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 - 아직도 현역이다!
하순섭 지음 / 예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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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이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나라, ‘신들의 정원’으로 불리는 팔라우. 사진만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팔라우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깨끗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라는 것뿐이었다. 언젠가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정도로 생각하던 그곳에서 45년 넘게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의 저자 하순섭 회장은 팔라우에서 거의 모든 업종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외국인이다. 80대의 나이에 23개의 업종에 걸쳐 사업을 이끌고 계시다니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평생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열정과 도전정신을 배우고 싶어 더욱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해병대 장교로 월남전에 참전을 하고, 제대 후에는 일등 항해사를 시작으로 험난한 바다를 누볐다. 선주 겸 선장으로 출항했을 때는 운영경비 조달이 어려워 자금 문제가 발생하면서 선원들이 저자를 밧줄로 묶어 바다로 매달았는데 바로 그곳이 팔라우였다. 팔라우와의 첫 인연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저자는 팔라우에서 아리랑 식당을 열었다. 식당 운영하면서 마트를 열고, 농장도 하고, 어묵 생산까지 쉴 틈 없이 누구보다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면서 이를 악물고 사업을 키웠고, 한발 한발 현지인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의 사업이 잘되는 것을 보면서 현지인들의 심기가 불편해져서 괜한 트집을 잡고,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아리랑 식당을 노리면서 저자를 추방 후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으려는 계략까지 있었다니 그 세월 얼마나 많은 고민과 절망과 어려움이 있으셨을까 안타까웠다.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시면서 포기하지 않고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허가를 받았다니 놀라움의 연속이다. 현지인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텐데 외국인으로서 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개척하는 열정을 배우고 싶다.


팔라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앞으로 관광사업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해서 리조트 부동산 회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저자는 건설회사를 설립하고, 관광업도 시작한다. 앞을 내다보는 판단력과 이렇게 빠른 실행력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대체 언제 쉬시는 건지, 읽을수록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 바쁜 와중에도 한인회를 결성하고, 한글학교를 설립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팔라우와 한국의 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저자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젊은이들보다 더한 열정적인 모습으로 같은 24시간 동안 이뤄낸 그 많은 일들이 놀랍기만 하다.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나는 아직 길 위에 있다.


나는 아직도 현역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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