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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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입원했습니다~ 
 
요절복통 유쾌한 책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인 다드래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재구성한 내용인데 책을 받고 나니 만화책이다. 
 
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 덕분에 언니에게 부탁해
몰래 난소내막종 수술을 받았던 경험들을 만화 캐릭터를 통해
잔잔한 감동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의 질병에서 출발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최대한 동원해서
그려 나가는 이야기~
비혼의 삶을 마련하고 수술동의서의 의미를 알게 되고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유쾌하게 엮어내며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연결하며 몸의 질병이 아닌
다른 아픔으로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지독한 변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몸에 혹이 있다고 하면 뭐부터 해야 할까? 
 
서른둘, 평범한 콜센터 상담사인 주인공은 지독한 변비로 고생한다.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친구의 조언을 듣고 부인과로 향하게 된다.

그저 변비가 심할 뿐인데 이어지는 검사가 심상치 않다.
난소에 꽤 큰 혹이 있었던 것이다. 
 
수술을 위해 암병동에 입원하게 되지만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다.
입원하기 위해 회사에 병가를 내야 하지만
상사는 부인과 질환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걸 못마땅해 한다. 
 
6인실 병실이 모자라 배정받은 1인실 입원비 또한  만만치 않다.
수술 전후로 간병을 도와줄 마땅한 보호자도 없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곤란해 하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상사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발언을 날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간호사들의 다정한 보살핌을 받고,
옆 침대 환자들과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주인공은 여성의 질병에 대해 무지했던 현실 앞에서
병원에서 마주하는 생과 사의 무게, 간병 및 돌봄 노동 문제까지,
책은  단순히 개인의 투병기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안팎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대로 된 휴가 한번 없이 일만 했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더 즐거운 미래를 그리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혼자입원했습니다 #다드래기 #창비 #만화책 
#비혼여성 #수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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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수록 풍요롭다 -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
제이슨 히켈 지음, 김현우.민정희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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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수록 풍요롭다. 
 
이 책은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에 관한 논의를 역사적 배경과 ‘성장’이라는 포장 안에 숨은 자본주의의의 본질에 대한 쟁점들에서 끄집어내고 있다. 
 
“많을수록 빈곤하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책을 읽고 나니 이 단순한 공식을 우리 인간은 오랜 세월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성장’ 이라는 함정이 담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그동안 우리가 교훈적인 인물들로 평가했던 근대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이론들을 역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 데카르트, 베이컨  등........... 
 
저자는 오랜 시간 국제 불평등과 관련 있는 연구기관에 몸담아 왔다.
책을 읽고 있으니 저자의 생각의 근원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태동과 나아가서 지배층에 의한 식민지 개척까지!! 
 
유럽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식민주의적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연대해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식민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는 여러 가지 논의들에 마음이 아파지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굶주림은 가장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고, 사나운 동물을 길들인다.”
식민지를 지배했던 자본주의 실세들이 이끌어낸 함의에 핵심적인 철학자들이 확고하게 다진 가설들이 만들어낸 역사~ 
 
또한 애니미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환해준 책이다.
모든 생명체에 영혼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탈성장은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지구 온난화와 탄소문제에 대한 위기는 우리를 문제의 핵심으로 직접 들어가게 할 것이고 고소득 국가들의 과도한 에너지와 물질 사용은 생태위기의 급진적 정책 대응을 요구한다.
즉,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어젠더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다!! 
 
인클로저를 시작으로 식민주의에 이르기까지~ 
 
잉여를 축척하기 위해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재생하는 방법들에 대한 전환의 필요성에 함께 동참하면서 말이다. 
 
행복이나 좋은 삶은 GDP가 올라감에 따라
주관적 지표들도 함께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1인당 GDP에 상관없이 미국보다 훨씬 높은 행복 수준을 가진 나라들이
많은 것을 보면 불평등한 소득 분배를 가진 사회에서 사람들이 덜 행복한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성장이 높고 불평등한 소득 분배의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국가의 성공은 강력한 사회보장에 달려있으며 잘 다음어진 복지체계가 가장 높은 수준의 인간 행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성장'에 대한 견해를 확립한다. 
 
성장과 이윤 추구가 기후위기 대응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으며,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 소비는
기후온난화와 직결된다는 것도~ 
 
기후위기는 자본주의 속에서는 해결되지 못하는 것일까?
착취와 낭비, 폭력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해답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과 GDP 증가의 당위성과 정당성 앞에
지구온난화의 티핑 포인트를 막으려면 최소한
2050년 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직시하면 해답은 분명해 진다. 
 
탈성장은 더 적은 생산과 소비로 더 많은 평등과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말한다. 
 
탈성장을 향한 두려움이 신나는 상상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되길 바라는 저자는
분석과 비판을 멈추지 않고 희망과 공감의 연대로
이어가길 당부한다. 
 
이 책은 탈성장을 가로막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봉쇄가 지속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경제의 어떤 부분이 정말로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고소득 경제가 계속해서 영원히 성장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다.”는
저자의 강력한 문구가 계속 내 머리 속을 맴돈다. 
 
죽은 땅이 회복되고 막대한 양의 아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후위기에 앞에서 발 벗고 나서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시 #탈성장 #탄소중립 #적을수록풍요롭다 
#창비 #제이슨히켈 #지구온난화 #자본주의 #인클로저운동 #식민지 
#데카르트 #베이컨 #철학 #인문학 #계몽서 #재생에너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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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양장)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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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버스 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 현장에서 두 개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된다. 
 
낯선 남자의 부름에 눈을 뜬 주인공 한수리와 은류!  
 
오프라인으로 책이 발간되기 전에 가제본으로 받은 책 
나나 ! 
 
책 제목 #나나 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책의 중반을 읽어내려가다보니 
나(me,我)는 두 개의 자신을 대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체뿐인 나(我)
육체는 없고 영혼으로 떠도는 나(我) 
 
#나나는 3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페인트 
이희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블라인드 대본집으로 받은 시나리오인데
책을 읽는 중 오프라인으로 작가가 밝혀졌다. 
 
‘영혼이 몸을 빠져나온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재기 넘치는 문장으로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영혼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가벼운 버스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은 수리와 류가 깨어난 곳은 평범한 응급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자신들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침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다름 아닌 자신의 육체가 누워 있다.  
 
자신을 영혼 사냥꾼 선령(靈)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수리와 류에게 말한다.  
 
“완전히 죽은 건 아니야. 지금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었을 뿐이니까.” 
 
"앞으로 일주일 내로 육체를 되찾지 못하면 나를 따라 저승으로 가야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온 모범생 한수리!
수리는 하루빨리 자신의 육체속으로 영혼이 들어가길 바라며 그 출구를 찾는다. 
 
공부는 기본이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도 잘 쓰며 감각적인 사진도 잘 찍는 아이~ 
 
무엇이든 완벽해서 수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마치 공작새의 꼬리처럼 화려하다. 
 
그렇지만 그런 수리의 모습 뒤에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이제껏 쌓아 온 성취를 놓치지 않으려 앞 만보고 자신을 희생하며 달려가는 고단한 소녀의 모습이 녹아있다. 
 
반면에 모두에게 착한 아이였던 은류. 
 
류는 자신의 육체에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모두에게 착한 아이였던 류는 영혼으로 빠져나온 뒤
어딘지 비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육체로 돌아가려는 의지 없이 오히려 홀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류.  
 
크리스마스까지 육체로 돌아갈 수 없으면 저승으로 가야하는
수리와 류~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던 두 주인공이 영혼으로 빠져나온 뒤
스스로를 관찰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남들에게 보이는 ‘나’의 뒤에서 진짜 ‘나’를 잊고 살아온 이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진짜 ‘나’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
영혼을 파고드는 서늘한 목소리~  
 
영혼이 없어도 평소처럼 생활이 가능하다면,
다만 걱정 근심이 사라질 뿐이라면,
과연 영혼이란 무엇일까?  
 
소설은 영혼이 없는 육체의 모습을 관찰하고 영혼으로 남은
주인공들을 따라가며 영혼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척박할수록 강해지는 것이 생명이다.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풀꽃이 자란다. 
 
육체에서 빠져나온 수리는 그동안 자신이 꽉 움켜쥔 것들을 하나둘 내려 놓기 시작하면서 더 큰 것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다. 
 
꽉 닫혀 있던 문을 연 류는 당당하게 스스로의 모습과 마주하며 그가 원했던 답을 찾아낸다.
 
“영혼이 사라진 육체가 불안하지 않다는 건,
원래는 불안 덩어리였다는 뜻인가?”......... 
 
삶에서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자신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서 ‘나’로 돌아갈 시간은 단 일주일뿐이다......
 
#부드러운독재자  #나나 #창비 #소설Y #나나블라인드대본집 
#판타지소설 #아몬드 #페인트 #K_영어덜트 #영어덜트 
#독서 #책추천 #책 #책글귀 #영혼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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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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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이 책은 페미니스트 가족연구자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 하고 있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주택이 부동산으로 등치되기 시작하면서 주택문제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중요한 지식이 되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금리인하와  비과세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따라 저축이 제테크로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동산투자나 주식, 펀드 등 위험부담이 높은 제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자가소유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출발한 여성들이 자본주의 시장사회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과 연대하는 주택실천(부동산 투자)에 대해 여러 구술자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나가고 있다. 
 
'집사람'~
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자본이익을 만들어내는 '자가소유(부동산투자)' 는 자연스럽게 여성의 일이 되었다.
가족을 위해서~
가족의 계급을 공고화하기 위해서~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경제의 하위에 속하면서~
자신의 생산성과 유능함을 증명하려는 여성들의 모습은 부동산 투자라는 모습으로  우리사회의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왜 많은 여성들이 '복부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부동산 투기의 장에 뛰어들었을까?  
 
저자는 주택문제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단면은 시민윤리가 성별분업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한국의 도시 중산층 가족 구성 원리와 한국 계급 정치가 눈감아온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남성은 이 일에 있어 침묵으로 외면함으로써 공적 사회에서 시민성을 보장받고,
여성은 자기 손을 더럽히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 중산층 가족의 목표달성을 위한 행위로 주택실천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경제적 자원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서열 체계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서 투자를 통해 자본이익을 만드는 방법이 노동소득을 얻는 과정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던 여성들에게는 그나마 유리한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집이 곧 부동산으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여성들의 지위 이동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양육과 가사에 대해 남편보다 자신의 책임이 더 크다고 믿는 여성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의 경제실천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가족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현실에서 여성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하는 일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은 모성을 발휘해 집을 사고 자산을 확보한다.
그녀들의 최고 목적은 오직 가족이다.
주택실천에 대한 여성들의 적극성과 의무 부여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책 읽기를 끝내고 나니 
가족의 복지와 안전 및 자산 확장을 동시에 이루길 기대하며
여성들이 감행한 주택 매매의 의도가 투자인지?
투기인지?에 대해 규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가소유를 통해 안정된 가족애를 향한 여성들의
세속적 욕망?은
가족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연속적 행위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최종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도시중산층의 시민적 역량과 
새로운 젠더정책은 무엇인가? 
 
한국 도시 중산층의 허위의식에 결부된 젠더문제와
여성들이 집을 사고 판 맥락속
한국 도시 중산층 가족의 상징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점철된 결과란 것을!!  
 
계급 상승의 욕망과 젠더 권력의 은밀한 격전지
부동산 !
가정경제에 충실한 '집사람'이 되기 위해
부동산에 뛰어든 여성들의 주거생애사! 
 
 
 
#창비 #부동산은어떻게여성의일이되었나 #독서 #책
#최시현 #복부인 #중산층 #투자 #주거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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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태호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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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해답 
 
초등학교 시절 크면 과학자가 되어야지 하는
막연한 꿈을 꾸었던 적이 있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남달랐다. 
 
고대의 유물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날이면
집 안의 물건들 중 미래의 세계에서 남다르게 해석될
것들(나 만의 주관적 입장)을 몽땅 들고 나와서
마당의 장독대 옆에 땅을 파고 묻기도 하였는데...... 
 
나중에 부모님께 들켜서 매를 벌기도 하였다. 
 
그때 내가 땅에 묻었던 물건들 중에는
음료수 병따개도 있었는데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엉뚱함은 나의 비장한 각오와는 달리
비참함의 결말도 끝나기가 일쑤였다. 
 
학년이 높아지고 막연하게 꿈꾸었던
과학자의 꿈은 따분한 물리와 생물이란 교과목을 만나면서
망설임없이 포기하는 終局과 마주한다. 
 
북토크와 함께 진행하는 서평활동이라 
무조건 신청을 하고 받은 책인데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밝힌 대로
과학의 다양한 역사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친 사소한 것들에도
많은 스토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마주하며 과학적 근거에 의한
다양한 사건과 스토리들에 몰입되어
24시간을 꼬박새워 이 책 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따분한 과학책이 아니라
흥미로운 과학의 역사라는 점이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책 속에서 우장춘 박사의 '씨 없는 수박'의 진실도 마주하고
분단된 산하에서 새에 실어 보낸 추적용 인식표를 통해 남북의
아버지(북 조류학자 원홍구)와 아들(원병오 경희대교수)이
소식을 전하게 되는 감동적인 사연도 마주한다. 
 
새해에 대한 기원을 통해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이란 달력의 역사도 알게되고
번역 속에서 길을 잃은 4차산업혁명이란 개념과도 조우한다. 
 
한국 과학사에서 최초의 과학자들이 왜 남북으로 흩어졌으며
기능올림픽 강국이란 타이틀이
우리에게 남겨준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만든 과학의 힘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감각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속에서 그 위대함과
마주하기도 하고~ 
 
우주 개발의 역사 뒤에 흩어진 잔해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본다. 
 
인간을 위해 우주에서 사라져간 로버들과
그러한 잔해들이 우주의 쓰레기로 축적되어가는
'스페이스 데브리'에 대한 고민도
앞으로 과학자들이 풀어야할 문제로 남는다. 
 
학창시절 어려웠던 과학 과목을 생각하며
펼쳤던 책 에서 
흥미로운 과학역사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제목 '오답이라는 해답' 에 대해
책 속에서 그 의도를 찾고자 하였는데
말미에 가서 겨우 이해하게 된다.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하는 과학에 있어
'정답'이란 없을 수도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제목에 스며든 것이다. 
 
오늘의 오답이 어제의 해답이었을 수 있는 과학의 세계에서
절대 진리라는 종결은 없으며
한없이 가까워지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학의 특수성을 작가는 제목으로 대변하고 있다.  
 
오늘의 과학에서도 한발 더 나아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느끼는
현장의 과학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수많은 이들의 위대한 평범함이 
현재를 이어가고,
평범함이 쌓여 위대함이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한 표를 던진다. 
 
#부드러운독재자 #창비 #오답이라는해답 #과학 
#과학사 #서평 #독서 #독서모임 #김태호교수 
#과학자 #과학이야기 #과학역사 #책추천 #좋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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