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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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전시회가 열릴 떄마다 가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친구 따라서 한번 전시회에 갔다가 두 눈으로 직접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었네요. 수십년, 수백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지만 마치 화가가 막 그림을 완성한 것처럼 붓터치가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명화들은 세계 곳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서 그곳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데 특별 전시회는 이런 그림들을 한 곳에 모아서 편하게 볼 수 있네요. 갈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만큼 예술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는것 같아요.

화가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배경을 알고나면 그냥 스쳐 지나갔던 부분도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네요. 그래서 미술에 대한 책도 자주 읽고 있는데 '예술의 역사' 는 고대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사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짚으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수십만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는데 한 곳에 정착해 살면서 문명을 이룬 것은 수천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명 탄생 이전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무언가를 남겼네요. 그중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 발견된 동굴에 그려진 그림은 무척 놀랍습니다. 농사를 짓기 전까지 사람들은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동굴 벽의 그림들을 보면 군더더기 없이 윤곽선으로 필요한 부분만 있으면서도 마치 소가 당장이라도 벽에서 뛰쳐나올것 같습니다. 사냥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그렸을 수도 있고 많은 소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렸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되면서 긴 세월의 공백을 뛰어넘어 동굴에서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문명 탄생 이후에는 예술도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그리스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상들은 현대에도 이렇게 아름다우면서 생동감 있게 만들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예술은 주로 신화, 종교, 역사를 다루었는데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나타났네요. 그러면서 그동안 경시되었던 풍경화나 정물화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도 예술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그림은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모나리자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직접 보고 싶네요.

그동안 예술에서 중요한 나라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였습니다. 영국에서는 귀족의 자제들이 과거 문화 유산을 배우기 위해 이들 나라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가 유행이었네요. 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국은 곧 현대 미술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예술은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앤디 워홀은 캔 수프, 세제 등을 확대해서 그렸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주로 그린 그림은 만화의 장면들이었습니다. 바스키아가 거리의 벽에 그린 그래피티도 뛰어한 현대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네요.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지만 의의에 대해 읽어보면서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서양 미술사를 다룬 대표적인 책으로는 곰브리치가 쓴 '서양 미술가' 가 있습니다. 학문적인 문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읽어나가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읽은 '예술의 역사' 는 서양을 제외한 다른 문화권의 예술에 대해서도 소개하면서 전반적으로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앞으로 예술을 소개하는 책에 어떤 내용들이 추가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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