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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통 역사 - 고속도로, 고속전철, 서울시 교통정책을 통해 본 교통의 과거와 미래 제언
차동득 지음 / nobook(노북) / 2024년 10월
평점 :
매년 명절에 단골 뉴스는 전국 주요 고속도로 정체 소식이다. 연휴에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정체되기는 하지만, 평상시에 고속도로를 다니다 보면 감탄하는 일이 많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고속도로와 터널을 만들기가 어려울 텐데 반듯한 도로, 수많은 터널들 특히 양양고속도로의 긴 터널은 어떻게 뚫었는지 기술력에 놀라곤 한다. 얼마 전에는 수서역에서 평택으로 SRT를 타고 처음 가보았다. 버스로 검색했을 때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SRT를 타고 편안하게 20분 만에 도착을 해서 감동이었다. 교통이 얼마나 새삼 중요한 건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단축되는 시간만큼 여유롭게 평택 지역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처럼 지역간 이동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우리나라 교통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한국의 교통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교통의 3대 프로젝트인 고속도로와 고속전철, 그리고 서울시의 선진 교통 체계와 같은 중차대한 대역사에 참여한 저자의 경험을 고스란히 기록한 50년 우리나라 교통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의 도전과 당시의 미래 비전과 관련된 뒷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뒷이야기들에서는 다음 내용이 궁금할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로 간 비하인드 스토리는 몰랐던 내용이라 집중해서 보았다.
경부고속도로는 야당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순수 우리나라의 힘으로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제1호 국산 고속도로이다. 그때 당시 서울-부산 간 버스로는 약 15시간, 완행열차로는 약 19시간이나 걸리던 것이 고속도로 덕분에 5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되어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었다. 15시간이 5시간으로 축소되었다니 대단히 놀라운 성과이다. 얼마나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렇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지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은 크게 고속도로 편, 고속전철 편 그리고 서울시 교통정책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시대별 주요 이슈들과 문제들을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했으며, 결국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풀어내었다. 우리나라의 교통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른 장래의 교통정책 수립에 참고할 만한 제언들까지 담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교통의 역사서이다. 몰랐던 많은 교통에 관한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힘들었던 도전이 많았는데 탄탄한 준비와 사명감으로 극복하고 나아가 지금 이렇게 편리한 선진 교통체계를 마련해 주신 저자와 그 일을 같이 했던 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국민들이 편안함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국민을 위한 고속도로와 고속전철 건설 과정에서 그토록 반대가 많았었다는 것도 의아했고, 반대 의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편리한 교통체계가 없었을 수도 있으니 아찔하다. 1968년 당시 사전 기술이 거의 없었던 상태에서 고속도로 설계를 하기 위해 기술진들의 새로운 기술 습득을 향한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부단한 노력 덕분에 단단한 베이스 위에 이제는 최첨단 교통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그 50년의 스토리와 뒷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