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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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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는 기술 자체의 진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자본과 권력의 재편을 통해 세계 질서를 어떻게 바꿀지를 정치경제적 관점에서의 날카로운 해석이 있는 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미·중 AI 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지형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반도체·제조·인재라는 삼박자를 바탕으로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엔비디아의 플랫폼 독점 전략, 삼성과 TSMC의 공급망 경쟁, 각국의 소버린 AI 전략과 같은 구체적인 사례는 ‘누가 AI로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는 전개로 단순히 ‘무엇이 가능해지는가’가 아니라 ‘누구에게 유리해지는가’를 따지는 데 집중하게 해, 앞으로 전개될 권력구조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건 기술력만큼이나 인재 확보와 연결, 협업이 AI 시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문제 제기한 내용이에요. 팔란티어의 인턴십 사례에서 보이는 ‘학력 대신 실력’의 흐름, 기업들이 벌이는 치열한 인재 쟁탈전, 그리고 ‘팬덤’을 경쟁력의 자산으로 재정의하는 관점.....

AI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에 기술적 예측과 정치경제적 해석, 개인·조직의 실천 매뉴얼까지 모두 담고 있어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해요~!!

*문장수집
[1]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경영 방식과 조직 구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압축 경영’이라고 부르는데, 신입사원의 비율은 현저히 줄어든 반면, 고급 지식과 경험을 갖춘 중견급 전문가들이 AI를 마치 신입직원처럼 활용하여 과거 대비 10배에 달하는 업무 성과를 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2]
메타 인더스트리는 콘텐츠 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패션, 게임, 교육,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며, 기존에 분리되었던 산업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이렇게 산업이 융합되고 경계가 사라질수록, 이용자와 소비자의 참여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관계와 경험의 차원으로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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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루 30분 또는 1시간씩이라도 AI를 공부하는 습관은 그 자체로 미래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3년, 5년, 10년 후에 여러분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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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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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는 무거운 주제를 사랑과 일상으로 풀어낸 따뜻한 에세이예요. 연인의 우울증에 대한 당혹감과 혼란을 솔직하게 담아내면서도,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적절한 거리감과 유머가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향용이는 그 어떤 역할을 앞세우지 않고 연인의 시선으로 상봉이의 우울증을 바라봐요. 덕분에 진단과 치료의 어려움, 약물의 한계, 사회적 편견 같은 무거운 문제들이 자연스러운면서도 무게감있게 전해지더라구요. 대신 함께 게임하고, 요리하고, 집을 환하게 밝히는 소소한 장면들이 읽으면서, 함게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우울증이 이미 우리 집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객식구”라는 표현은!! 인정!!

담백하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문체에, 어두운 경험을 억지로 미화하거나 지나치게 비관하지 않고, 향용이의 세심한 관찰과 속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이 에세이 참 좋네요~

우울증의 완전한 치유가 아니라 ‘공존’과 ‘회복의 가능성’에 더 가까운 향용이와 상봉이의 이야기! 치료를 오래 겪고도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과정과, 재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함께하겠다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결심이 좋았던 책입니다. 굳이 우울증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병을 가진 사람과 그 주변이들 모두에게 도움되는 작가의 시선이라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문장수집
[1]
어느 날 나의 남자친구 상봉이는 게임을 켰다. 나는 어떤 하루, 어떤 순간, 어떤 기억을 잊기 위해 이불에 들어갔는데, 그는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잊기 위해 게임으로 들어갔다.
.
[2]
살면서 자연스럽게 맞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사소한 갈등을 겪으며,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안고 살 수 있다면 그건 참 다행인 삶일 것이다.
.
[3]
이곳은 캄캄하고 먹먹하고 때로는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벗어나거나 도망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제자리에 앉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잡초를 뽑다 보면, 어느 날에는 땅을 일구고 있을 것이고 또 어느 날에는 그 자리에 조촐한 오두막을 짓고, 그러다 보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상봉이의 친구들도 초대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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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KBS - KBS 9시 뉴스 앵커가 직접 TV 수신료를 걷는 이유
김철민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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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KBS'는 공영방송 KBS의 현실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내부자 경험담이자, 시대와 권력의 그림자 아래서 방송인이 겪는 고뇌와 저항을 담아낸 책이에요. 30년간 KBS에 몸담으며 겪은 저자의 내부적 경험과 더불어, 정권 교체에 따른 인사 개편과 정치적 압박이 어떻게 방송 현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기록이기도 하죠. 특히, 수신료 징수라는 미묘한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다루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부조리와 권력의 개입이 얼마나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의 이익을 위협하는지에 대해 풀어내는 내용은 기존에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이 책 덕분에 알게되었어요.

KBS라는 기관이 여전히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들 만큼, 권력에 휘둘리고 내부 정체성에 흔들리는 모습에 깊은 우려를 느끼게 되더군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치권력에 대한 저항과 내부의 저항자가 겪는 갈등..., 잠시 잊혀졌던 언론의 독립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됩니다.

저자가 고백하듯, 수신료국에서의 경험은 한 사람이 직업적 소명 이전에 얼마나 개인적 희생과 고뇌 속에서 일하는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내부자 시각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이 이야기는, 일상에서 무심코 접하는 공영방송 서비스 이면의 복잡한 현실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충성’을 다했던 정권의 방송이 어떻게 내부적으로 붕괴해 가는지, 그리고 이 과정을 지켜보며 느끼는 허탈함과 아쉬움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책임성에 대해서도 again & again 생각했어요!

이 책은 단순한 내부자 증언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공적 가치와 권력의 관계를 성찰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해요. KBS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그리고 공영방송의 진정한 역할을 다시 찾기 위해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곱씹으며, 우리 모두가 방송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 같아요. 비판적이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재수없는 KBS’는 여러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해요!

*문장수집
[1]
우리가 오랜 세월 공동체라고 여겨 왔던 공간에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고락을 나누었던 동료들에 의해, 광기로 얼룩진 야만과 모욕의 역사가, 정의와 배려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을 흔적으로라도 흐릿하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 가르고 갈라치고 낙인찍는 분열과 차별, 갈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적대적인 조직 문화가 고착화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
[2]
삶은 걷기와 비슷하다. 작은 걸음을 뚜벅뚜벅 옮기듯 하루하루를 옹골차게 살아 내면 우리는 어느덧 생각지도 못했던 곳까지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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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의 동물수첩 - 인생에 꼭 한번, 사막여우와 카피바라에게 말 걸기
박성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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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교롭게 여행 에세이를 자주 읽고 있는데,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기대 이상의 취향저격이었어요. 마음 만큼 자주 떠나진 못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읽는 동안, 상황이 그려지면서 완전 대리만족했어요. 무엇보다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저자의 필력이에요. 필력이 정말 좋더라구요!!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여행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평소 일상 치여 잊고 있던 순수함과 자연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젠 각박한 현실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순수한 감성의 씨앗이 있죠! 어린 시절 돌고래만 생각해도 너무 좋아서 잠을 못자던 시절이 있었죠~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교감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더욱 많이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생생한 사진과 일러스트, 그리고 저자의 섬세한 글의 조합은 정말 완벽한 구성이었어요! 평화롭고 깊이 있는 이 여행 이야기는, 모두의 마음속에 맑은 물결처럼 스며들어, 기분좋은 시간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자와 함께 자연에 머무르는 듯한 이 따뜻한 감성을 다른 분들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 추천드려요~ 여행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거에요!

*문장수집
[1]
나는 문득, 살아 있는 생명 하나만으로도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뼛속 깊이 감탄했다.
.
[2]
일반적으로 동물은 보다 폭넓은 감각을 갖고서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과 교감하는 것은 다른 세계와 교감하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장소엔, 그곳에 있는 생명체 수만큼 다양한 세계가 있다.
.
[3]
나는 구김 없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저 동물들처럼.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도 데면데면 행동하게 되고, 가까운 사람에게 웃는 표정을 들킬 때면 어색하고 겸연쩍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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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 후회도 불안도 없이 오늘을 살기 위한 71가지 인생 처방전
후지이 히데코 지음, 이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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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를 읽고 나서 여러 가지를 곱씹어보게 됐어요. 나이 들수록 가장으로서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고… 또 그러다 보니 일상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제게 위로가 되면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함을 다시 상기하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저자가 9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강조하는 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 삶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놓아야 할 건 과감히 놓으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실패나 상처를 오래 품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그걸 놓아주는 것도 용기‘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아, 이제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저자의 조언들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때로는 단호해서 좋았어요. 인생을 산뜻하고 담백하게 살 수 있는 지혜들이 가득했거든요. 90대의 나이에도 밝고 씩씩하게 사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서 그 진정성에 더 빠져들며 읽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일상을 좀 더 담백하고 균형 잡힌 자세로 살아갈 용기도 얻었고요. 어느새 중년이 된 지금, ’적당히 잊고, 적당히 챙기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 것 같아 참 감사해요. 앞으로는 너무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려고 해요. 이 책이 제게 그런 삶의 힌트를 준 것 같아 정말 좋았어요.

#문장수집
[1]
사람 때문에 괴롭다면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2]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는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말도 제법 있기 때문이죠.
.
[3]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고민을 듣다 보면, 그 모두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서 생기는 귀한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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