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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사람들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암컷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거든.” p40
고래를 잡는 것은 시기가 있고 특히 암컷은 잡지 않는다고 한다. 암컷이 번식을 해야 해서 말이다.
이 책 『지구 끝의 사람들』은 칠레의 파타고니아 지방에 <모비딕>을 동경하는 소년이 방학을 이용해 포경선을 탔고, 그 소년이 자라서 정치적으로 환경 때문에 유럽으로 망명했고 거기서 환경운동가들과 교류를 갖게 되면서 어느 날 칠레에서 날아온 긴급전문에서 일본 포경선 <니신마루>호가 포획이 금지된 고래 사냥을 한다는 내용을 받고 조국으로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적은 글이다.
이 책은 환경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환경소설은 처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막 화가 났다. 일본은 여기서도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뉴스를 본 것 같다. 일본 포경선이 북극인가? 남극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말이다. 고래를 포획하기 위해 그들의 야비함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다면 소설이지만 그 소설속의 그들이 포경선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나온다. 하나를 감추기 위해 다른 하나를 만들어 위장하는 실력이 대단했다. 나쁜 사람들도 아이를 가진 동물에게는 해를 하지 않고 어린 동물은 잡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포경선의 위력은 대단했다. ‘해상가공선’을 만들어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그들의 만행을 지켜보자니 화가 났다. 이 책의 주인공이나 그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 닐센선장, 페트로 치코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은 여기자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노력한 그들이 있기에 ‘해상가공선’으로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그들의 만행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칠레 근방의 섬이나 그곳의 자연환경 바다의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비록 지명은 생소하지만 왠지 그곳에서 나도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그곳의 자연 속에 위험한 암초를 피해 다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우리와 정 반대의 나라라고 믿겨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신기했다. 책을 읽기에 그 나라에 대해 조금 배우는 것 같다. 환경소설은 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바다의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니 고래라는 동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겁은 먹지 말고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준다면 그들도 우리를 헤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이놈들은 본래 넓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교배종들로 지금은 사교성만큼은 잊지 않고 있는 거요. 어쩌면 우리가 적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지했는지도 .... 나는 가끔 돌고래들이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감성적이며 지혜롭다고 생각하오. 적어도 이놈들은 계급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진정한 바다의 무정부주의자들이다, 이거요.” p134
『지구 끝의 사람들』은 페이지가 적은 그런 책이다. 몇 페이지 아니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이라는 저자의 책을 먼저 읽는다면 이 책에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나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조만간에 그 책도 꼭 읽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저자인 ‘루이스 세풀베다’에게 빠진 것 같다. 적은 페이지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 자연 우리 환경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 책 에는 고래에 대한 것이 나온다. 바다 속 환경을 보전해야 앞으로 우리가 오래도록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차별 적인 환경파괴는 정말 아니다. 그건 인간이 할 수 없는 나쁜 짓이라 생각한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인간 이하인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하여 우리 인간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모비딕>, <노인과 바다>라고 한다. 물론 대충 내용은 알지만 그래도 날 잡아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