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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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얼굴을 붕대로 감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외국인도 많이 있네요. 우리나라의 성형 수술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최근에는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하러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얼굴을 고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 얼굴을 밝게 하거나 어려보이도록 하는 필터를 쓰는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가끔씩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나 깜짝 놀라기도 하네요.

인류의 유전자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 새겨져 있는 것일까요.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의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인류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한 일들과 그 뒷면에 숨어있는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외출을 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이 괜찮은지 거울을 보고, 밖에 나가서도 수시로 거울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합니다. 요즘은 거울 가격이 얼마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상당히 비싼 물건이었네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는 유리를 다루는 장인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섬이 있었습니다. 유리는 무척 귀하고 비쌌기 때문에 장인들도 부유했을것 같지만 귀족들은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장인들을 통제하면서 장인들은 평생 섬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거울을 만들때 수은이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수은은 사람에게 치명적입니다. 섬에 살고 있던 장인들도 수은을 다루면서 서서히 죽어갔네요. 병에 걸린 사람을 보면서 자신도 곧 저렇게 될거라는 것을 알지만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무척 가슴이 아프네요.

결혼을 할때 예물 반지는 거의 대부분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오래도록 유지되기 때문에 배우자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 받네요. 다이아몬드가 지금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게 된 데에는 'A Diamond is Forever' 라는 광고 문구를 만들어낸 회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크기와 세공 방법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데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다른 보석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를 캐는 사람들은 빈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척 열악한 환경의 탄광에서 노예처럼 일하네요. 이렇게 다이아몬드를 캐서 번 돈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사람들과 전쟁을 하기 위한 무기를 사는데 사용됩니다.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말이 들어맞네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쁘고 젊게 보이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화장품들이 나와있습니다. 그중 여성용 화장품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네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화장품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중세나 근대, 현대 등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하고 뛰어난 화장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물질의 유독성이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화장품에도 납이 들어갔네요. 납이 들어간 화장품은 피부를 희게 보이도록 하여서 여성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자주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화장품을 계속 쓰면서 납이 중독되어 몸에 이상이 나타났는데 만약 이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영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미의 기준은 다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미를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네요. 역사를 통해 이러한 아름다움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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