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나꼼수'에 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답이 된다. 그들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생각으로 '나꼼수'를 시작했는지, 그 파장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독자들의 여러 궁금증에 Q&A 형식으로 대답도 달아놓았다.  

특히 정봉주 전의원이 감옥에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 때, 김용민 PD가 나꼼수에 슬픈 노래를 깔고 애절하게 가려고 했던 에피소드는 사뭇 의미심장하다. '좃까' 라는 한 마디로 김어준 총수는 반대했다고 한다. 자기네들이 슬프게 가면, 국민들은 슬픔이 아니라 공포를 느낀다고. MB에게 대들면 감옥가는구나..같은 공포.  

이 책을 통해 김용민 PD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도 좋았다. '목사아들 돼지'라 불려도 그냥 웃어 넘기는 그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목사님보다 더 목사님같은 그윽한 목소리를 난 좋아한다.  

... 나는 한양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수차례의 해고 끝에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둘 곳조차 없다'던 예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고 이를 체화하면서 나는 잘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렸다.(147쪽) 

 찬송가를 개사해서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기독교계의 비판을 떠올려보았다. 나도 독실한 크리스찬이지만, 그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장로라는 MB와 김용민 PD 중에 누가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자인지 진정한 크리스찬이라면 알 것이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 약한 자들을 위해 본인을 한없이 낮추시면서 사셨다. 기독교인척 하면서 가난한 자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들은 예수님이 그토록 비난하셨던 바리새인들보다도 못하다.  

김용민 PD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절대권력을 가진 악과 싸우기 위해 용기있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래서 존경한다.  

이 책의 한 가지 단점은 책이 작고 얇다는 점이다. 그래서 별 하나 뺐다. 나꼼수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데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도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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