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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트 투어 - 프랑스부터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까지
박주영.김이재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원래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드는 데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미술 수업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실습 외에 시험을 치기 위해서 누가 어떤 화파에 속하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암기도 하였는데 책에 나오는 작은 그림으로 봐서는 왜 유명한지 잘 몰랐네요. 그러다가 인상파 화가들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한번 갔었는데 두 눈으로 직접 보면서 왜 명화로 여겨지는지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이후 미술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고 특별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여건이 되면 가보면서 미술에 관심을 붙이게 되었네요.
전세계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여기저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한번 보려면 많은 시간와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씩 둘러보고 싶네요. '유럽 아트 투어' 의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업무 특성상 해외를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는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그리고 테이트 모던이 있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유물이나 명화, 현대 미술 등으로 유명한데 존 손 경 박물관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 개인이 이렇게나 많은 작품을 모았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데 저택에 있는 유물 중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누워있던 석관은 단연 뛰어납니다. 어떻게 이렇게 귀중한 유물을 이집트에서부터 가져올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집을 개조해 내부에 안치시켜 놓을 수 있었는지 정말 놀랍네요. 컬렉션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하고 가치가 있어서 한번 저택 내부의 영상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은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알 것입니다. 박물관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려가는데 따라가면 모나리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페르메이르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는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립니다. 페르메이르는 살아생전에 별로 유명하지 않았지만 최근 그의 작품들이 새롭게 조망을 받고 있네요. 30여점이 조금 넘는 작품만이 남아있는데 각 작품에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눈과 표정을 보면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이 작품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다른 중요한 작품들도 많지만 페르메이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있을것 같아요.
미술의 중심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이었고 스칸디나비아는 예술의 변방이었지만 스칸디나비아에도 유명한 화가들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중 덴마크에 있는 신 카를스베르크 글립토테크 박물관은 맥주로 유명한 칼스버그에서 세운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열대에서 자라는 야자수가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네요. 이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드가의 조각들이 있습니다. 드가는 발레리나 그림으로 유명한데 조각 역시 발레리나를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그림과 조각을 함께 놓고 봐도 좋을것 같은데 다음에 한번 드가의 발레리나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가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경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딸과 함께 썼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엄마와 딸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게 무척 부럽게 느껴지네요. 딸이 경매 회사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미술품 이야기들도 책으로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유럽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 뿐만 아니라 작지만 알찬 미술관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