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문 기행 2 그리스 인문 기행 2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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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유럽 문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리스와 로마가 나옵니다. 두 나라는 발전 과정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언덕 7개에서 시작해 육로로 이동하면서 로마 영토를 넓힌 반면 그리스는 주로 에게해에 떠있는 섬들에서 문명이 탄생하였습니다.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천천히 아프리카 밖으로 나갔습니다. 당시에는 변변한 기술이 없었을텐데 바다로도 이동하였고 그렇게 발견해서 정착한 섬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다른 섬들과 교류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문명이 탄생하였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네요.

에게해에는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섬마다 오래전 과거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차례대로 섬을 둘러보면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스 인문 기행 2' 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다루었던 1권에 이어 에게해의 섬들이 주 무대입니다. 이름만 들어봤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하였네요.

그리스 신화에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가 나옵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가면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 단순히 매력적인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독일의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면서 트로이의 존재가 밝혀졌네요. 호메로스는 트로이에 대한 이야기를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라는 책으로 썼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귀향하다가 폭풍우에 휘말리면서 10여년간 에게해를 떠돈 끝에 가까스로 고향인 이타가 섬으로 돌아갈 수 있었네요. 이타카 섬에는 오디세우스의 하인이 살았다는 동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겠지만 동굴에 들아가보면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떠오를것 같네요.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다 가볼 수는 없기 때문에 영상을 찾아보는 편인데 에게해는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푸른, 말 그대로 그림 같은 곳입니다. 에게해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겠네요. 그중에 자킨토스 섬에는 특별한 해변이 있습니다. 바로 난파한 배가 있는 해변인데 그 자체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한 드라마에 이 섬이 나오면서 우리에게도 유명해졌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녹슬어가는 배의 모습은 정말 비현실적이면서도 해변과 잘 어울리네요. 저자는 그리스의 섬들을 여행하면서 이러한 풍경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사진으로 남겨서 책의 읽는 사람들에게 생생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에게해에는 크레타 섬, 산토리니 섬, 미코노스 섬 등 에게해 문명 형성에 기여한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델로스 섬 역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섬입니다.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이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맺었을때 각 도시 국가에서는 돈을 모아 별도로 관리하였습니다. 델로스에 그 금고를 두면서 델로스는 번영을 누렸지만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중심인 아테네의 세력이 커지면서 델로스는 처음의 위상을 잃고 천천히 쇠퇴하였네요. 지금은 부서진 신전 기둥들만 남아 있어서 과거의 화려했던 영화를 쓸쓸히 추억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에게해에는 많은 섬들이 있는데 섬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천천히 둘러본다고 해도 몇 달의 시간도 모자랄 것입니다.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배를 타고 섬을 이동하면서 과거 문명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쉬고 싶기도 하네요. 저자의 여행과 함께 섬에 얽힌 인문학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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