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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길을 거닐다, 5번국도 - 다리를 건너 둑을 따라 고분을 돌아
최우식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2월
평점 :

누구나 어릴 때 추억은 가지고 있다. 그 추억의 장소를 찾아간다는 소중함은 어른이 되어 다시 그곳을 밟게 된다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게도 만든다. 저자는 어릴 때 친구와 같이 하지 못한 여행을 생각하면서 항상 마음속의 여행을 꿈꾸며 살다가 무작정 걷기를 시도해 보기로 생각하면서 여행을 시작했다.
일단은 저자 최우식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그런 여행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저자는 5번 국도여행을 시작한다. 사실 국도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곳의 삶과 그곳의 경치 그곳만의 먼가를 느끼기에 더욱 좋은 것 같다. 20대 초반 나는 직업적으로 충청도 일대를 자주 다녔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만의 일이었다. 그곳을 다닐 때 기억에 남는 곳이 참 많다. 어느 곳인가 봄이었다. 산꼭대기 다다르고 마을이 나오는데 산 정상에서 마을을 바라보는데 그 마을이 복숭아꽃에 쌓인 그곳이 참 그립고,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끝도 없이 펼쳐졌던 길도 그립고, 해미 쪽으로 바다를 끼고 다니던 길도 그립고, 특히 충주에서 보은 가는 코스모스 길은 더욱 그립다. 가을로 접어드는 그 계절에 덥기도 했는데 코스모스를 보면서 더위를 식힌 것 같다. 무서운 길도 있다. 제천 넘어가던 길 갑자기 길이 막다른 길이고 집이 나타났던 것도 생각나고 거기에 공주 넘어가던 꼬부랑길은 한겨울에 눈길에 위험할 뻔했는데 너무나 그립게 하는 게 우리의 길인 것 같다. 이런 나의 추억을 가지고 책을 접하니 더욱 좋은 책이 되었다.
5번국도 말만 들은 5번 국도이다. 사실 나는 5번 국도를 접하지 못하는 그런 지형에 살고 있어서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저자는 지리적인 소개를 위주로 시작했다. 특히 대구 중심으로 소개된 5번 국도의 시작이다. 무작정 걷기로 한 5번 국도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혼자서 국도를 걷기란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왠지 동반자가 같이 한다면 더욱 힘이 나겠지만 일단 저자는 혼자만의 국도 사랑이 시작된 것 같다. 틈틈이 주말을 이용해 저자는 시작한 것이다. 저자의 소개로 5번국도 주변을 세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5번 국도는 잘 접하지 못하는 길이라 더욱 신기하고 새로웠다. 지명도 새롭고 길도 새로운 그런 저자와의 여행을 같이하게 된 것 같다.
5번 국도로만 가다보니 불편한 점이 있기에 저자는 공포의 5번 국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역시 국도는 찻길이 작기 때문에 위험하다. 큰 차가 지나가려면 길을 걷는 사람은 그 공포가 두 배로 몰려온다. 어릴 때 시골 살아서 그 공포에 공감을 하게 된다. 큰 차가 지나가면서 품어내는 먼지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내가 살던 시골에 시멘트 공장이 있었는데 그 길로 레미콘차가 지나가면 내가 그렇게 작아지는 기분은 참 묘한 기분이었는데 저자도 국도를 걷다보니 아마 그런 공포를 느꼈으리라 생각하니 책을 읽다가 살포시 웃어본다. 국도 다니는 큰 차 아저씨들 살짝 다니세요. 너무 무서워요.
가끔은 저자가 부인과 같이하는 경우가 잇다. 역시 혼자보다는 같이하는 여행이 더욱 좋아 보인다. 그래도 혼자만의 여행으로 많은 생각을 할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저자가 지나다가 좋은 곳을 부인에게 소개해 줄 때 역시나 멋진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따뜻한 여행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지리적으로 큰 곳을 걷기 힘드니 차로 이용하는 방법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한다. 하루 종일 걷는 것보다는 간편하게 우리에게 소개해 주니 말이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리 잘 소개해주니 말이다. 언제 가지나 저자가 부인과 같이 여행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아 가고 싶다. 5번국도 여행!!
처음에 무작정 걷기로 한 여행이 점점 차를 이용한 여행으로 변해갔다. 그렇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게 더 좋아 보인다. 혼자서 우리나라 5번국도 여행은 은근히 크기에 목적지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까지는 차로가고 그 다음부터 걷기 하면서 우리에게 잘 소개해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책을 보면서 우리 것의 역사 여행이 되었다. 저자가 소개를 얼마나 잘해주는지? 그곳에 가지 않아도 그곳을 거쳐 간 선조들을 만나보는 그런 역사 여행에 동참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게 나도 절을 좋아하는데 절에 가서 안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저자도 나하고 같은 생각인 것을 보고 혼자 웃어 보았다. 여러 절들이 나오고 그리고 우리의 석탑, 전탑 등이 나온다. 나는 특히나 서원을 다닐 때 참 좋았다. 왠지 우리 선조께서 나에게 가르침을 전해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니 말이다.
책의 매력에 더 빠지게 만든 원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자연모습이라는 것이다. 사계절 우리 자연의 소중한 모습들이 나온다. 저자가 찍은 사진이 왠지 따뜻하고 정감 있게 느껴진다. 사람 많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찍고 나면 사람들이 안 나온다는 말도 너무 재미났고. 자연의 색색 변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웠고. 우리 역사의 웅장함에 한번 감동하게 만드는 그런 역사로의 자연으로의 우리 5번국도 여행이 된 것 같다. 나도 모르는 5번국도 주변에 이리 많은 곳이 숨어 있다니 더욱 놀라웠다. 그리고 앞으로 가고 싶은 곳이 더욱 늘어났다. 저자 따라 5번국도 여행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언제 다 돌아 본 다냐?
사실 나는 국도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친정이 논산이다. 인천서 논산 가려면 경부 고속도로로 가는 방법과 국도로 가는 방법이 있다. 물론 요즘은 여러 고속도로 길이 있기에 여러 방법으로 가지만 예전에는 인천에서 서해안으로 가서 거기서 아산만을 구경하고 그리고 아산 거쳐 유구, 공주를 거쳐 가는 길을 참 좋아했다. 왜 국도로 가면 사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걸까? 운전하는 사람은 빨리 가는 길이 좋다지만 나는 이상하게 참 국도가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국도 앞으로 기대가 된다. 물론 빠른 길인 고속도로도 좋지만 정을 나누면서 천천히 가는 국도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