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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3.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향기기가 몰려온다. 이 향기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다. 가을에 전해져오는 국화 향! 그 향의 매력은 모두 다 알 것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안에 두 페이지로 구절초가 가득 핀 사진이 나를 반긴다. 이상하게 꽃들 중에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항상 데이지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구절초 또한 데이지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하다. 데이지는 각이 있는 그런 의미의 꽃으로 보인다면 구절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랄까? 이래서 오늘도 행복감에 책을 펼쳐든다.
마음을 훈련하는 스포츠심리학자 조수경 - 행복을 향해 달리다
이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꿈이 나를 뛰게 한다>는 스포츠 관련 9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하면서 힘들거나 지치고 스트레스 받을 때 상담을 해주는 분이시다. 박태환 선수에게 대화를 통해 용기를 주어 흐트러지지 않고 이겨 낼 수 있게 만든 분이라는 사실 만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심리학자 하면 부모의 권유로 가는 경우가 많은 데 요즘은 운동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받는 다고 한다. “스포츠를 즐기고, 노력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며, 노력한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칠 수 있는 선수”“행복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즐기면서 하는 운동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예전에는 어려운 환경에 먹고살기 위한 운동이라면 요즘은 약간 변화가 있다. 그 변화에 하고 싶어서 하는 분들이 많기를 바라고, 다들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
“행복은 무언가 큰 것을 이룬 다음에 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해서 행복을 느낀다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될 수 없어요. 작은 것들이 쌓이면서 행복을 느끼는 거지요.”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같은 교훈이다. 작은 것들이 쌓이다 보면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말이다.
나의 시민 유산 답사기- 시민유산 7호, 충북 청주 원흥이방죽- 두꺼비를 지켜라.
어릴 적에 두꺼비, 개구리를 참 많이 보면서 자란 것 같은데 요즘은 점차 살아져가서 많이 아쉽다. 많이 살아야 우리 사람과 당을 지킨다는데 말이다. 이 글을 보면서 살아져가는 두꺼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보니 내가 그동안 잊고 산 것 같다. 자연의 소중함을 말이다. 앞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더 생각하면서 사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밤에는 오지 마세요, 청주 두꺼비 생태공원
“두꺼비는 독으로 천적을 물리칩니다. 그럼 너구리가 어떻게 두꺼비를 잡아먹을까요? 일단 너구리는 두꺼비 등을 마구 때려 화나게 만듭니다. 열이 받은 두꺼비는 등에서 독을 내뿜죠. 그럼 두꺼비를 홀랑 뒤집어 내장만 파먹고, 등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강연회 내용이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자연적인 먹이사슬 관계에서 나오는 그런 현상이다. 너구리의 머리가 좋다는 생각도 들고 두꺼비 화가 나면 등으로 독이 가는구나! 그래서 등이 딱딱한가? 어릴 적에 만 저 본 두꺼비 등을 아직도 내 손에 감촉이 전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생태계에 살아 있는 것들이 잘 보존되길 바란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그들이 다치고 살아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무엇을 할까? 책을 읽을 뿐이다.
-이덕무 <천장관전서>50권 ‘이목구심서’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 책만 읽은 바보
사람들은 한가하면 잡생각을 하거나, 남을 흉보거나, 망상에 젖거나, 친구와 잡담을 하는데 이덕무는 말한다. 책을 읽을 뿐이다. 라고 말이다. 요즘 나도 그리 변해가는 것 같아서 참 공감한다. 일단은 책을 읽으니 잡생각이 살아지고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도 살아지고 나름 계획도 생기고 삶의 의욕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덥거나, 춥거나, 굶던지, 아프던지 책만 읽어서 책만 읽는 바보라고 자칭했단다. 아 나도 이런 바보가 되어 간다. 참 행복해진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진다는 말이 있다. 책에 담긴 삶의 지혜와 다양한 지식은 부귀의 길로 이끌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부귀하지 않은들 어떠랴? 책이 주는 이익은 돈에 있지 않다.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자체가 살아가는 힘이고 생기가 된다.
영원한 가족, 故 최인호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 가족과 나눈 마지막 인사 “아이 러브 유” “미투”
내 인생에서 만난 가족들과 그대들은 인생의 꽃밭에서 만난 소중한 꽃들과 나비인 것이니 숨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 이어, 피어나라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이 죽는다’라고 노래하였던 플로베르의 시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라. 그리고 마음껏 춤춰라 - ‘가족’400회(2009년 8월호)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피어나라, 노래하라, 마음껏 춤춰라’ 중에서
암으로 투병 중이던 시기에 올라온 글이기에 많은 이들이 가슴 팠다고 하네요. 최인호 작가가 마지막으로 나눈 가족의 인사 “아이 러브 유” “미투” 였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아했던 저자라서 그런지 더욱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많은 글을 읽어서가 아닌 그냥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런 작가라서 그런가 봅니다. 영원함이란 글로 남겨지는 거겠지요. 앞으로 故 최인호 작가님의 글을 더욱 읽어보고 느껴보렵니다.
샘터11월호는 자연과 인간과 삶이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 담긴 그런 책이랍니다. 책 속에서 먹을 것이 나오면 그것이 먹고 싶어지고, 어느 멋진 여행지가 나오면 그곳을 나도 가고 싶어지고 이야기 속의 내용들이 내 이야기가 같고, 아끼고 사랑스럽고 그렇답니다. 성인병 예방 양파껍질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네 건강에도 책임지는 그런 멋진 11월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