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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역사 - 이해하고 비판하고 변화하다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도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2월
평점 :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캐나다, 멕시코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조만간 다른 나라에도 압박을 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금리는 미국보다 높았고 이러한 차이는 당연하였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역전이 되면서 우리가 1~2% 정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는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부동산도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나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경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경제학을 알면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경제학의 역사' 에서는 과거 인류가 지구에 등장하였을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로 필요한 물건을 바꾸는 물물교환이나 금 및 은으로 만든 동전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이라는 별도의 학문으로 분리된 것은 수백년 밖에 되지 않았네요. 그동안은 철학이나 윤리 등에 묶여 있다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 을 쓰면서부터 경제학은 독자적인 학문으로 분리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 은 이제 경제학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용어가 되었네요. 이후 절대우위가 아니라 비교우위에 기반하여야 한다는 데이비드 리카도의 이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식량 생산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므로 인구를 조절해야 한다는 멜서스의 인구론 등 뛰어난 경제학자들이 등장하면서 경제학은 학문적인 틀을 갖추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등장합니다. 빅 푸시 이론에서는 한 나라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대적으로 도로, 철도, 수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제 개발 계획을 세워서 산업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으며 경제 원조가 없다면 생존하기 어려웠는데 경제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타이완, 싱가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면서 빅 푸시 이론을 증명하였네요. 하지만 빅 푸시 이론에 대한 반론도 있는 만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나라마다 다르게 고려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이제는 세계 경제가 하나로 묶이면서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위기는 말레이시아, 우리나라 등 주변 국가들로 퍼져 나갔는데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는 환율 투기 세력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이 치솟자 대출 상환 자격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었으며, 이러한 대출 채권은 여러 증권에 분산되어 안전한 파생 금융 상품으로 팔렸습니다. 대출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이러한 파생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여기에 투자한 세계 각지의 여러 연기금이나 개인 등도 큰 손실을 보았네요. 현재 진행중인 미국의 무차별적인 관세 인상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려가 됩니다.
경제학에서는 난해한 용어와 복잡한 수식이 등장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학이 무엇인지 이해를 하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