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4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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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동네에 서점이 있어서 자주 갔습니다. 그때는 주인 아저씨가 눈치 주는지도 모르고 책도 사지 않으면서 몇시간 동안 이책 저책 꺼내봤던 기억이 나네요. 동네 서점보다 책이 훨씬 많은 대형 서점이 들어오면서 한동안 그 서점으로 갔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동네 서점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네 서점이 없어졌는데 독립 출판, 독립 서점 등의 이름으로 다시 하나둘씩 서점이 늘어나면서 찾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그러면서 나도 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봅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서점에 가면 바로 책을 살 수 있는데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아 책 내용을 잘 살리면서 보기 좋게 만드는 편집자들도 빼놓을 수 없네요.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4' 는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상세 내용들이 나와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완벽하게 맞춤법을 지키면서 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맞춤범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도 바뀌어 맞춤법에도 반영이 되는데 '-읍니다' 가 '-습니다' 로 바뀐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가끔 어르신들은 아직 '-읍니다' 로 쓰는 경우를 봅니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 을 달라고 하는데 맞춤법은 '자장면' 이 맞기 때문에 방송에서는 '자장면' 이라고 말할 때마다 어색하였네요. 다행히(?) 현재는 '짜장면' 도 복수의 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익숙하게 쓰기 때문에 맞춤법이 틀렸는지 몰랐거나 맞춤범이 개정되면서 새롭게 표준어가 된 단어 등이 나와있어서 평소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글은 다양한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한글로 적어놓은 그대로 발음하면 외국인들은 거의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의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해진 기준이 없다면 같은 단어로 서로 다르게 표기함으로써 혼란이 발생할 것입니다. file 을 '파일' 로 쓸지 '화일' 로 쓸지도 논쟁이 될 수 있네요. 열린책들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영어, 이탈리아어, 포트루갈어, 노르웨이어 등의 단어를 어떻게 표기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열린책들의 내부 표기 규정이 있어서 어떤 책이라도 열린책들에서 나왔으면 일관된 표기법을 갖추도록 하고 있네요. 간혹 어떤 책을 보면 같은 단어라도 앞에서 쓸때와 뒤에서 쓸때 서로 다른 경우도 있는데 표기법을 정해놓고 준수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해 보입니다.


책을 만들 때에는 책 내용 외에도 신경쓸 부분이 많습니다. 책 표지 앞면과 뒷면이나 제목, 출판사, 저자, 편집자, 출간일, 연락처 등 책에 대한 상세 정보가 나와있는 페이지, 어떤 종이를 선택할 것인가와 그에 따른 종이 단가, ISBN 코드에서 각 숫자의 의미, 그리고 전자책을 만드는 방법 등 출판에 관심있는 사람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이 거의 모두 나와있네요. 이런 것까지 가이드로 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내용도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책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서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서 열린책들처럼 가능한 모든 내용을 정리해 놓는게 필요하겠네요.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들이 취향에 잘 맞아서인지 집에 있는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을 세어보니 대략 30~40권쯤 되네요. 열린책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도서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 책에는 그동안의 편집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한 사람이나 1인 출판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익한 책 잘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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