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프렌치 - 미국 여자, 프랑스 남자의 두 언어 로맨스
로런 콜린스 지음, 김현희 옮김 / 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주변에서 외국인을 보는게 쉽지 않았는데 최근 통계에 의하면 약 150여만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공부를 하러 온 학생도 있고 일을 하러 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기도 하네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평소에는 어떤 언어로 이야기하는지 궁금해 집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화를 해도 미묘한 차이 때문에 갈등과 다툼이 생기기도 하는데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배려하고 조심하게 되는 것일까요.

'러브 인 프렌치' 라는 책 표지 상단에는 '미국 여자, 프랑스 남자의 두 언어 로맨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나라 출신인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로맨스보다는 언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언어에 관심이 있다보니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목차는 특이하게 대과거, 반과거, 복합과거, 현재, 조건법, 접속법, 미래입니다. 목차대로 문법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이야기까지 이어지다보니 시제 순으로 이야기가 나와 비슷하기도 하네요.

저자는 미국 여성으로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못했지만 프랑스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필요에 의해 프랑스어를 배워 나가는데 그동안 써왔던 영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네요. 프랑스어로 숫자를 셀때 70을 넘어가면 왜 이렇게 세는지 혼란스러워지고, 모든 명사에는 성(性)이 있어서 남성인지 여성인지 외워야 합니다. 특히 남자가 입는 옷 중에 여성형이 있고, 여자가 입는 옷 중에도 남성형이 있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멘붕이네요. 그리고 발음도 하지 않는데 왜 단어 끝에 's' 가 붙어있는 것일까요.

영어와 프랑스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들이 나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원주민 부족은 나를 기준으로 해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위치를 설명합니다. 아마존에 사는 어떤 부족은 16개의 소부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두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는 결혼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한 명은 다른 한 명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하네요. 언어에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가 녹아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도 언어를 통해 그러한 문화에 적응이 되는 것을 보니 언어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언어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두 주인공인 미국 여자와 프랑스 남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소소하게 웃게 되네요. 처음에는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못했던 미국 여자도 프랑스어로 남편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프랑스어의 특징들을 알게 되니 흥미가 생겨 한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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