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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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생존법이란 타이틀로 된 책이다. 하악하악사실 이 책은 출간하고부터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그냥 막연히 책이 좋았는데 이상하게 사지지가 않았다. 친구나, 지인 집에 놀라 가면 이 책이 꽂아 있으면 괜히 만져서 몇 페이지 읽던 그런 책이라 더욱 소중하게 생각했다. 드디어 2월 이번 달 나만의 저자읽기에 이외수님의 책이다. 역시 난 탁월한 선택을 한 거다. 역시나 화통하고 유쾌하면서 정곡을 지르는 유머에 엉뚱한 매력이 풍기는 책이다. 이외수님 다운 책이라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리라 생각해 그냥 리뷰는 간단하게 적을까 생각중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역시 글이 간단하지만 그 속에 그림들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정태련님이 민물고기 65종을 그려서 그런지 더욱 재미나고 소중하다. 왠지 제목대로 물고기가 하악하악 거리는 것 같다. 이외수님의 책에 빠져서는 안 되는 그런 그림이 되었다. 내가 정태련님의 그림을 많이 사랑해서 그런가보다.

 

잠은 기쁠수록 좋고 꿈은 야할수록 좋다 외로울 때는 하악하악 오늘도 날이 새면 기쁜 일만 그대에게

이 책을 읽는 그대에게 정말 기쁜 일만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으신 것 같다.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 날마다 기쁜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43

외수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산문집을 내자 평소 이외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사내 하나가 자기 블로그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자기가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책까지 묶어내는 걸 보면 이외수는 분명히 사이비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을 읽어본 이외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 p54

참 웃기다. 아마 남들은 이 글을 보고 안 웃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여자이면서 이 책을 처음 구매해 놓고 이외수 남자면서 여자마음을 알아? 어떻게 여자도 모르는 여자를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 책을 읽기 전이고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글을 읽고 그 생각은 확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기억이 난다. 나 같은 사람이 정말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어서 막 웃었다.

 

51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 뿐. p64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게 인간 인 것 같다. 실천해서 정답대로 살면 그게 인간인가? 신일지도 아니면 아니 인간일지도 모른다. 성인군자 같은 인간. 나도 정답대로 살고 싶다.

 

74

나는 삼촌만큼 크면 반드시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삼촌은 대학생이다. 삼촌은 공부를 안 한다. 맨날맨날 놀기만 한다. 부럽다. 대학생이 되면 공부를 안 하고 맨날맨날 놀기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크면 꼭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어느 초딩의 일기 p83

참 현실은 이런 건가 봅니다. 그래도 공부하는 대학생 많잖아요. 그것보다 문제는 어린아이들에게 학원이다. 공부다 부모님이 만들어주는 스케줄대로 살다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나 봅니다. 놀 때는 놀아야하는데 말입니다. 어느 시기가 놀 때일까요? 초딩인가? 아니면 대학생인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89

중국에서 다년간 공부를 하고 돌아온 아들놈을 보면 혹시 저 자식도 짝퉁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때가 있다. p96

세상이 우리를 이런 의심이 들게 만듭니다. 저는 명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중국 너무 많은 짝퉁을 만들어 내긴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보다 더 잘 만들잖아요.

 

115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 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p122 그대는 과연 무슨 인간이 되고 싶은가?

 

148

젊은이여. 인생이라는 여행길은 멀고도 험난하니, 그대 배낭 속을 한번 들여다보라. 욕망은 그대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소망은 그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법. 젊었을 때부터 배낭 속에 들어 있는 잡다한 욕망들을 모조리 내던져버리고 오로지 소망을 담은 큰 그릇 하나만을 간직하지 않으면 그대는 한 고개를 넘기도 전에 주저앉고 말리라. 하악하악 p151

 

180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을 만나면 그래, 산에는 소나무만 살지는 않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p181

대단한 위안법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잘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205

술꾼의 굴욕 마실 때는 천하를 깔아뭉갤 듯한 기개, 깨고 나면 떡실 신이 되어 방바닥을 긁어야 하는 신세 p200

정말 굴욕 맞네요.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에서 보면 천하가 자기 것 인양 마시는 분이 게시지요. 제발 집에 가서는 방바닥 긁지 맙시다. 이 말인 즉 슨 자기 주량만큼 마시라는 말입니다. 사실 술을 못 마시는 제가 할 소리는 아닌가요? 마시다보면 나도 모르는 일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240

쪽팔림 예방을 위한 백신 한 알 남을 비난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비난을 자신에게 한번 적용시켜 보라.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가. 있다면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일지도 모른다. p234

매번 남을 비난하지 말라는 이런 좋은 글을 읽으면서도 가끔 비난하는 나를 본다. 정말 내가 비난 받아야 할 사람 같다.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제발 남 비난하지 말자. 은자야

 

250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광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와서 도전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공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p244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그걸 잊지 말고 살자. 세상이 아무리 그대를 힘들게 해도 그대의 마음속에 주문을 걸자. 힘들지 않다고 말이다.

260가지의 짧은 글의 소중함이다. 글들이 많이 좋다보니 메모할게 많았다. 책에 줄긋기를 하지 말자는 주위로 가다보니 메모가 습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좋다. 한번 두 번 쓰면서 나를 채찍질하고 다독여 보니 말이다.

 

이 책 하악하악은 통쾌하면서 나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 나는 이외수의 초딩 이야기가 재미 난지 모르겠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한참 웃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이나 여러 잘못한 사람에 대해 통쾌하게 지적하는 부분에서 역시 이외수다 라는 생각을 한다. 잘못했으면 욕을 먹고 잘했으면 칭찬을 들어야지. 그리고 반성할 사람은 반성하고 말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고치자.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리 힘들게 산단 말인가.

그리고 마음속에 들어간 포기, 절말, 좌절 이런 단어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희망, 사랑, 즐거움, 나눔, 배려 등으로 가득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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