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프라하 도시 산책 시리즈
최유안 지음, 최다니엘 사진 / 소전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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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유럽에는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습니다. 런던, 파리, 로마, 베네치아, 빈, 바르셀로나, 리스본 등 열 손가락으로 꼽기에도 모자란데 각기 다른 특징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것 같아요. 그중에서 체코의 프라하는 좀 더 낭만적인 느낌이 듭니다. 도시가 크지 않고 구도심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데다가 세계에서 가장 예쁜 다리 중 하나라는 카를교도 있습니다. 예전에 '프라하의 연인' 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는데 이런 프라하의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의 배경 장소로 선택되지 않았을까요.

체코 출신의 유명한 문학가나 화가, 음악가 등이 많은데 문학가 중에서는 카프카가 대표적입니다. 고등학생일때 '변신' 이라는 소설을 읽었었는데 당시에는 이 소설이 왜 유명한지 몰랐지만 체코와 카프카에 대해서 알고나서 다시 읽으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네요. '카프카의 프라하' 의 저자는 카프카의 흔적을 찾아서 사진 작가와 함께 프라하를 다녀왔습니다.

카프카는 세계적인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명성을 생각하면 전업으로 글을 썼을것 같지만 노동 재해 보험 공단에 다니면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업무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이른 오후면 일이 끝났는데 그 이후부터는 자유 시간으로 글을 썼네요. 공단에 다니면서 행정 서류를 뒤지고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데 공단 건물은 현재 호텔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호텔 안에는 카프카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니 프라하를 여행한다면 한번 이 호텔에서 묵으면서 카프카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공단에서의 일이 끝나면 소설가로서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카프카는 집에서 글을 쓰기도 하였지만 단골 카페가 있어서 자주 그곳으로 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예술가들이 카페에 모여 자유롭게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문화를 꽃피웠는데 카프카 역시 카페 루브르, 카페 사보이 등 여러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네요. 카프카가 살던 당시에는 아인슈타인도 프라하에 있었는데 역시 카페 루브르에 자주 갔다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도 서로 잘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네요.

체코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독일어 학교에 다녔고 독일어로 글을 썼습니다. 체코어도 대화는 가능하지만 잘하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카프카는 유대인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자각을 하지 않았었으나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네요. 카프카가 사망한 이후 묻힌 곳은 유대인 묘지입니다. 유대인 묘지에 들어서면 카프카 박사의 묘를 찾아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하는 사람들이 카프카의 묘 앞에서 서로 자신들의 언어로 카프카를 헌정하는 말을 하거나 카프카가 쓴 책을 읽는 것을 보면 카프카의 문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프라하는 도시가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가볼 곳들이 많습니다. 도시를 걷다가 그냥 지나치는 곳도 있을텐데 카프카가 살았던 집, 카프카가 다녔던 학교, 카프카가 갔던 카페라고 생각하면 도시의 건물이 새롭게 느껴질것 같아요. 카프카의 생애에 따라 그의 환경 반경을 돌아보면서 카프카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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