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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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2022년 말에 ChatGPT 가 조용히 등장하였습니다. 이전에 AI 가 체스에서 사람을 꺾었고 2016년에는 딥마인드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기면서 당시 무척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AI 의 능력을 제대로 실감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ChatGPT 는 마치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고, 모든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을 바꾸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제 생성형 AI 는 일상 생활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업무의 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몇 십년이 아니라 몇 년 후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AI 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IT 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AI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데 '패권' 에서는 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딥마인드에서 알파고라는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었을때 놀랐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바둑에 별로 관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딥마인드의 CEO 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어릴 때부터 체스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네요. AI 개발에 GPU 를 사용하게 되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 뿐만 아니라 성능도 무척 뛰어났지만 대규모의 자원을 이용해야 하는 데다가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도 무척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AI 를 발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고, 허사비스를 믿고 대기업을 마다하고 딥마인드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네요. 알파고에 이어 단백질 합성을 돕는 알파폴드까지 개발하면서 딥마인드는 AI 분야에서 혜성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GPT 는 OpenAI 에서 만든 서비스의 상표 중 하나이지만 지금은 생성형 AI 를 대표하는 일반 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OpenAI 가 곧 샘 올트먼이라고 할 정도로 샘 올트먼은 OpenAI 의 탄생과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샘 올트먼은 동성애자인데 어릴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고, 온라인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에 참여하면서 IT 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다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Y Combinator 를 거쳐 OpenAI 를 창업하였는데 샘 올트먼이 바라보는 AI 에 대한 방향과 이사회의 시각이 일치하지 않자 이사회에 의해서 해고되었지만 며칠 만에 복귀하면서 Open AI 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딥마인드와 OpenAI 는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조직을 추구하였지만 AI 개발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각각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두 기업 모두 IT 분야에서는 내노라하는 기업이고 박사급 인력만 해도 수천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풍부한 자원을 가진 기업이 AI 분야에서 신생 기업들에게 뒤처졌다는 사실이 의아한데 최초 창고에서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의사 결정 속도가 느려졌고, 각종 법과 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 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들과 연합해서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세계 시장을 석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며칠만 지나도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서로 인재를 뺏고 뺏기는 쟁탈전도 치열합니다. 점점 변화에 가속도가 붙는 느낌인데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흥미진진하네요. 이렇게 치열한 시장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그리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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