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가 장미꽃같이 1
김진홍 지음 / 한길사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정말 한 숨에 읽히는 책이다. 3권을 읽는데 이틀이 걸렸다. <새벽을 깨우리로다>를 먼저 읽었기에 그 후의 스토리가 궁금하여 3권을 먼저 읽었다. 내가 두레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키려고 상담갔을 때 그 학교 선생님이 준 책자에 두레학교의 설립이념이 된 성경말씀이 첫 페이지에 있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한곳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복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 58:12)

 

이 말씀을 기초로 김진홍 목사님이 하신 것은 두레장학사업을 한 것이었다. 1기 장학생으로 뽑힌 이문장이란 분은 현재 구리시에 있는 두레교회를 담당하고 계시다. 5가지 선발기준을 두었는데, 탁월성, 파괴력, 창조성, 지속성, 헌신성이다. 나는 이 중에서도 지속성이 마음에 와닿았다. 목사님은 말한다. 한때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일을 평생을 두고 일관되게 감당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속성은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일에 필수적이다 라고.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여러 왕들이나 현재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님들 중 일부를 보면 시작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정말 겸손하게 시작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고 안좋은 결말을 맺는 경우가 많다. 나도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종으로서 연단받음을 달게 여기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셔야 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두레학교 설립이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비해 발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떠나 물질을 숭상하고 더 많은 물질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들을 공부로 혹사시키고 있으며, 어른들은 도덕과 양심도 버리고 물질의 노예가 되어 있다. 이 곳이 바로 오래 황폐한 곳이 아니고 무엇일까? 우리나라에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통하는 사회의식이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할 때 암담해진다.

 

김진홍 목사님이 겪은 고난중의 한 가지라도 나에게 하라고 한다면 나는 할 자신이 없을 만큼 온갖 일을 다 겪으셨다. 하지만, 그랬기에 정말 정금처럼 단련되어 한국 교회 역사에서 존경받는 전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목사님이 될 수 있었다. 그분의 어린시절부터 청계천 빈민촌에서 시작된 활빈교회 이야기 초반이 1권, 활빈교회에서 유신시대를 거쳐 남양만 두레공동체를 설립하는 초기 이야기까지가 2권, 남양만 이후의 이야기가 3권에 나와 있다. <새벽을 깨우리로다>와는 1권의 뒷부분부터 2권의 중반부분까지 내용이 겹친다. 그러나 <황무지가 장미꽃같이>시리즈가 더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 책 3권을 읽는다면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권에서 목사님이 감옥에서 같은 방 죄수들과 성탄축하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인상깊다. 우리는 그동안 성탄절에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만을 축하했다. 하지만 김진홍 목사님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그 이유로 그 시기에 태어난 많은 갓난 아기들이 살해됐던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터였다.

 

인생살이에서 귀중한 것은 값을 치르고 얻어진다. 우리가 값있는 삶을 살려면 그에 합당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 예수가 오시는 데 피흘림이 필요했듯이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에도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고통과 대가를 치르고 자기를 지켜나가는 자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된다. 값을 치르지 않고 편하고 쉽게 살려는 자는 인생에 낙오자가 된다. 예수가 나선 것은 우리들에게 고난과 피흘림을 거쳐 승리를 얻게 하기 위해서다.(247쪽)

 

김진홍 목사님이야말로 고통과 대가를 치르고 예수님의 도구로서 온전히 쓰임받은 인물이 되었음을 이 책에서 정말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비록 하나님의 작은 그릇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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