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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새해가 밝으니 더욱 반가운 손님이라는 앞의 표지의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새해에는 정말 반가운 손님도 반가운 사람도 반가운 이들이 많기를 희망해 본다. 이렇게 나이를 한살 더 먹고 나니 월간지 샘터가 더욱더 빛이 나 보이고 좋아 보인다. 읽긴 오래전에 읽고 자꾸 리뷰를 미루다 보니 새해에 쓰는 게으름을 피우게 되었다.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에서 이번에는 <색채가 있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와 거기에 색채가 있는 다니엘 이야기를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은 나( http://blog.yes24.com/document/7431173) 로서는 이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을 읽을 시기에 선물을 받고 먼저 읽고 리뷰를 늦게 쓰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친구들의 실수로 다자키의 인생이 변화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어린 시절 자기 꿈을 찾아 철도회사에서 일하는 다자키를 보면서 좋았다. 그리고 이후에 친구를 찾아 오해를 풀어가는 여행이 있ㄱ에 말이다. 여기서 나오는 손자 다니엘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이번에 대학 수능에 합격한 아들과 겹쳐진다.
<책 속의 한 구절 >
"토목공학과에서 대체 뭘 해요?" "역을 만들지." "역?" "철도역 말이야."
"왜 하필이면 철도역인데요?"
"생각해봐, 이 세상에는 역이 필요하잖아. 세상에는 현악 사중주곡을 만드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상추나 토마토를 재배하는 인간도 있어. 역을 만드는 인간도 몇 명 정도는 필요하지."
이 글을 보면서 아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어졌다. 정말 세상에는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네가 선택한 토목공학과에 가서 이리 훌륭한 일을 하는 소설의 주인공도 있단다. 야기 나오는 다자키 쓰쿠루는 비록 친구들과의 관계는 엉망으로 돌아가면서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쳤지만 그래도 자기가 하고자 했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단다. 어때 이 정도면 참 훌륭한 사람이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하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일했기에 말이다. 이래서 나는 이 월간 샘터를 읽으면서 양인자의 책 꽂이를 참 좋아한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많은 것을 깨닫기에 말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는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님이 나온다.
봉사? 별거 아닙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 이렇게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봉사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이 별거 아닌 봉사를 나는 왜? 못하고 사는지 말이다. 내 마음에 봉사는 하지만 하지 못하고 매번 반성만 하고 시간만 소비하는 나를 보면서 반성하는 나를 찾게 되었다. 정말 새해에는 더욱더 성숙한 나를 보고 곽병은 님 같은 부부가 되길 희망해 본다. 아니 같이 되기는 어렵더라도 아주 조금이나마 세상에 도움이 되는 내가 되길 말이다. 역시 연말에 읽는 잡지이고 새해에 읽는 잡지라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앞으로 미래가 밝아 보인다. 그리고 며칠 전에 텔레비전에서 몰래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았다. 선행을 남들이 모르게 하기에 얼굴이 나오는 것을 거부하신 것 같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참살이 마음공부에서 사주팔자대로 사는 건가요?
수물두 살의 학생의 질문에 법륜 스님의 답이 있었다. 이것을 답이라 생각하면 그렇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참고가 되는 것 같다. 워낙 2013년을 마치면서 법륜 스님을 존경하기에 더욱더 이런 글들은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는 것 같다. 예를 들으시고 그 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지금까지 입에서 순간적으로 나온 습관들 '아이고,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것들이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습관을 알고 그 결과가 나쁜 줄 알면 고칠 수 있습니다. 설령 계속해서 습관대로 살더라도 나 자신에게 어떠한 습관이 있는지 안다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에, 불행이 찾아왔을 때 적어도 남을 탓하며 억울해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면 자꾸 그렇게 하다 보면 정말 인생이 그리 따라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런 습관들을 안다면 고쳐나가고 그 결과를 알기에 발전하는 내가 되길 바라봅니다.
헌책이 말을 걸었다. 차분히 차분히 읽고 싶다.
작년 12월 21일에 제가 하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서 망년회를 했답니다. 친구가 하는 응암동 고깃집을 선택해 그곳에서 모임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모임에 참석한 이웃님 중에 한 분이 헌책방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잠시 후에 우리 같이 가요. 이리 말해 놓고 그곳에 같이 갈 수가 없었고 이웃님 혼자 다녀오셨답니다. 물론 선물 가득 사오셨답니다. 헌책이 정말 가격이 저렴하다는 말씀과 가격을 알면 놀랄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고 그곳에 주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답니다. 그런데 이 잡지를 읽으면서 저는 앗! 하고 외쳤습니다. 아 그곳에 나도 다녀왔다면 이 분을 만나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주인이신 윤성근 님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분의 책도 4권이나 있네요. 그리고 이분이 말씀하시는 김현님의 <행복한 책읽기>를 살짝 들여다보면서 정말 책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고, 그로서 늘 좋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라 할 만하다.라는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도 합니다. 좋은 스승이신 책들을 자꾸 미루게 되고 게으름을 피우니 말입니다. 이러면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데 미루는 것이 되니 말입니다. 앞으로는 미루지도 말고 게으름 피우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헌책방 다음에 가면 저도 꼭 가서 저자님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샘터 1월의 책이라 그런지 많은 글들이 나오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일상의 일들도 있고 아니면 생소한 이야기도 나오고 요즘 제가 수프를 즐겨 먹는데 감자 수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겨울이라 따뜻한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그런 계절인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 냄새나고 향기로운 샘터 1월호 기분을 좋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네요. 물론 슬프고 애처로운 부분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새해 2014년은 슬픔보다는 기쁜 소식들로 가득한 그런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