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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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이 주는 강렬한 힘에 이끌려
마음 비우고 읽으리라 생각하고 잡은 책에서
심난한 나의 비판적 사고를 발견한다.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둥글어진다는 건 무뎌진다는 걸까.
아니, 뽀족했을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거겠지.......
무릇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이다." 
 
"그녀의 보조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은 보통 흔적도 없이 닫혀 있었고,
가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세계를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쳤으나,
난 실패했다.
그녀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아 떠났다."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귀하다.
한 달 한 달이 더없이 소중하다.
하루하루가 뼈저리게 아쉽다.
그런데 왜 꼭 연말이 되어서야 
그걸 깨닫나." 
 
"가치한 그런 것.
급격하든 완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 
 
"우리는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결국 미래로 
흘러간다는 뜻일까.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인가." 
 
"부엌의 과도와 식칼, 
공구함의 망치와 스패너,
상자 묶는 노끈, 묵직한 화분까지
집 안에 가득한 물건들이 하나같이 
흉기로 느껴지기 시작한 뒤에야 
그들은 이 결혼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단 걸
깨달았다." 
 
가슴을 때리는 글들이 많아  책 한 권을 필사하기로 했다. 
 
번쩍이는 정신이 담겨 있다.
단단한 단편들이 기쁨과 슬픔을 깨운다. 
 
편하게 읽으려다 된통 걸렸다.
글의 오묘함에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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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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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창비의 소설 Y대본집 8번째 책을 받았다.
이 책의 작가 이윤하는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다.
한국 최초로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윤하 작가는
책에서 한국 신화와 SF를 엮어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열세 살 호랑이 ‘세빈
그의 꿈은 ‘환’ 삼촌처럼 우주군 선장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도착한다.
좋은 소식은 세빈이 우주군 생도로 선발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세빈이 존경했던 백호(白虎) '환' 삼촌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다.   
 
세빈은 주황 부족을 떠나기 전까지 인간과 호랑이로
번갈아 변신하며 공격을 피하는 무술 연습을 해왔다.
 
세빈은  꿈에 그리던 우주군에 입대하기 위해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삼촌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세빈은 해태호에 탑승한 첫 날 
우주선에서 삼촌 '환'의 냄새를 맡게 된다.
호랑이들은 고양이처럼 자기 영역을 고유한 냄새로 표시한다.
그의 삼촌이 탈주자이자 반역자 혐의를 받고 도망자 신세로 있는 지금 
 
엄격한 검열을 피해 해태호에 탑승을 했다면
무얼 의미하는걸까? 
 
세빈의 의문은 곧 풀리게 된다. 
 
해태호는 누군가에 의해 장악되고
세빈과 같은 우주군 생도 신분인
유나, 남규, 지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특별조사관 '이'의 보조관인 '민'과 함께 
실종된 특별조사관 '이'를 찾아나선 곳에서 
백호와 마주하게 되고
그 백호가 다름아닌 세빈의 삼촌 '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역자 '환'의 조카라는 신분이 들통나면서
 세빈은 민에 의해 감방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민의 신분이 사람을 홀리는 여우라는 사실과
민에게는 죽은 그녀의 오빠 '준'이 귀신이 되어
항상 그녀를 따라 다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나 감방에 갇힌 그를 꺼내어 주는 이가 나타난다.
바로 그의 삼촌 '환' 
 
주황 부족 가모장의 사주를 받고 '천 개의 세계'의 드레곤 펄을 훔치려 했던
삼촌 환의 거짓말에 속아 세빈은 민과 대적하는 사이가 되고........ 
 
삼촌을 따라 간 지하 비밀 장소에서 무당 세나와 그의 개 실들와 태양 부족에서 버림 받은 용병들을 만나게 된다. 
 
판타지 소설 답게 인간과 호랑이, 여우 신분 등의 다양한 종이 함께 우주선에 탑승했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했던 환 삼촌은 신기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삼촌이 우주선을 탈환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호랑이 세빈이
동료들과 함께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끈끈함 앞에 결국 삼촌 환은 조카인 세빈을 지키고 
본인도 자수를 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계획 하에 있었다. 
 
우주의 반역자 환 선장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리자
그를 체포하기 위해 
그의 조카인 세빈을 우주군으로 불러들인것이다. 
 
환이 체포되고 세빈의 고향인 주황 마을의 가모장이 부족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면서
세빈은 부족 및 그의 부모로 부터 버림을 받게 되지만
그는 해태호의 생도로서 새로운 삶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정의를 구현한 댓가로 부족으로 부터 버림받고
친족이지만 삼촌 환과 대항해 해태호의 정의를 구현한 세빈 
 
혈통과 부족,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다. 
 
SF와 한국 문화를 엮어서 담아낸 작가의 필력에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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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백지운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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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한국전쟁 '항미원조' 
 
항미원조!
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의 공식 명칭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서사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 되고 있는가? 알아보는데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국과 소련이 그어 놓은 잠정적인 군사 분계선 38 선을 넘어 북한이 남침하였다.  
그리고 6.25! 이후 3년 간 진행된 한국전쟁에 미국, 소련, 중국이 관여하였다. 
 
한국전쟁은 내전인 동시에 전세계 20 여 개국이 참전하며, 3차 세계 대전으로 번질 수 있었던 국제전이었다. 
 
우리에게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으며,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구조를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냉전 체제가 형성되는 역사적 계기였다. 
 
한국 전쟁은 내전의 양상에서 뒤에서 방조한 소련의 역할보다 직접적으로 나선 중국의 계입이 전쟁의 행위자로서 북한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한국전쟁에 있어서 우리의 무의식에는 중국을 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뒤틀린 역사 의식이 있었다고 이 책의 저자 백지운은 이야기한다. 
 
항미원조 이 책을 읽는 내내 중국이 한국전쟁에 왜 그렇게 까지 개입을 하고 자국의 병사들을 희생 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 항미원조에 대해 금기 시 되었던 여러 저작물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항미원조를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으로서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중국인에게 이 전쟁은 무엇이었을까?  
 
전쟁 당사국 보다 더 치열한 희생과 전력을 쏟았던 중국의 입장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들에게 한국 전쟁은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각의 산물이 된 것은 아닐까? 
 
왜? 그들은 항미원조에 대해 누군가 입 밖에 소리 내는 것을 그동안 금기 시 하였을까? 
 
한국 전쟁에서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더 많은 중공의 개입에 놀랄 따름이다. 
 
여전히 한국 전쟁은 중국 사회에서 자율적인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많은 의문을 남긴다. 
 
특히 시와 문학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중국의 익숙한 외교에서 유독 항미원조만은 금기 시 되는지?
 
오늘날 중국 입장에서 항미원조는 미 제국주의에 승리한 영광스러운 역사로 포장되면서 안으로는 교묘하게 억눌려온 미국과 중국의 대결, 그리고  중국과 소련의 갈등이 중첩되는 동아시아 냉전의 역설의 부산물이다. 
 
저자는 그동안 항미원조에 대해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대 별로 그 해석을 달리하면서 발표되는 중국의 시각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전쟁 장소만 한국이지 한국 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을 떨칠 수가 없다.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은 미국이 수문교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중공군을 매복 시켰다.
미국이 수문교를 통과하자마자 매복해 있던 중공군이 미군을 사격을 할 참으로! 
 
그러나 사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매복해 있던 중공군 절반이 사격 자세를 유지한 채 혹한의 추위에 동사했다.  
 
그들을 발견한 미군 조차도  
 
"이렇게 강한 의지력을 지닌 병사들과 싸우는 우리는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나중에 폭파 된 수문교 교량 가설을 위해 설치한 기계가 위험할 정도로 흔들리자 미국 공병 대장 패트리지는 중공군의 시신으로 비계의 틈을 메워서 수문교를 복구하고 그 교량 위로 차량이 지나갔다고 한다. 
 
중공군의 시체 위에 세워진 다리라니!  
 
그들은 9일 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아사와 동사로 전사하며 한국 전쟁에서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중공군은 왜 그토록 한국전쟁에서 전력을 다해 싸웠을까? 
 
책을 읽을수록 이 의문을 쉽사리 떨칠 수 없었다.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의 세균전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다. 
 
"전쟁이란 결국 정치를 위해 벌이는 쇼에 불과하며 전쟁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은 평범한 백성들이다" 
 
미군의 폭격에  온 몸에 불이 붙은 중공군은 마지막 순간까지 불붙은 몸으로 미국의 머리를, 허리를 껴앉고 함께 죽어갔다. 
 
그들이 죽는 순간까지 적을 끌고 들어간 이 희생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사의 위대한 순간은 종종 이처럼 대의보다는 사사롭고 소소한 공명심이 숭고한 희생으로 종결된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어느 영국 병사가 
"우리가 한 거라 곤 살아남은 것 뿐입니다."고 하자
노신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거면 충분해." 
 
책을 읽고 있으니 중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큰 의문이 생긴다. 
 
앞으로 중국에서 항미원조에 대해 포장되지 않은 사실적 역사의 다큐멘터리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왜 그들은 한국 전쟁의 많은 부분을 숨기고 미화하는지? 
 
책을 읽으며 우리의 한국 전쟁의 기억에서 부재 했던 중국 병사들을 발견한다.
한편으로 그 이질적 기억 속을 들어가 본 시간은 불편한 진실과 동시에 새로운 창을 열어보는 시간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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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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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생명과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이 책 읽기를 끝냈다. 
 
이 책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펴 낸 재미있는 생명과학 이야기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의 작가 이고은 선생님은 수업 현장에서 마주한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학생들의 질문이 생명과학의 학문적 시각을 인간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내 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라는 대 명제로 시작하는 이 글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인간의 몸과 자아에 대한 탐색에서 부터 나의 기준이 되는 뇌에 대한 질문까지  그동안 궁금했던 생명과학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소년의 폭력성은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생물학적 원인에서 찾아보면 뇌에서 분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결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페이스북의 로그가 파란색인 이유도 CEO 마크 저커버그 때문이란다. 
 
그는 선천적으로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 색명을 앓고 있어서, 적록 색맹 환자가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파란색을 회사를 대표하는 색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의 대학 시절  흥미로운 시험 문제도 소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숨을 거두기 전 내쉰 마지막 숨에 들어 있던 질소 분자 1개를 지금의 우리가 1회 호흡할 때 들어 마실 확률은 얼마나 될까?" 라는 문제다.
 
이 문제도 우리가 옆 사람이 내뱉는 질소 기체 분자를 들이마실 확률과 대입해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산소이지만 공기 중에 질소가 차지하는 양이 78%나 되다 보니,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덩달아 질소까지 마시게 된다는 이론이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인종차별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1492년 콜럼버스는 신대륙 탐험의 증거로 6명의 아메리카 원주민을 데리고 와서 스페인 궁중에서  전시했다고 한다. 
 
그들은 원주민을 우리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 시켰는데 나중에는 원주민 마을까지 만들어 그들의 삶을 관찰하며 구경하도록 했다.
 
이러한 인간 동물원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은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 마을을 설치하여 전시한 '니그로 빌리지' 라고 한다. 
 
당시 유럽에 겨울이 와도 원주민들은 그들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살기를 강요 당해서 
목도리나 외투 등의 방한 용품을 전혀 제공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 동물원으로 전시되다가 추위에 얼어 죽었다고 한다. 
 
또한 1904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 박람회에서는 아프리카 피그마족 원주민을 잡아와서 '진화가 덜 된 사람들' 이란 제목의 전시관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선보였다고 한다.  
 
동물원의 우리에 갇힌 원주민에게 사람들은 먹이를 던져주며 구경했으며 이후 인권 운동가들의 항의로 원주민은 풀려났으나 향수병과 우을증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인들은 자신들과 피부색이  다른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을  미개하고 덜 발달한 인종으로 여겼다.
 
그러나 1903년 영국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를 조사한 결과 영국인의 조상은 어두운 색깔의 피부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976년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개념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결론은 생물이 진화하도록 이끄는 주인공은 생물 자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것이다.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까지 보존하는 쪽으로 행동 하게 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같은 궁극적 질문에 대해
생명과학이라는 학문적 접근으로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누구일까?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일까?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일까?
너와 내가 보는 것이 서로 같을까? 
 
책의 저자 이고은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질문을 전제로
우리를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생명과학의 신비로움과 마주하며 행복했던 시간을 지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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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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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새로운 직업들은 사회 속에서 슬며시 터전을 마련한다.
소방관 중에서도 119 구조 대원의 이야기~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소방관이라는 작가의 머리말이 책을 손에 놓고도 오래도록 떠나질 않는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지 못했던 많은 세계가 
소방관들의 눈에는 들어 있었다는 사실도~ 
 
그래서 소방관의 밤은 가끔 철학이 되기도 한다는 !! 
 
그들이 삶의 모든 긴박한 순간에서 본 세계는 감동과 슬픔과 고뇌가 함께 들어있었다. 
 
위험의 순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그들이 경험한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우리는 모르고 지나왔다. 
 
새삼 소방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을 보낸다. 
 
공무원은 함부로 개인의 생각을 언론에 내비치면 안된다....... 
 
사고의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목격하지만 그들은 침묵한다. 
 
터널 안의 화재 사고로 신혼의 아내를 보내야 했던 동료 소방관의 바램은
부인의 손가락 한마디라도 찾기를 바랬지만........
잿더미로 변한 터널 안에서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소방관의 하루는 매 순간이 이런 안타까운 사연으로 넘쳐 난다. 
 
사고 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손을 통해 굳은 살 박힌 아버지의 손을 상기하며
죽은 영혼을 위해 애도하는 작가의 글 귀가 참으로 독자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한다. 
 
매일 사건, 사고와 마주하며 그 현장에서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그들은 또 다시 우울했다가 또 다시 살아있는 자들을 위해 힘을 낸다. 
 
소방관들에게 있어 웃음과 슬픔은 모두 보통 날이었다는....
삶과 죽음은 때론 종이 한 장 차이로 엇갈린다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슬픈 기억들을 모아 놓은 상장에
누군가? 이름표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소방관이다. 
 
소방관의 직업을
바쁜 꿀벌은 슬퍼 할 틈이 없다는
일단 사람을 살려내야 한다는 
 
소방관의 집에도 불이 난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주소가 낯설지가 않다.
바로 이 책을 쓴 소방관 작가의 집이었다! 
 
불에 타고 남은 재를 가슴에 안고 우는 이유는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껴서라는 것! 그리고 그것들은 곧 그리워질것이라는 것! 
 
화재는 추억과 기억을 위협하는 존재라서 무서운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절로 공감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간다. 
 
찰나의 순간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
화재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죽음에 처한 운명의 떠돌이 개,
홀로 무관심 속에 눈을 감은 독거 노인, 
 
그리고 컵라면 하나로 슬픔을 딛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나서는
소방관들! 
 
이 책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우리의 일상들이 녹아있다. 
 
"옷에 피 묻히는 직업을 후회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내 몸에 묻은 피가 짧고 강렬하게 피고 졌던 한 인간의 꽃잎이라 
생각하면 더럽지 않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꿈속에 나올까 겁내지도 않는다.
내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기라 생각하면,
피 묻는 방화복은 더 이상 섬뜩하지 않다." 
 
소방관 최규영 작가는 삶을 참 고단하게 살아온 분이지만
글은 참 따뜻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슴 가득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최규영 ! 심바씨 !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 
 
지금쯤 당신의 멋진 아이 함박이는 세상의 빛을 보았겠지요! 
 
#부드러운독재자 #시골소방관심바씨이야기 #최규영 #소방관 #에세이 #소방관에세이 #서평단 #이벤트 #책추천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모임 #김영사 #수필 #책글귀 #글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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