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 브랜드 -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곽효정 지음 / 지금이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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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예전에도 유명한 관광지였지만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네요. 김포와 제주를 잇는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오가는 노선 중 하나로 왠만한 버스 배차 간격보다 더 짧게 비행기가 뜹니다. 몇 년 전부터는 한 달 살기가 유행하면서 일상에서 제주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러다가 제주의 매력에 빠져 완전히 정착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섬이기 때문에 교통이나 물류, 수요, 외지인에 대한 텃세 등 이런저런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왜 제주도를 선택하였을까요. '제주, 로컬, 브랜드' 의 저자는 제주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었네요.

일본에서는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도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라이스나이스' 는 오랫동안 방앗간을 하고 있는 할머니 옆에서 손녀가 차린 떡집입니다. 요즘은 떡보다 빵을 자주 먹을텐데 떡을 만들겠다는 손녀를 보면서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지 않았을까요. 라이스나이스에서는 제주도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할머니와 손녀가 머리를 맞대고 떡을 맛보면서 대화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떡집이 잘 되어서 분점도 내었는데 앞으로 어떤 새로운 떡들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조금 덜한것 같지만 왠만한 번화가의 술집들은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시골에서는 어두워지면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을텐데 '요이땅삐삐' 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제주도 시골까지 누가 공연을 하러올까 싶지만 장필순, 권나무, 최고은 등 많은 뮤지션들이 요이땅삐삐를 찾아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주인 부부는 에어비앤비, 펍, 그리고 옷가게에다가 계속 재미있어 보이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만큼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계속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릴때는 동네마다 서점이 있었는데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최근에는 독립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작지만 개성있는 서점들이 생기고 있어서 한군데씩 찾아가 구경도 하고 서점 주인과 취향이 잘 맞으면 새로운 책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도 있네요. '키라네책부엌' 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서점입니다. 서점이 예약제라니 잘 상상이 안되지만 처음에는 입소문을 타고 온 사람들이 책이 아니라 예쁜 서점의 모습만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을 보면서 서점의 본래의 목적에 맞게 책을 알리고 싶어서 시간대를 정해 예약를 받았고 손님들도 여유롭게 책을 보게 되면서 반응이 좋네요. 다음에 제주도에 놀러가게 되면 한번 예약해서 가봐야 겠습니다.

책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각자 다양한 이유로 제주도에 왔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에 제주도의 매력을 더하다보니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지 않았을까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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