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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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그런데 자주 가지를 못한다. 그냥 마음속에 여행이라 생각하고 항상 어딘가를 추억하게 되는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호주에 다녀왔다. 그 시절에는 동남아, 하와이, 호주, 제주도 이중에서 신혼여행을 간 분들이 참 많다. 호주에 도착해서 여행을 하다가 어느 유명한 산에 가게 되는데 그 산의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나의 느낌은 아찔했다. 그냥 차가 올라가는 곳인데 아래를 볼 수가 없을 정도의 현기증이 나왔다. 아마 우리나라 강원도 어느 나무로 만든 휴게소인데 그 휴게소에서 아래를 볼 때 조금 무서운데 그곳의 10배정도의 거리감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세한 명칭이 생각이 안나 이리 적어본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산의 길을 흑인 노예들이 기계도 없던 아주 오래전에 만들었다는 것에 가슴이 아려왔다. 이렇게 우리는 가고자하는 여행지에서 좋은 자연을 구경하지만 가슴 아픈 사연들도 안고 오는 것 같다.

 

이 책 밤의 여행자들 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민음사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3번째 책이라네요. 윤고은 저자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말입니다. 책을 보면서 일단은 책 표지가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가을 같기도 한 책이기에 말입니다. 여행에 대한 책이라 생각하면 대부분 가고 싶은 곳 환상적인 여행을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여행인 듯합니다.

 

북상하는 것

고기압, 벚꽃, 누군가의 부음.

남하하는 것.

황사, 파업, 쓰레기.

 

요나는 여행상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을 정글이라고 하지요. 가지도 어렵지만 거기서 살아오기도 어렵고 정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리 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은이 주로 판매하는 여행상품은 재난에 대한 여행상품입니다.

화산, 지진 전쟁, 가뭄, 태풍, 쓰나미 등 재난의 종류는 정글의 분류 법칙에 의하면 크게 서른세 가지로 나누었고 거기서 또 152개의 여행상품이 생겨났다. 요나는 진해의 쓰나미와 봉사 활동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 계획이었다. p10 사실 진해의 쓰나미는 진해 벚꽃을 여행한 이들이 몰리다보니 거기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이나 쓰레기 등으로 아파하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연관해 무엇인가 상품을 만드는 게 일이다.

 

여행 상품이 재난 상품이라 이 회사의 상품은 절대 환불해 주지 않는다. 누가 죽거나 아프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재난 상품이라 일찍 예약하면 저렴하다는 이득이 있다. 회사 김조광 팀장으로 인해 그만두려는 회사, 그만 두지 못하고 김조광에 의해 여행 휴가를 얻는다. 없애려는 재난 여행지를 가서 평가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제안이 더 위험 한 것 같다. 김조광은 자기가 마음에 안 들거나 회사를 자르려는 자들에게 인신공격을 한다던 지? 성추행을 해서 나가게 만드는 아주 질이 안 좋은 사람이기에 걱정이 되지만 여행가서 쉬면서 상품에 대한 조사라 가기로 한 것이다.

 

사막의 싱크홀 베트남 무이라는 곳에 모래가 있다. 그 모래가 내려앉는 현상이다. 그리고 거기서 물이 생겨있는 모습이다. 아마 검색이나 자연경관으로 이 곳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화산투어, 그곳에서 사막은 운다족과 카누족의 전쟁으로 목이 잘린 사막이야기는 쇼킹했다. 그리고 마을12일 체험이 있다. 운다족 체험하고 아침에 출발하려던 요나의 카메라가 살아지면서 사람들을 오해하고 의심하게 된다. 사람들은 재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 여행 중에 자신들이 다른 재난을 남겼다는 것은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p72 이렇게 사람을 의심하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아니지? 생각을 하면서 은근히 자기 방어적인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왠지 이 여행지를 보면서 일본에 쓰나미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무너졌을 때 아는 이는 일본 항공료와 여행상품이 싼 게 있다고 간 기억이 난다. 사실 무이의 이 재난 여행지는 재난 상품으로 모래가 내려갈지도 화산이 폭발할지도 불안에 떨며 여행해서 재난여행이다. 그런데 이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의아해졌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요나가 화장실 칸에 간 사이 기차가 분리 되면서 요나는 가지 못하고 혼자 낙오가 된다. 이 낙오가 왠지 불안하게 만든다. 에게 물어 보세요가이드에게 온 문자인줄 알았던 이 문자가 스팸 문자다. 운명이 어떻게 변할지? ‘폴이란 존재가 실체일지? 허구일지? 그러면서 다시 가게 되는 벨에 포크리조트, 그곳 모래에 올리던 탑, 그리고 바닷가 산책을 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운다족 실체를 보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들이 벽 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재난 여행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 질지 그것에 대한 반전이 생기게 제의가 들어온다. 그 반전의 이야기는 책으로 읽기를 바란다. 반전을 기대해 보아도 될 것 같다. 어떻게 이리 생각하는지 저자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역시 이런 작품이기에 젊은 작가상을 탄 거구나! 하는 감탄도 생겼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이젠 누구도 이 나무 앞에서 귀신을 볼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이 나무 앞에서는 자신의 공포심과 마주할 수 있다고들 해요.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이 이 나무 앞에 섰을 때 보인대요. 한밤중에.” p152

교살자 무화과나무는 다들 어느 동네나 이런 말들이 있지요. 귀신이 나오는 나무, 거기에 은근히 관심이 가는 남자. ‘이라는 이 남자에게 무이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귀신이 나오는 나무란다. 아마 사람의 마음에서 이리 생겨나는 것 같다. 나약하거나 누군가를 무섭게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서 보이는 현상 말이다.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빛나고 있을 거예요. 나도, 당신도, 그걸 직접 보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고 있을 거예요.” p189 요나와 럭이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워하면서 말하는 말이다.

 

당신을 악어75로 고용합니다. 대사는 없습니다. 고용 수당 300달러는 사건 발생과 동시에 당신의 계좌로 입금합니다.” p191 이글을 읽으면 기가 막힌 이들의 각본, 아니 재난 상품을 작가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글을 보게 된다. 이 글에서 악어는 과연 무엇일까? 진짜 악어일까? 재난 상품으로 마땅한가? 아닌가를 알아보러 간 여행에서 요나가 본 무이는 재난보다도 참 좋은 곳이 많고 사람으로서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아름다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어서 그럴지 모르고 정글9회사)에서 바라는 사항이 기가 막히기에 말이다. 재난 이란 것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것도 있겠지만 아마 사람,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물 부족으로 땅이 말라 재난이 오고,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녹아 살아지는 땅도 있고 물이 몰려오기도 하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자연이 아파해서 재난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최적의 여행, 좋은 곳을 보고, 아끼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 자연을 소중하니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니까 말이다. 여행은 가고 싶지만 재난 여행 체험보다 그곳에 가서 편하게 지내고 오는 여행이 좋다. 호주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비행기를 많이 타서 다리가 많이 아프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생각했다. 그냥 제주도나 설악산 우리나라 여행지로 갔었더라면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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