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리로다 - 보급판
김진홍 지음 / 홍성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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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아들을 두레학교에 보내려고 작정한 터라 두레학교를 세운 분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김진홍 목사님이 청년시절 삶을 바칠 진리를 찾아 헤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청계천 판자촌 동네에서 활빈교회를 개척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식하리만큼 저돌적으로 빈민들에게 더 나은 삶과 예수님을 제시하기 위해 정말 온 몸으로 그들과 살며 부대끼면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빈민...하면 너무나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우리 부모님도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서 판자촌을 거쳐 이렇게 서울에 정착한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빈민층을 파고 들었던 창가학회 회원이 되어 지금까지 몇십년 동안 믿고 계신다. 빈민들을 외면했던 고상한 교회와는 달리 창가학회는 남묘호렝게교를 믿으면 병도 낫고 잘 살게 된다면서 전도를 한 것이고 그게 효과가 있어 우리 부모님까지 그 때 믿은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이 판자촌에서 일찌감치 이런 김진홍 목사님을 만났었다면,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했다면.... 우리 엄마의 속병은 예수님 안에서 치유를 받았을 것이다.

 

  나도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찬이라 자처하지만, 김진홍 목사님의 이런 헌신적인 삶에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정말 하나님의 종으로서 나는 어떻게 어디까지 순종하며 헌신하며 살 수 있을까 내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진홍 목사님이 만났던 수많은 빈민 가정들의 아픈 사연들, 굶는 아이들, 삶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자살로, 병으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마음에 남는다.

 

   김진홍 목사님이 이런 밑바닥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애썼지만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아픔과 고생을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무조건 잘되어야 하는가? 하나님은 김진홍 목사님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있으셨다. 김진홍 목사님이 빈민들을 잘 살게 해주려고 애쓰는 동안 말씀을 가장 1순위에 두는 것을 등한시 한 까닭이다. 김진홍 목사님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정말 존경받아야 할 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이어서 <황무지가 장미꽃 같이> 전 3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 분이 어떻게 남양주 구리에 두레공동체를 세웠는지 궁금했는데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청계천 판자촌 활빈교회로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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