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
김민철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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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의 개념과
역사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을 확실하게 깨우치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기본 원리로
작동되고 있는 '민주주의' 란 개념과 민주의의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
받았던 사상가들이 사실은 얼마나
철저하게 민주주의를 배척했는지를 알게 되면서 그동안의 무지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인 통념으로 사용되어 온 '민주주의' 라는 개념을 지식과 역사를 다루는 학문 분야인 지성사 연구의 시각에서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지성사' 는 인간의 지식, 인식 변화와 발전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지적 역사를 추적하고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문화 사상과 지식
체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철학, 과학, 종교, 예술, 문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데 책의
저자인 김민철 교수님은 프랑스
혁명사와 유럽 지성사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학자다. 
 
책에서는 민주주의, 공화주의, 자연법, 인민주권, 자유국가, 대의제 등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여러
생각들의 역사적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서구 지성사에서 민주주의는 거의 전적으로 배척되어왔다.
그리스 민주정기의 철학자들뿐
아니라 근대 국민 주권을 발명했다고 평가 받는 계몽주의 사상가들까지.
 
책에서 저자는 '민주주의'는 수천 년 동안 혐오와 경멸과 비난, 증오의
대상이었음을 밝혀내고 있다. 
 
이러한 명제 하에 
민주주의는 왜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었는지?
어떠한 계기로 민주주의가 인정받기 시작했는지? 를 풀어내고 있다. 
 
책을 통해 우리가 과거를 지배하던 생각들을 단죄하기 전에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 '민주'가
무엇인지? 
진정한 민주주의의 근본이
무엇인지? 
그러한 질문을 외면해 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부터도
이러한 질문에 일목요연하게
선뜻 답변할 개념이 정립되어있지
않다. 
 
이 책은 민주주의가 좋은지 나쁜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 보다는 
그것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에 관한 사유의 역사를 펼쳐 보이고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주변 세계의 형상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그로부터 어떤 희망과 불안을 품었는지를 책을 통해 알아가며
현재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현재의 삶을 더 신중하게 직조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하나의 방향성이자 태도다.
사람들의 생활 문화와 정치적, 경제적 현실이 결합하는 장이다. 
 
플라톤은 진정한 현자로 보였던
본인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의 민주정을 용서하지 못했다. 
 
민주정이 과도하게 많은 자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방종으로 흐른다고 판단했다. 
 
공화국의 흥망를 좌우하는 운명과
덕성의 여신 포루투나는  인간의
의지와 법으로 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자신의 뜻에 따라 인간사를 결정한다. 
 
인간은 포루투나의 힘 앞에
무기력한 존재다.  
 
공화주의자들은 포루투나가 여신이기 때문에 남성적인 의미의 덕성을 갖춘 자에게 매력을 느껴서 운명을 남성들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덕성이 있는 자가 정치를 해야 하고 덕성은 애초에 남성다움이라는
의미를 포함했다.
 
그러한 이유로 여성은 통치 집단에 속할 수 없었으며,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근대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루소의 사회계약 관념에 의해 수립되었다고 보았으나, 그는 민주정을 세우고
유지하는 일은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역사의 혁명가들은 전쟁을 수행하는 중임에도 장군들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군사 정권은 신정 다음으로 가장
끔찍한 정부 형태로 보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개념이 왜 환영받지
못했는지,고대 역사의 시점부터
진정한 민주주의가 태동되기
전까지의 다양한
사건을 통해 이해한다. 
 
왜 그들이 민주주의를
두려워했는지!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의문스러웠던 모든 질문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닫는 지금 이 순간 풀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해도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창비 #누가민주주의를두려워하는가 #루소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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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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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2023년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종이를 접으면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초, 중등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독후활동 

과제로 단골로 내어주는 책이다. 
 
작년에 창비의 스노볼과 '나나' , '폭풍이 쫓아오는 밤 등 과 함께 독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독서 결과물도 성실하게 제출해 주어 이번 가을에 

학생들과 진행할 독서 캠프에도 어떤 책을 선정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도서부종이접기클럽 도 학생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나 또한 매번 재미있게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하고 기다리면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이 책은 풍영중학교의 도서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도서부이면서 종이접기 클럽 활동을 하는 중 2학년 소라, 모모, 정세연
어느 날 괴담 수집을 한다는 이 학교 졸업생인 선배 한창휘가 도서실을 찾아온다.
그리고 교실 복도에서 세연은 한복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낯선 여자로부터 색종이로 

종이학을 접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게 된다. 
 
종이학을 받아 든 의문의 여인은 세연이 정성스럽게 접어준 종이학에 불을 붙이고...... 
 
순간 세연은 익숙한 학교 복도에서 길을 잃게 되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종이 판다의 

도움으로 다시 도서실로 돌아오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창휘 선배로부터 옛날부터 전해오는 종이학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세연과 

아이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세연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몸 주변에 일렁이는 붉은 기운을 보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주변으로 나타나는 붉은 빛~ 
 
그리고 학교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3학년 강민혜 선배로부터 자신들의 담임 선생님인 

강지문 선생님이 종이학 귀신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도서실 서고 안에서 보게 되는 한 낯선 소녀의 옷에서 풍영여자중학교의 상징물인 

단풍 배지를 보게 된다.
 
블로그 글을 통해 찾아간 학교 선배로부터 종이학을 접어서 학교 주변에 있는 사당에 

갖다 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아이들....... 
 
종이학 귀신의 정체를 쫓아 아이들은 학교 도서실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서실에 보관 중이던 2003년도 학교 스크랩 북에서 '학교 앞 사당에 함부로 

들어간 학생의 최후' 라는 기사를 읽게 된다. 
 
오래된 스크랩 북에서 알게 되는 본인들의 담임 선생님에 대한 비밀 ....... 
 
이 책은 '종이 접기' 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소녀들을 과거로 데려간다. 
그리고 과거의 시간 속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역사와 연결되는 슬픈 이야기. 
 
1937년 중일전쟁 이후 황민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신사 참배를 강요하는 압박에 

시달렸던 풍영중학교의 교사와 학생들.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등 저항의 뜻을 굽히지 않다가 풍영중학교는 1937년 

폐교가 결정되고, 다시 학교가 문을 열 때까지 십여 년의 암흑기에 들어가게 된 배경 등 
 
그리고 주인공 세연이 복도에서 자신에게 종이학을 접어 달라는 부탁을 했던 의문의 

여인은 과거의 시간 속에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누군가의 안녕을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어 사당에 들러는 사람들. 
 
역사의 아픔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종이 접기는 시작되었다. 
 
'일심상조불언증'
도서관에 걸려 있는 오래된 액자의 글귀가 전하는 오래된 학교의 비밀 
 
'한마음으로 말이 없는 가운데 서로 비추고 있다.' 
 
종이 접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재의 아이들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스토리가 스마트폰에 중독 된 요즘의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책을 읽고 나니 가을에 학생들과 이 책을 다시 읽고 독후활동을 할 생각에 내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받고 주인공들과 어떤 인터뷰를 하고 나에게 독서 과제를 

제출할까? 
 
청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에 나 또한 동화되어서 판타지의 세계에 

잠시 머물다가 왔다. 
 
#부드러운독재자 #영어덜트 #판타지 #시간여행 #우정 #청춘 #성장소설 #청소년소설 #소설추천 #창비 #소설Y #독서 #독서모임 #종이접기 #소설추천 #판타지소설 #독자 #서평 #가제본 #독후활동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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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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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이 주는 강렬한 힘에 이끌려
마음 비우고 읽으리라 생각하고 잡은 책에서
심난한 나의 비판적 사고를 발견한다.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둥글어진다는 건 무뎌진다는 걸까.
아니, 뽀족했을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거겠지.......
무릇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이다." 
 
"그녀의 보조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은 보통 흔적도 없이 닫혀 있었고,
가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세계를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쳤으나,
난 실패했다.
그녀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아 떠났다."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귀하다.
한 달 한 달이 더없이 소중하다.
하루하루가 뼈저리게 아쉽다.
그런데 왜 꼭 연말이 되어서야 
그걸 깨닫나." 
 
"가치한 그런 것.
급격하든 완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 
 
"우리는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결국 미래로 
흘러간다는 뜻일까.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인가." 
 
"부엌의 과도와 식칼, 
공구함의 망치와 스패너,
상자 묶는 노끈, 묵직한 화분까지
집 안에 가득한 물건들이 하나같이 
흉기로 느껴지기 시작한 뒤에야 
그들은 이 결혼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단 걸
깨달았다." 
 
가슴을 때리는 글들이 많아  책 한 권을 필사하기로 했다. 
 
번쩍이는 정신이 담겨 있다.
단단한 단편들이 기쁨과 슬픔을 깨운다. 
 
편하게 읽으려다 된통 걸렸다.
글의 오묘함에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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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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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창비의 소설 Y대본집 8번째 책을 받았다.
이 책의 작가 이윤하는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다.
한국 최초로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윤하 작가는
책에서 한국 신화와 SF를 엮어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열세 살 호랑이 ‘세빈
그의 꿈은 ‘환’ 삼촌처럼 우주군 선장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도착한다.
좋은 소식은 세빈이 우주군 생도로 선발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세빈이 존경했던 백호(白虎) '환' 삼촌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다.   
 
세빈은 주황 부족을 떠나기 전까지 인간과 호랑이로
번갈아 변신하며 공격을 피하는 무술 연습을 해왔다.
 
세빈은  꿈에 그리던 우주군에 입대하기 위해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삼촌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세빈은 해태호에 탑승한 첫 날 
우주선에서 삼촌 '환'의 냄새를 맡게 된다.
호랑이들은 고양이처럼 자기 영역을 고유한 냄새로 표시한다.
그의 삼촌이 탈주자이자 반역자 혐의를 받고 도망자 신세로 있는 지금 
 
엄격한 검열을 피해 해태호에 탑승을 했다면
무얼 의미하는걸까? 
 
세빈의 의문은 곧 풀리게 된다. 
 
해태호는 누군가에 의해 장악되고
세빈과 같은 우주군 생도 신분인
유나, 남규, 지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특별조사관 '이'의 보조관인 '민'과 함께 
실종된 특별조사관 '이'를 찾아나선 곳에서 
백호와 마주하게 되고
그 백호가 다름아닌 세빈의 삼촌 '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역자 '환'의 조카라는 신분이 들통나면서
 세빈은 민에 의해 감방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민의 신분이 사람을 홀리는 여우라는 사실과
민에게는 죽은 그녀의 오빠 '준'이 귀신이 되어
항상 그녀를 따라 다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나 감방에 갇힌 그를 꺼내어 주는 이가 나타난다.
바로 그의 삼촌 '환' 
 
주황 부족 가모장의 사주를 받고 '천 개의 세계'의 드레곤 펄을 훔치려 했던
삼촌 환의 거짓말에 속아 세빈은 민과 대적하는 사이가 되고........ 
 
삼촌을 따라 간 지하 비밀 장소에서 무당 세나와 그의 개 실들와 태양 부족에서 버림 받은 용병들을 만나게 된다. 
 
판타지 소설 답게 인간과 호랑이, 여우 신분 등의 다양한 종이 함께 우주선에 탑승했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했던 환 삼촌은 신기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삼촌이 우주선을 탈환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호랑이 세빈이
동료들과 함께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끈끈함 앞에 결국 삼촌 환은 조카인 세빈을 지키고 
본인도 자수를 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계획 하에 있었다. 
 
우주의 반역자 환 선장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리자
그를 체포하기 위해 
그의 조카인 세빈을 우주군으로 불러들인것이다. 
 
환이 체포되고 세빈의 고향인 주황 마을의 가모장이 부족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면서
세빈은 부족 및 그의 부모로 부터 버림을 받게 되지만
그는 해태호의 생도로서 새로운 삶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정의를 구현한 댓가로 부족으로 부터 버림받고
친족이지만 삼촌 환과 대항해 해태호의 정의를 구현한 세빈 
 
혈통과 부족,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다. 
 
SF와 한국 문화를 엮어서 담아낸 작가의 필력에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창비 #K판타지 #호랑이 #구미호 #소설Y 
#호랑이가눈뜰때 #신화 #한국신화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장편소설 #책글귀 
#소설추천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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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백지운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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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한국전쟁 '항미원조' 
 
항미원조!
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의 공식 명칭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서사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 되고 있는가? 알아보는데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국과 소련이 그어 놓은 잠정적인 군사 분계선 38 선을 넘어 북한이 남침하였다.  
그리고 6.25! 이후 3년 간 진행된 한국전쟁에 미국, 소련, 중국이 관여하였다. 
 
한국전쟁은 내전인 동시에 전세계 20 여 개국이 참전하며, 3차 세계 대전으로 번질 수 있었던 국제전이었다. 
 
우리에게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으며,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구조를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냉전 체제가 형성되는 역사적 계기였다. 
 
한국 전쟁은 내전의 양상에서 뒤에서 방조한 소련의 역할보다 직접적으로 나선 중국의 계입이 전쟁의 행위자로서 북한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한국전쟁에 있어서 우리의 무의식에는 중국을 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뒤틀린 역사 의식이 있었다고 이 책의 저자 백지운은 이야기한다. 
 
항미원조 이 책을 읽는 내내 중국이 한국전쟁에 왜 그렇게 까지 개입을 하고 자국의 병사들을 희생 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 항미원조에 대해 금기 시 되었던 여러 저작물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항미원조를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으로서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중국인에게 이 전쟁은 무엇이었을까?  
 
전쟁 당사국 보다 더 치열한 희생과 전력을 쏟았던 중국의 입장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들에게 한국 전쟁은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각의 산물이 된 것은 아닐까? 
 
왜? 그들은 항미원조에 대해 누군가 입 밖에 소리 내는 것을 그동안 금기 시 하였을까? 
 
한국 전쟁에서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더 많은 중공의 개입에 놀랄 따름이다. 
 
여전히 한국 전쟁은 중국 사회에서 자율적인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많은 의문을 남긴다. 
 
특히 시와 문학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중국의 익숙한 외교에서 유독 항미원조만은 금기 시 되는지?
 
오늘날 중국 입장에서 항미원조는 미 제국주의에 승리한 영광스러운 역사로 포장되면서 안으로는 교묘하게 억눌려온 미국과 중국의 대결, 그리고  중국과 소련의 갈등이 중첩되는 동아시아 냉전의 역설의 부산물이다. 
 
저자는 그동안 항미원조에 대해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대 별로 그 해석을 달리하면서 발표되는 중국의 시각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전쟁 장소만 한국이지 한국 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을 떨칠 수가 없다.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은 미국이 수문교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중공군을 매복 시켰다.
미국이 수문교를 통과하자마자 매복해 있던 중공군이 미군을 사격을 할 참으로! 
 
그러나 사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매복해 있던 중공군 절반이 사격 자세를 유지한 채 혹한의 추위에 동사했다.  
 
그들을 발견한 미군 조차도  
 
"이렇게 강한 의지력을 지닌 병사들과 싸우는 우리는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나중에 폭파 된 수문교 교량 가설을 위해 설치한 기계가 위험할 정도로 흔들리자 미국 공병 대장 패트리지는 중공군의 시신으로 비계의 틈을 메워서 수문교를 복구하고 그 교량 위로 차량이 지나갔다고 한다. 
 
중공군의 시체 위에 세워진 다리라니!  
 
그들은 9일 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아사와 동사로 전사하며 한국 전쟁에서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중공군은 왜 그토록 한국전쟁에서 전력을 다해 싸웠을까? 
 
책을 읽을수록 이 의문을 쉽사리 떨칠 수 없었다.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의 세균전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다. 
 
"전쟁이란 결국 정치를 위해 벌이는 쇼에 불과하며 전쟁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은 평범한 백성들이다" 
 
미군의 폭격에  온 몸에 불이 붙은 중공군은 마지막 순간까지 불붙은 몸으로 미국의 머리를, 허리를 껴앉고 함께 죽어갔다. 
 
그들이 죽는 순간까지 적을 끌고 들어간 이 희생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사의 위대한 순간은 종종 이처럼 대의보다는 사사롭고 소소한 공명심이 숭고한 희생으로 종결된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어느 영국 병사가 
"우리가 한 거라 곤 살아남은 것 뿐입니다."고 하자
노신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거면 충분해." 
 
책을 읽고 있으니 중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큰 의문이 생긴다. 
 
앞으로 중국에서 항미원조에 대해 포장되지 않은 사실적 역사의 다큐멘터리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왜 그들은 한국 전쟁의 많은 부분을 숨기고 미화하는지? 
 
책을 읽으며 우리의 한국 전쟁의 기억에서 부재 했던 중국 병사들을 발견한다.
한편으로 그 이질적 기억 속을 들어가 본 시간은 불편한 진실과 동시에 새로운 창을 열어보는 시간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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