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제인 로고이스카.패트릭 베이드 지음, 오승희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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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미술이나 음악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오스트리아 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은 유럽 대부분의 지역을 지배하였는데 이후 오스트리아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랫동안 합스부르크 제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의 주요 도시였던 빈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네요. 20세기 초에 빈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빈을 예술의 중심 도시로 올려놓았습니다.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는 예술 분야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한경arte 에서 나온 책으로 클림트의 생애와 함께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클림트를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키스' 가 대표적입니다. 키스는 화려한 황금빛 색으로 그려졌는데 클림트하면 자연스럽게 황금이 떠오를 정도가 되었네요. 두 남녀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무척 몽환적으로 느껴집니다. 여자가 남자의 목에 팔을 두른 모습이나 두 눈을 감은채 부끄러운듯 빨갛게 물든 뺨은 키스를 할때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남자의 옷에는 네모난 문양이, 여자의 옷에는 둥근 문양이 들어가 있어 기하학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바닥에는 푸른 초원 위에 꽃들이 피어있는데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클림트의 다른 그림에서도 이러한 클림트 특유의 분위기가 잘 드러납니다. 클림트는 빈 대학에서 도서관을 장식하기 위해 의학과 철학, 그리고 법학을 주제로 한 그림을 의뢰받았습니다. 엄숙한 대학에 장식할 그림이었던 만큼 법학에는 눈을 가린 디케가 저울을 들고 있는다거나 철학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 클림트의 그림에서는 대학의 의도와는 달리 관능적이거나 추상적으로 표현되면서 결국 대학은 인수를 거부하였습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클림트의 스타일이 인정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그의 그림에 열광하였네요. 만약 빈 대학에서 그림을 인수하였다면 가치를 매길 수 없으면서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을텐데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동안 클림트는 주로 여성을 모델로 해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화실 근처에는 여성 모델들이 있어서 수시로 마음이 내킬때 그림을 그렸고 모델들과 많은 염문을 뿌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풍경화도 다수 그렸네요. 특히 '오스트리아 북부의 농가' 나 '아터 호숫가 운터라흐의 집들' 을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소박한 분위기가 잘 나타나서 키스를 그린 화가와 같은 화가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집에 걸어놓고 보면 정말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곧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스타프 클림트를 포함한 빈 예술가들의 전시회를 연다고 합니다. 최근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서 좋네요. 책을 읽다보니 클림트에 더 관심이 생기는데 전시 기간 동안 꼭 가봐야 겠습니다. 클림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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