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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성장했다
주예나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9월
평점 :
아름답고 찬란한 나이 20대. 돌이켜 보면 그 시절에는 그때가 빛나는 순간인 줄도 모르고 지나갔었다. 막 성인이 되어 아무것도 모르고, 방향을 찾아 헤매던 시간들, 상처받으며 어른이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나왔다.
<슬프게도, 성장했다>에는 저자의 눈부신 20대 청춘의 순간에 숨어 있는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서 일어나는 작가의 성장 이야기가 담아져 있다. 지나왔던 시간들이었기에 저자의 이야기들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타투이스트이고, 모델 활동을 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자신의 20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고단하고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청춘들을 위로해 주고 휴식 같은 시간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힘들다. 정말 힘든 것이다’ 치열하게 보낸 하루에 마음도, 몸도 지쳐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파란 하늘을 보며 위로받고, 길가에 핀 작은 꽃을 보며 미소 짓는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런 작은 아름다움이, 작은 위로가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저자는 삶 속에서 마주했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과 글로 담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주었다. 그 이야기들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도 돌아보게 만든다.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그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나도 사진과 글을 남겨둘 것을 그랬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제는 허공으로 흩어져버린 순간들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 남아 기억으로, 추억으로 떠오른다. 잔잔하게 읽히는 글들과 사진이 보며 지난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사진과 함께 저자의 따뜻한 글들은 현실에 지쳐있는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를 보내준다. 혼자만 아픈 것이 아니라고, 고단한 시간들 속에서 그만큼 성숙해져가는 청춘들을 응원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슬프게도, 성장했다> 책 제목부터 왠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재미있고 행복하던 십대를 지나 성인이 된 20대들은 슬프게도 변할 수밖에 없고, 그 무게만큼 성장한다. 난 고장 난 사람. 어디 하나가 고장 난 채로 완벽하지 않은 나도 괜찮다는 생각을 덤덤히 풀어놓은 그녀의 이야기들에 성숙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계절이 모여 나를 만들고, 때론 여름이 너무 뜨거워 견딜 수 없고, 때론 겨울이 너무 추워 버티기 힘들지만, 그 모든 계절이 모여 나를 만든다. 다시 따뜻한 봄은 오고, 새로운 계절은 다가온다.’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는 분들이, 작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청춘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모든 아름다운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