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김해비행기 폭파 사고로 친구가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걸 알고 있다. 그 가족들은 정말 비극인 것이다. 아이가 어려서 그 아이를 친구 혼자 키웠는데 참 가슴 아프고 가여웠다. 도대체 이런 사고들은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요즘 미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 물론 이사고로는 많은 인명 피해가 안 나서 천만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사고를 당하는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제발 이런 사고들은 안 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524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 사고는 치아와 지문만으로 사체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온전한 시신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장의 끔찍함은 말할 것도 없고, 사후 처리 과정 문제와 각종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 책 <클라이머즈 하이>는 위의 실제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책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2004년에 일본에서 발간해 일본 서점 2위에 오르고 미스터리 1위에 오른 책이다. 물론 지금 이 책은 개정판이다. 워낙에 사건이 크다 보니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가슴 아픈 일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살아지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이 나라 사람이 아니고 이 가족이나 당사자가 아니기에 읽으면서 막연하게 무섭다거나 가슴 아프다는 것만 기억이 남는다.

 

이 책의 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는 <64>라는 책으로 요즘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저자이다. 먼저 <64>를 읽어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참 컸다. 저자가 기자 생활하던 것을 토대로 10년간 모아서 만든 책 <64>는 읽으면서 어떻게 저리 써 나갈까하는 생각과 그 처리가 대단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부분이 약간 미숙해서 흐지부지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의 기억 속에 남게 된 책이다.

 

<클라이머즈 하이>란 등산객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공포감이 마비되는 상태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암벽등반에 대한 이야기나 여러 악마의 산이야기로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유키 가즈마사. 그는 긴타칸토 신문사의 기자입니다. 자신의 말 때문에 죽게 된 후배 때문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고 데스크를 거부한 그는 신문기자라는 압박감에도 시달리게 됩니다. 더욱더 철두철미한 특종을 따야한다는 그런 압박감이 등장하고요. 산을 타는 동호회에 들어 안자이 교이치로와 친해진 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는 쓰이타테이와 산에 오르자 약속했던 그날 유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안자이의 약속 산행에 가지 않고 사건 현장으로 가게 되는데 산에 가야하는 안자이가 식물인간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있습니까?”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입니다.”

“무섭다?”

유키는 의외의 대답에 의아했다.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이 마비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죠?”

“예, 그렇습니다.”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무섭습니다.”

스에쓰구는 미간을 세우면서 말했다.

“뜻밖의 장소에서, 그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속에 모여 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죠. 암벽을 오르고 있는 중간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 p.226

 

사건의 전개는 오랜 시간의 전개지만 빠른 속도로 이어져 나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발 일어나지 말기를 하면서 17년전 발생한 사건과 현재 안자이의 아들 란타로와 산에 오르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갑니다. 17년전 유키와 현재의 유키, 그리고 안자이의 아들, 거기에 후배 기자들과 의 갈등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전개되어 갑니다. 역시 <64>의 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비행기나 산에서의 사건들을 접하거나 읽을 대마다 무서워지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산이 두렵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사건들은 제발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 사건의 원인이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갈 때 책을 읽으면서 그 스릴을 느끼고 대단한 추리를 경험하게 되지요.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등산객이 극도로 흥분하여 마비되는 상태라는 특이한 소재로 이런 멋진 책을 만든다는 게 참 존경스럽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무서운 생각도 들고 절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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