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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인생을 살면서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때로는 슬프고, 마음 아픈 일도 생긴다. 때로는 부질없는 것 같기도 하고, 허무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되면 인생은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철학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방황을 몰라서 헤맬 때, 마음이 공허해질 때 철학자들의 통찰력은 인생을 더 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주고, 오랜 성찰의 시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게 해주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 작가는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의 정수를 담은 『미움받을 용기』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아들러 열풍을 몰고 왔었다. 저자가 대학원생 시절, 편찮으신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인간에게 삶의 가치와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그때 그에게 위로를 주고, 깨달음을 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기인 『명상록』의 문장들과 재해석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이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으로 세월을 보내며 야영 텐트 안에서 양초 불빛에 의지해 자기 생각을 노트에 담은 것이 『명상록』이다. 2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통찰력이 담아져 있다. 때로는 인간관계에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어디로 나가지 않아도 자기 자신 안에 틀어박혀 그곳에서 푹 쉴 수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눈을 자기 마음 안으로 향하게 하고, 평정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타인의 마음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자기 마음의 움직임도 잘 모를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말한다. 2천 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현재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민이 비슷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고 그만큼 현재의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면서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바위와 같아라.
바위는 엄숙히 서 있고, 물거품은 그 주위에서 잠든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나’라는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엄숙하게 서 있으면 시기, 질투, 근거 없는 비판이나 비난이 들려와도 언젠가 파도는 가라앉고 잠잠해진다.
이 책은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 자기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이 책의 오랜 지혜를 읽으며 자기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