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하명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 하명희는 'mbc 종합병원'을 통해 알게된 드라마 작가다.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과 설레임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손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도, 예쁜 색상의 표지도 예쁘다.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책에 뭍어있는 것 같다.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는 하명희의 짧은 에세이와사진작가 김효정이 함께 만든 책이랄까?  책의 반이상이 사진이다.  책속의 절반을 차지하는 예쁘고 따뜻한 사진들이 책의 내용을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오려서 책상앞에 붙여두고 싶어진다. 


책은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는 "내가 평생 같이 살아야 할 나" 라는 제목하에 20편의 글과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당신"이라는 제목아래 26개의 글이 담겨져 있다.  곳곳에 수많은 아름다운 글들이 담겨있어 책을 오려 액자속에 넣고 싶은 충동을 계속해서 느낀다. 책 한권을 통채로 붙여놓을 수도 없고...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이야기들을 짧은 문장으로 함축해 둔것같아 더 소중한 글로 비쳐진다. 

 

 


 

"한살 한살 먹을 때마다 서툴고 떨린 게 인생 아닐까... 나이만큼 인격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격은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진지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느냐, 얼마나 사랑하고 나눴는가에 따라 만들어져 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p.14)


나만 그런 생각을 했던게 아니었었네? 나도 요즘 40이 넘어가면서 내가 벌써 불혹,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의 40대 어른들을 보면 정말 불혹같이 보이셨는데, 막상 내가 4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혹에 흔들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다.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 내 삶을 리셋한다면 정말 바르게, 알차게 잘 살고 싶어진다. ^^(내가 바로 저자가 말하는 리셋증후군을 겪고 있는듯하다)

정말 태어나 처음으로 40대를 살다보니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어렵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도 사실 모르겠다.

아이들은 어른이라고 여기는 나에게 물어보지만 사실 나도 선택하는것이 어렵기는 매 한가지다. 충고는 잘못하면 폭력이라는 글도 있던데.. 그래, 나도 저자의 충고처럼 밥이나 한끼 사야겠다. ^^;


"나이라는 깡패같은 녀석이 빼앗아 가는 것이 바로 생기다. 푸른 때에만 가질 수 있는 바로 그 생기"(p.56)


나이가 들어가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그 중에 하나가 예전같이 않다는 것이다. 몸도 빨리 지치고 걸음걸이도 느려졌다. 예전에는 정말 빠른 걸음정도가 아니라 길은 항상 뛰어다녔는데.. 천천히 걸어오는 부모님을 보며 왜 저렇게 꾸물대냐며 다그쳤던 내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다.

지난주 대학수능시험을 마치고 거리를 누비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생기넘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재잘대며 걸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 너무 생기발랄하게 보였다. 이것이 부럽다는 것은 내 삶에 생기가 없다는 뜻이겠지? ' 부럽다. 얘들아!! 나도 너와 같은 때가 있었는데..'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거다"(p.109)

 

 

아내와 결혼하여 살아온 시간이 벌써 15년이 넘어섰다. 데이트한 시간까지 계산하면 20년이 가깝지만 가끔씩은 참 마음을 몰라줄때, 나도 아내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사랑과 라면은 다시 끓일 수 없기에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참 어려울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신혼초에는 아내가 무엇을 먹고 싶을까? 어디에 가고 싶을까 참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은 내 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정말 사랑이 식은 것일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 없다. 그러나 바뀔 수 있다. 태도가 바뀌는 것이다."(p.135)

"나 혼자 산다. 한 집에서 부부가. 침묵이 싸움보다 위험한 순간이 바로 이때다"(p.178)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는 말이 기억났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는 없을텐데, 그래도 부부이기에, 서로 사랑하며 살아왔기에 그래도 금새 화해하고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같다. 이것이 되지않고 서로 침묵하는 순간  부부관계는 깨어지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겠지? 

"마음은 따뜻하면서 강해야 합니다. 따뜻하면서 약해도 안되고, 강하면서 차가워도 안됩니다.(p.51)"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서평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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