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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의 동물수첩 - 인생에 꼭 한번, 사막여우와 카피바라에게 말 걸기
박성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8월
평점 :
최근 공교롭게 여행 에세이를 자주 읽고 있는데,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기대 이상의 취향저격이었어요. 마음 만큼 자주 떠나진 못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읽는 동안, 상황이 그려지면서 완전 대리만족했어요. 무엇보다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저자의 필력이에요. 필력이 정말 좋더라구요!!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여행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평소 일상 치여 잊고 있던 순수함과 자연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젠 각박한 현실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순수한 감성의 씨앗이 있죠! 어린 시절 돌고래만 생각해도 너무 좋아서 잠을 못자던 시절이 있었죠~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교감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더욱 많이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생생한 사진과 일러스트, 그리고 저자의 섬세한 글의 조합은 정말 완벽한 구성이었어요! 평화롭고 깊이 있는 이 여행 이야기는, 모두의 마음속에 맑은 물결처럼 스며들어, 기분좋은 시간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자와 함께 자연에 머무르는 듯한 이 따뜻한 감성을 다른 분들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 추천드려요~ 여행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거에요!
*문장수집
[1]
나는 문득, 살아 있는 생명 하나만으로도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뼛속 깊이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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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반적으로 동물은 보다 폭넓은 감각을 갖고서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과 교감하는 것은 다른 세계와 교감하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장소엔, 그곳에 있는 생명체 수만큼 다양한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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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구김 없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저 동물들처럼.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도 데면데면 행동하게 되고, 가까운 사람에게 웃는 표정을 들킬 때면 어색하고 겸연쩍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