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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 책표지가 왠지 쓸쓸함을 전해 주는 듯해서 내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김미조 작가는 소설뿐 아니라 인문, 사회 분야 책도 다채롭게 집필하는 저자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이어가며 글을 써오고 있으며, <국제 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10대와 통하는 자본주의 이야기> 같은 청소년 교양서부터 <나는 혼자가 아이다>, <피노키오가 묻는 말> 등의 소설까지 폭넓은 대표작을 갖고 있어요.
그런 그녀의 신작 장편소설이 바로 <하루>입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지나치는 관계의 단절과 고독사, 사회적 고립 같은 현실의 무심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루 안에 담긴 이야기

소설의 첫 시작은 흥미를 유발했어요. 오랜만에 김 사장은 다짜고짜 책을 먹으라고 합니다. 대체 왜 책을 먹으라고 하는 건지,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졌어요. <하루>는 저승의 ‘리턴 서비스’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황익주는 발견되지 못한 죽음들을 맡아 그들에게 단 하루의 시간을 되돌려 주는 ‘치다꺼리’ 역할을 합니다. 이승으로 돌아온 이들은 이름 대신 코드로 불리게 됩니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사람들은 서로를 보지 못합니다. 하루는 짧고 실패는 반복되며 그들은 끝내 기억되고 싶었던 이름과 감정 하나를 남기려 하지만 하루가 끝나면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 사이의 시간은 언제나 짧고 불완전합니다.
|다시 보게 되는 일상

<하루>는 무심함이 축적된 일상이 가장 잔인하다고 말합니다. 읽고 나면 왜 책 표지가 쓸쓸하게 느껴졌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쓸쓸함과 더불어 씁쓸함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동시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의 소식이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