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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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작년 합계 출산율은 0.72명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0.6명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초등학교 한 학년에 10반 넘게 있었고 한 반에는 50여명 가량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전체 학년을 합쳐도 10개 반이 안되는 학교도 많으며, 한 반에 30명 정도 과밀 학급이라고 하네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점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는데 2020년을 정점으로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지방 소멸을 넘어 대한민국 소멸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아이를 낳게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반면에 얻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엄마의 역사' 의 저자는 역사적인 자료들을 연구하면서 엄마로서의 삶을 재구성해 이 책을 썼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관계를 맺습니다. 관계 이후 아무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여성의 몸에서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나고 생리를 건너뛰게 될 수도 있네요. 아직은 아이가 생긴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데 갑자기 몸 안쪽에서 무언가가 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태동이라고 하는데 집안일을 하다가, 밖에서 길을 걷다가, 아니면 가만히 앉아있다가 불현듯 태동을 감지하네요.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엄마는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준비합니다. 뱃속에서 아이가 점점 자라는 느낌은 엄마가 아니면 결코 알 수도 없고 느낄 수 없는 감정일 것입니다.

점점 배는 불러오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해집니다. 이렇게 열 달이 다가오면 출산을 준비하네요. 인류는 지구상에 등장한 순간부터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다시 아이를 낳으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은 사회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되었네요. 아이를 낳을 때에는 경험 있는 여성들이 출산을 돕는데 뜨거운 물과 아이를 따뜻하게 감쌀 이불을 준비합니다.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면서 처음 세상과 만납니다. 출산하는 과정은 무척 고통스럽지만 아이를 보는 순간 모든 고통을 잊게될 것입니다.

아이를 보면 사랑스럽지만 키우는 과정은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이는 낮이나 밤이나 상관 없이 잠을 자고 중간에 깨서 우는데 특히 밤에 자주 깨는 것은 엄마와 아빠를 무척 힘들게 하네요. 몇 번 그렇게 밤을 보내다보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무척 피곤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자라면서 아이들은 어른들과 자는 시간이 맞춰지게 되고, 밥도 엄마의 젖에서 어른들이 먹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바뀌네요. 어릴 때는 엄마의 품 안에 있지만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언젠가는 아이가 커서 엄마와 아빠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기록한 책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가정 내부의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저자는 책, 편지, 메모 등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찾아 아이를 갖기 전의 상태에서부터 아이를 낳고 키울 때까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엄마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새삼 부모님이 생각나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이 뜸했었는데 한번 전화드려봐야 겠습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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