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 홍성남 신부님의 인생 구원 상담소
홍성남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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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책 표지에 실린 신부님의 밝은 미소 만큼이나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람의 선입견은 가끔은 참 진리인 양 받아 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종교인에 관해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늘 상 그러했다. 
 
"저 사람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할까?"
뭐 보통 이런 생각들이 주를 이루었다. 
 
나 만의 착각이었지만, 매번 반복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신부님이? 신부님도? 신부님 역시! 사람이잖아!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신부님의 인생, 삶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바탕으로 깔려있어
책의 내용이 더 깊이 있게 와 닿았을 터! 
 
책은 홍성남, 이라는 개인의 이야기부터
자신 안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을 평소에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그래서 가끔은 충격적인 보도로 마주하는
병든 믿음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신부님이 상담을 통해 만난 내담자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무당에게 빠졌다가, 알코올 중독자로 생활하다
심리 상담의 길로 접어든 홍성남 신부님의 고해성사가
단 몇 장의 글로 읽기에는 짧은 이야기였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녹여 든 경험이 우리에게 더 와 닿게 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 
 
"사람의 인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로 나뉜다.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할 수 없는 일은 주저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받도록 하자" 
 
"매일 매일 나의 편견을 깨는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시작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 
 
"음악 감상은 영혼의 샤워" 
 
"인간에게는 자신이 던져진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가 있다" 
 
"수도자의 삶을 강을 거꾸러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삶에 비유하기도 한다.
결국 어둠은 작음 빛을 이기지 못한다." 
 
"실패는 선명하게 기억하게 하면서 성취나 장점은 무시하게 만든다" 
 
"일본의 시골에서는 집 주변에 대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지진이 나서 집이 무너질 때 엉킨 대나무 뿌리가 집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친구란 그런 존재다" 
 
"창의성은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에서 시작된다.
질문을 던지고 의심하고, 새로운 생각을 시도하면서
인간적인 성장도 이루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내용을 적어 놓았던 글 귀들이다. 
 
우리는 할 수 없는 일과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주저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자기 안의 자존심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에 대한 편견을 벗어 던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조금씩 새로움으로 도전할 마음이 자라날 것이고
곧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신부님은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존재를 가장 높이 사는 사람 또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책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생각에 나는 무조건 한 표를 던지는 사람이다.
내가 바쁜 강의 일정 속에서도 매일 독서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책에서 단 한 줄의 글 귀가 내 생각에 전환점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서 나에게 와 닿는 한 줄의 글을 발견하고 공감하고
변화를 시도한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나는 매번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아마 나도 그러했다.
이 편견을 버리는 훈련을 시작해 볼까 한다!  
 
"오늘부터 나의 편견 깨부수기 1일"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자신 안 내면의 깨달음이 바로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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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 에세이
순자엄마(임순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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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세상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강의 준비한다고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유튜브라고는 강의와 관계된 콘텐츠, 혹은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 것이 전부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기분 좋은 유쾌함이 전해져서
책을 읽다 말고 유튜브 채널에서 '순자엄마'를 검색해서 구독까지 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으니 하는 말이 전부 틀린 말이 없다. 
 
입담도 좋으시고 생각도 긍정적이시고 글도 정말 좋다.
미사여구 하나 없어도 구수한 글 속에 진리가 담겨있다. 
 
아하! 사람들이 이래서 유튜브 순자엄마를 구독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이 그대로 담긴 에세이가 맞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왔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다고 하지만 책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니
삶의 내공이 장난 아니다. 
 
"이렇게 긍정 마인드로 살다 보니 정말 좋은 일이 생기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글 내용이 너무나 진솔하다. 
 
"이 행복이 오래 갈까? 싶을 땐 마음이 요래조래 싱숭생숭해져" 
 
"누군가한테 억지로 맞춰줄 시간에 나랑 결이 맞는 사람, 똑같은 얘길 해도 크게 웃을 수 있는 친구랑 밥 한 끼 더 먹는 게 낫다는 소리야" 
 
"한참 걷다가 뒤돌아보면 열심히 산 흔적이 다 남아 있으니까 뿌듯하더라고,
내가 고생 안 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못 느꼈지" 
 
"잚었을 적에는 너무 안정만 찾으려고 하지 마, 불안해도 좋고, 두려워도 좋아,
도전은 그런 마음까지 끌어안고 하는 거야" 
 
"좋은 날은 그냥 미루지 말고 누려야 돼. 아니,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일요일만 되면 내일 출근하는 날이라서 울상이라며?....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 
 
"돈이 많든 적든, 대학을 나왔든 안 나왔든 나한테 행복한 일이 뭔지 알아야 돼,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 가고, 하하호호 웃고 떠들 수 있으면 그만이지" 
 
"가난한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똑같다고 하더라고, 불안이라는 놈은 모양만 바뀌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고, 내가 불안에 익숙해지고 그걸 다루는 방법을 잘 알게 되는 것 뿐이지" 
 
책을 읽으면 절로 유쾌함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14세의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20 세가 될 무렵에는 
땅을 100평 사서 집을 짓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며
회사 생활, 농사일...... 닥치는 대로 현실과 맞서 고군분투한 순자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는 것은 이 책을 쓴 임순자님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지혜로운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제목처럼 "우리의 인생은 아직 안 끝났다."
죽기 전까지는 장담하면 안 된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9억에 128만 구독자를 가진 순자엄마의 통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한 권의 책 속에 다 들어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은 책이다. 
 
"오늘도 조졌다고? 원래 그려, 살아보면 알아, 별일 아녀, 다 지나가" 
 
순자엄마의 긍정 마인드가 내 머리 속에 계속 맴도는 시간이다.  
 
생각이 정말 좋은 분이다!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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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숨 - 흙과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만들어왔는가
유경수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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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숨 
 
이 책은 토양생태학자인 저자가 직접 전 세계를 답사하며 흙과 인간의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흙을 단순히 물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이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형성해 온 중요한 존재로 다루며, 흙과 관계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첫 장의 시작부터 '똥' 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당황스러운 주제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똥을 단순히 더럽고 쓸모없는 배설물로 보지 않고, 생명과 죽음이 순환하는 자연 생태계의 핵심 순환 고리로 흙의 건강과 생명력의 원천임을 알게 되었다. 
 
옛날에는 '똥'을 사고 팔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이 책에서 내가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는   '화전(火田)'에 대한 이야기였다. 얼마전 산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불'의 무서움을 직접적으로 느꼈던 터라 

'화전'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또한 '화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긍정적인 시각도 다루는 

이분법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책의 핵심은 '전통적인 화전'과 '현대적인 화전'을 구분하여 이해해야 할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히말라야와 같은 오지에서 이루어지는 화전 농업을 단순히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로만 보지 않고, 오히려 흙과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지속 가능한 농사를 지으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책을 통해 화전이 단순히 숲을 태워 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흙을 쉬게 하는'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통적인 화전 농법은 일정 기간 숲을 태워 농사를 짓고, 흙의 영양분이 고갈되면 몇십 년 동안 그 땅을 비워둔다. 땅이 자연적으로 회복될 시간을 주는 거다. 

이 과정에서 잿더미는 흙에 새로운 영양분을 공급하고, 흙 속 미생물과 생명체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화전 이야기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흙의 순환을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흙에 대해 이렇게 까지 깊이 있게 파고 들었던 학자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흙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하는지, 즉 풍화작용과 침식과 같은 과학적 과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과 문화, 역사를 연결한다. 예를 들어, 인류의 운명을 바꾼 농경 문화가 한 줌의 흙에서 시작되었음을 강조하며 흙의 과학적 지식이

 인문학적 성찰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 책이 단순한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흙의 물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문화와 시대의 패러다임을 녹여낸 이야기라 더욱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하와이 화산섬에서 흙이 만들어지는 순간, 히말라야의 화전 농업, 우리나라 진도의 독특한 무덤 문화, 그리고 북극권에 침입한 지렁이의 영향까지 다양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관찰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흙이 단순히 정지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시스템임을 보여준다. 
 
 
또한 흙이 기후변화의 중요한 열쇠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흙은 인류의 화석 연료 배출량보다 10 배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오랜 기간 탄소 중립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무분별한 토지 이용과 기후변화로 인해 흙 속 유기물이 빠르게 분해되면서 이 균형이 깨지고 

있다.  거칠어지고 가빠지는 흙의 숨이 곧 기후 위기를 알리는 신호다.  
 
책을 읽으면서 흙을 잃는 것이 곧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흙의 숨결에 귀 기울이고 흙과 공생 하려는 노력이 기후 위기를 헤쳐나갈 

해답임을 알게 되었다.
인류는 흙에서 왔고 결국 흙으로 돌아갈 존재다.
흙을 공동의 집으로 여기고 가꾸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흙의 진실을 조금은 알게 된 시간이었다. 아울러 흙의 중요성까지! 
 
#흙의숨 #김영사 #책 #인문학 #과학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자연 #기후위기 #농사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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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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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일제강점기 조선 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수필집을 읽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눈으로 본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 속에 빠져들 만큼
몰입해서 읽었다, 
 
가난과 식민 지배에서 나라 잃은 민족의 안타까운 운명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읽으니 너무 슬퍼져서 전쟁과 관련된 글들을 읽을 때는 절로 눈물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언론이나 매체가 없던 시절에 식민지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학교의 교육은 거짓이든 참이든 그들에겐 진실이었고 한 가닥 희망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철저하게 한반도를 지배하며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탈바꿈하는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주 뉴스를 통해 전승절 80주년을 앞둔 중국에서 상영된 영화 '난징 사진관' 등이 중국에서의  연일 반일 감정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보았다.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또한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인 시대상황 속에 조선의 어린이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스라이팅 된 이념을 참인 듯 받아들여야 했던 당시의 현실에 분노가 느껴졌다. 
 
이 책은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총독상 글짓기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어린이들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어떤 글을 읽고 있으면 답답하고 화가 나고 그 순진무구함에 억울하기까지 하다.
현대의 아이들은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을 고스란히 겪으며 그 시대를 살아왔을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온다. 
 
조선 해방 직후인 1945년 당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국민의 비율은  약 20% 정도로 추산된다.  
 
당시 일본은 일본 식민기구 최우선 과제로 조선인 전체에 대한 일본어 교육이었기에 한글은 학교에서 외국어로 분류되었다. 
 
그 결과 해방이 되고 한글을 모르는 문맹률이 전체 국민의 80% 수준이었다.
 
당시 조선인은 초등교육기관 조차 경쟁을 통해 입학한 뒤 수업료를 계속 지불해야 했고, 뒤이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역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일부 학생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제목이 '신단'으로 이어지는 어린이의 글 내용을 요약하면 
 
"3학년 3학기 때의 일이다. 5학년 김군이 편지대사전을 보여 주었는데,
나도 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우리 집은 어머니 혼자 일하시며 수업료를 겨우 내 주시는 형편이라,
나는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바로 할 수 없었다.

"저 꼭 사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어쪄죠?"
"얼마 정도 하는데"
"1엔 20전이요"
"그런 책은 니가 사서 무얼하게,
니가 나무를 해 오면 나무 판 돈으로 사 줄게" 
 
사전이 사고 싶었던 3학년 어린이는 그날부터 손에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나무를 해서 돈을 모은다.
4학년이 되고 학교에서 일본 천황에게 제사를 지내는 신단을 강제로 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나무를 해서 모은 돈으로 신전을 산다.
그리고 스스로 "사전은 사서 무엇하게......"
 
"비록 집은 가난하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더라도,
산 아래에서 즐겁게 살아가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제목 '군대에서 돌아온 오빠'(초등 3학년 글) 
 
오빠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오빠의 한쪽 눈은 유리 눈입니다.
그 눈은 천황 폐하께서 주셨다고 합니다.
가슴 위에는 검은 총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OO병원에 갈 때 큰 차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도중에 연대장에게 "그냥 내려서 죽여 주세요" 하고 말하자, 바보 같은 소리라 하시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오빠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하고 생각하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일제강점기 시절을 견뎌온 어린이들의 일상에 눈물이 나서 지금의 어린이들과 교차하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시대의 아픔이 어린이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나 보다 
 
과거 속 어두운 시대를 견뎌온 선조들이 있기에 우리가 지금 있는 거겠지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에 지혜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진다.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반일 감정이 갑자기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울림이 되어 계속 맴돈다. 
 
우리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로 지금은 다가온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지만, 꼭 모두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제국의어린이들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책 #수필 #글짓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역사 #독서 #독서모임 #어린이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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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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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세대의 이야기가 다시 다음 세대 자녀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오직 달리겠다는. 육상이 단체 종목이라고 믿는 희재! 
 
엄마의 얼굴이 기억나질 않을 정도의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희재
아버지의 과거 전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달렸던  국가대표 육상 선수!
그렇지만 왜 지금은 서울에서 산 넘고 물 건너 한참을 가야 하는 작은 마을 선우리에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평소에 아버지와 했던 약속
나이드신 어르신들만 사는 시골 마을에서 달리기라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희재가  이 재능을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하는데 사용하는 것~ 
 
아버지와의 약속 후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던 그 약속
아버지 장례의 발인이 있던 날도 희재는 묵묵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네를 나섰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희재는 아버지와 예전 같은 꿈을 꾸었던 아버지의 친구, 무진고등학교 육상코치 도철의 집에서 살게 된다. 
 
도철에게는 진주, 진우 쌍둥이 자녀가 있다.
희재의 꿈은 무진고등학교 육상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진고등학교 육상부는 선수가 없고 실적도 없어 곧 해체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진우와 진주도 무진고등학교 육상부 선수지만 희재가 보기에 그들이 훈련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진우는 육상부 해체가 당연한 듯이 매일 집에서 게임을 하고 진주 또한 육상에 대한 의지도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진주는 대한민국 고등부 육상의 전설이다.
중학교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는~ 
 
육상부에 대한 미련을 가진 희재 앞에서 도철은 육상은 꿈도 못 꾸게 한다.
그런 희재에게 육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그 조건이 만만치가 않다. 
 
운동장을 점거하고 있는 학교 야구부 일진들을 몰아내고 운동장을 다시 뺏어 오는 것,
육상부 선수를 세 명 더 모아 오는 것. 
 
시골에서 전학 온 희재의 말을 듣고 육상부에 순순히 들어올 친구도 없을 뿐 더러
매일 밤 운동장을 점거한  태윤 무리로 부터 운동장을 뺏어오는 일 또한 쉽지가 않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희재의 노력 
 
진우의 절친이면서 라이벌 효진이 왜 전국대회 날 갑자기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는지
야구부의 아웃사이더 정민이 어떻게 그들과 육상을 하게 되었는지
꿈이 멈춘 곳에서 다시 달리기 시작한 그들의 여름은 그렇게 쉬운 계절이 아니다. 
 
오해와 편견과 독선과 실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화해로 이끌어가는 과정 
 
그들에게 1등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최선을 다했는데 1등을 못하면 그건 실패한 걸까? 
 
원하는 꿈을 위해 고군부투하며 그 과정에서 다시 미래를 설계하고 진정한 화해로 이끄는 성장 소설이다. 
 
누군가는 전국 1등 최고의 자리에서 늘 고민하고 불안해 한다.
지금도 전국 1등을 하지만 중학교때의 기록에서 멈춘 진주
그리고 후배에게 1등의 자리를 내 주던 경기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있었던가, 애써 밥과 함께 넘겼던 , 그 밥의 온기만큼이나 따뜻한 눈물이 진우의 눈에서 소나기처럼 내렸다. 너무 순식간에 쏟아진 빗줄기라 진우의 눈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진우가 좋아했던 식혜를 후식으로 준비하던 효진 엄마의 눈에서도 비가 쏟아졌다." 
 
한 번도 효진을 이겨본 적이 없는 진우가 마지막으로 효진과의 경기에서 이겨볼 결심을 하던 날, 효진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그날 효진의 경기를 보러오던 효진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 도철에게 1등을 해서 인정받고 싶었던 진우의 꿈은
어떻게 되었을까? 
 
청소년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좌절과 꿈과 희망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성인으로 나아가는 미래의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의 삶 이전에 본인들의 삶이었던 운동장에서의 도철, 그리고 희재의 아버지 현진, 그리고 정홍기...... 
 
그들의 경기는 아이들을 통해 다시 운동장에서 재현된다.
간절히 바라면 간절히 원하면 꿈은 그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시티 보이즈'
도시를 뛰는 소년들
대한민국의 미래 청소년의 꿈을 응원한다. 
 
#시티보이즈 #정보훈 #창비 #도서협찬 #책 #청소년책 #장편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 #성장소설 #독서 #독서모임 #꿈 #육상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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