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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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독서에 흥미를 잃어가는 딸 아이가 책의 표지를 보더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체야"라며 나보다도 먼저 덥석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그림도 중요하지만 일단 아이들의 눈에 띄어야 읽힐 수 있으니 이번 개정판은 보다 더 많은 아이들의 선택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리즈의 시작인 <너도 하늘말나리야>

『 각자의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은 미르, 소희, 바우.

우연히 서로의 상처를 본 뒤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갑자기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미르는 모든 상황이 낯설고 화가 난다.


미르는 여기 오기까지 모든 걸 마음대로 했던 엄마가 침대랑 책상 놓을 자리를 보라고 하는 게 어이없었다. 자기 인생인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런 것뿐이라는 사실도 억울했다.(12쪽)

'난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을 거야. 날 아빠 없는 아이로 만들어 버린 엄마도 나만큼 힘들어야 돼.'(32쪽)

"와 진짜 어이없다. 엄마도 내가 싫어하는 거 다 하잖아!"(43쪽)



미르의 마음을 들으며 우리 딸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스마트폰 그만하고 책 좀 읽어~

입고 갈 데도 없는데 무슨 옷을 또 사니?

뭐 이렇게 사달라는 게 많니!

방 정리 좀 하고 깨끗이 씻고 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 나의 잔소리에 아이는 종종 "엄마는 맨날 엄마 맘대로야!"라고 억울해 한다. 내가 보기엔 지 맘대로 하는 게 훨씬 많구만! 뭐, 나도 어릴 때 늘 빨리 어른이 되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이해는 한다.



하지만, 미르 엄마가 미르에게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고 그저 '네가 엄마를 엄마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 한 인간으로 이해해 줄 때가 오길 기다' (185쪽)리기 보다 먼저 상황 설명을 해 줬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중학교 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예민한 그 때), 1층엔 가게가 있고 2-3층에 살림집이 딸린 시장 한복판으로 이사를 했다. 다른 것 보다 화장실이 너무 안 좋았던 그곳. 학교에 다녀오면 매일 엄마가 집에 계신 것은 좋았으나 씻기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쪼그려 앉아 용변을 봐야하는 그 집이 난 너무 싫었다.

게다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이사간 그 곳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 IMF가 터졌고 가게는 점점 텅 비는 날이 많아졌다.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 좋아했던 나는 엄마에게 툭하면 만원만, 이만원만~ 하며 용돈을 타기 일쑤였는데 아무말 없이 주던 엄마의 표정에 시름이 점점 깊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엄마의 장부를 보게 되었는데, 하루 매출이 몇 만원이 고작인 날이 허다했다. 그 때의 충격이란...

결국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게를 접고 빚만 떠안은채 20평이 채 안되는 빌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자라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 때였다.

'그 때 나에게 우리집 경제 상황을 좀 알려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많은 부분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서툴렀던 가족이기에 지금 얼마를 벌고 있고, 얼마의 빚이 있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더 어려웠을 것이다. 나 역시 경제상황을 이해하는데 무지했고, 그저 엄마 아빠의 뜻대로 마음에 안 드는 집,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싫기만 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한 번씩 "엄마 아빠는 얼마를 벌어?" "우리 집은 얼마야?"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인데 '솔직히 말해 줘도 되나?'라는 고민을 하게 한다. 특히 아들이 "부자 형이야." "걔네 집 부자야~ 용돈을 많이 받아"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기 때문에 엄마의 월급에 실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준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판단을 믿으면서. 그리고 덧붙인다. "너희는 더더 좋은 방법을 찾아서 더 많이 벌고 자유롭게 살아"라고.



'오백 살이라고?'

이제 열세 살인 미르는 얼마큼 오래 살아야 오백 살이란 나이를 먹을 수 있는 건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 세월 동안 한 자리에 붙박인 채 서 있었을 걸 생각하자 가지 하나하나가 나무가 겪은 일 같아 보였다. 그러자 지금 벌어진 일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얼핏 스쳐 갔다. - 28쪽


나도 마음이 힘들 때 넓디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위안을 받곤 한다. 우리 아이들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렇게 자연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은 늘 그 자리에서 날 바라보고, 감싸주고 있으니까-

 


 

아주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일찍 철이 든 소희.


나는 아빠의 죽음이 할머니에게 남긴 상처를 지켜보며 자랐다. 그리고 엄마와도 헤어졌다. 죽는다는 건 그 사람만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함께 잃는 일이다. -81쪽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키울 수 있다.'

할머니가 인생에는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고 했다. 비 오는 날도 있고 눈보라 치는 날도 있다고 했다. 그런 길을 지나가 봐야 평평하고 넓은 길을 고마워할 줄 알게 된다는 거다. -89쪽


소희의 이야기를 읽으며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사고로 아들을 잃고 숨이 멎을 것 같이 괴로웠지만, 며느리 마저 떠나고 아들이 남긴 소희를 키우기 위해 살았다는 할머니. 지혜롭고 따스한 할머니 덕분에 소희는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75쪽)를 챙길 만큼 사려깊고, '아무래도 내가 미르보다 더 마음 부자인 것 같다.'(94쪽)라고 말할 만큼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자랐다.


소희가 작가가 되어 쓴 글에는 삶에 대해 얼마나 많은 통찰이 있을까. 그녀의 앞날이 매우 궁금하다. 얼른 <소희의 방>을 읽어야 한다!

 

 


 

엄마가 죽고 마음을 닫아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미르를 보며 점점 상처를 치유해 간다. 그토록 소중한 엄마를 아빠가 잊어가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슬프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엄마와 다를 뿐 아빠 역시 자신을 사랑'(140쪽)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며 마음을 열고 말도 하게 된다.


"엄마 요즘 머릿속에서 생각이 땅속의 감자나 고구마처럼 줄기를 뻗으며 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생각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듯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어요."(150쪽)


미술을 통해서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바우는 더 깊은 눈을 가진 아이가 되었을까. <숨은 길 찾기>에 담긴 바우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바우가 서울로 떠나는 소희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이라며 하늘말나리 꽃그림을 선물해 준다. 소희는 "너희들도 하늘말나리야!" 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동네의 진료소와 느티나무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지었다는 작가님. 그저 놀라움 따름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때의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며 다독여 줄 수 있어서 위로 받고 지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렇게 좋은 책이 아이들에게 더더 많이 읽혀서 자기를 믿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 기억하고 싶은 글귀

미르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그 아이가 어쩐지 신나거나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내 마음 때문일까. 이 세상 무엇이든 눈이 먼저 보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눈이 먼저 보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마음이다. -39쪽


"나는 나랑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난 내게 물어보곤 해."

자기가 밉고 싫거나, 자신에게 믿음이 없으면 그러기 힘들겠지요.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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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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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서가 밥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오늘 먹은 아침이나 점심이 무슨 메뉴였는지, 어디서 누구와 먹었는지 기억할 수 없죠. 하지만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 음식들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10p

이 책은 위 구절이 모든 걸 말해준다. 제목 조차도 '책밥 독서법'이라니.

다독이 중요할까,

책을 읽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머리에 담는게 중요할까,

읽은 후에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할까.

난 이 세가지 사이에서 늘 방황했다. 그런데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아하!'하고 머릿속에 불이 켜지며 그간의 혼란스런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독서를 밥처럼.

모든 것이 설명되는 이 말. 나도, 우리 아이들도

하루 세끼를 먹듯이 매일 책을 읽고,

한식 중식 양식 골고루 먹어 보듯이 책도 장르별로 다양한 분야를 읽어보고,

때 되면 먹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에 독서가 늘 함께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은 후 내용을 금방 잊어버릴지라도 뇌 어딘가에 경험으로 저장되어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11p) 되리라.

이 책은 독서가 필요한 이유로 시작해서 독서환경 만들어 주기, 듣기 독서, 책놀이 독서, 스스로 읽기 독서, 말하기 독서, 쓰기 독서까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1가지 독서법'을 비롯해서 마지막에는 '50가지 책놀이'도 부록으로 실어주었는데, 책으로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할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7세~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가 읽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질문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이에게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나요?"

이것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이 늘 나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재미없는' 독서를 왜 해야 하느냐며, 책 말고도 게임이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아이들은 항변한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들에게 '매일 독서 1시간'을 강요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책은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독서를 함으로써 생각주머니가 커져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책의 재미를 알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독서를 하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에게 책은 위안이고 가르침이다.

나에게 책은 즐거움이고 소통이다.

나에게 책은 나를 들여다 보는 도구이다.

이런 나와 달리 우리 아이들은 같은 질문에 책은 "노잼" 이라며... ㅠㅠ

내가 그동안 그토록 공을 들여 검색을 해서 재미나다고 소문난 책들로만 사다주고 빌려다 주었건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책은 그런 존재였다. 아- 슬프다. 나의 이런 속상함에 "물론 재미난 책도 있어. 하지만 폰이나 게임하는게 더 재밌어." 라고 말해주었다. 그래그래~ 엄마도 이해는 된다. 독서는 사실 굉장히 머리를 써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일이 훨씬 쉽고 재미나다는 것을.

"독서지도를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까지는 최대한 많이 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교육은 최소한으로 하고 독서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  독서가 모든 배움의 밑바탕인 독해력을 길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걸 싫어하는 아들은 최대한 짧은 책 위주로만 읽으려 하고, 내가 읽어주는게 더 기억이 잘된다고 말하며 혼자 읽기를 거부한다. 이제 3학년이니 좀 더 천천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려 한다.

(38p) 모든 학습의 바탕은 읽기를 통한 이해입니다. 독서를 하면 배경지식이 생겨서 공부에 대한 시작점이 달라집니다. 또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집니다. 책을 읽어야만 넓고 깊은 사고력이 생기기 때문에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자,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그녀가 책의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

(32p) 독서지도에 필요한 단 한가지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아이를 진심으로 설득할 수 있는 부모의 경험'입니다.

(328p)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좋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도, 전문직을 가지지 못해도,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으면 장기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합니다.

어쩌면 나는 이게 부족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서의 유용함이나 쾌락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내가 절실히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때로는 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를 해 주는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그들을 설득하다가도 책보다 재밌는 것이 세상에 많음이 이해가 된다. 당장 나의 손에도 하루 중에 책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자주, 오래 들려있으니 말이다. 반면 저자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성공했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8년 째 하루 한 권 읽는 습관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억대 연봉을 버는 워킹맘, 행복한 엄마가 됐(10p)다고 한다.

다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자.

나부터 하루 한 권 책밥을 먹고,

아이에게 책에 관한 즐거운 기억과 경험을 켜켜이 쌓아 주어야 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아이의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 꾸준히 책밥을 차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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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 - 동등한 관계, 동등한 즐거움을 위한 기혼 여성들의 섹스 말하기
부너미 외 지음 / 와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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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성들의 언어를 탐구'하는 부너미의 두 번째 책! 전작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를 꽤 인상깊게 읽었기에 펀딩 소식이 들렸을때 바로 신청했다. 신청하고도 근 2달만에 받은터라 기다려왔던 책이건만,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나는 어떤 제목이 씌여 있는지 알기에 선뜻 꺼내 읽을 수가 없었다. 받아두고는 과감히 펼치지 못하고 쭈뼛대다가 다음날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럴 필요 없잖아. 왜 숨겨?!'라는 생각에 당당히(?) 들고서 거실에서, 식탁에서 책을 읽었는데 그랬더니 이번에는 대략 뜻을 알고 있는 딸이 멈칫 하는게 느껴진다. 아들도 어디서 들어는 봤는지 "엄마 읽는 책 뭐야?"라고 안하던 질문을 한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호기심은 일지만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불편한 주제, 섹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기대했던 만큼 역시나 나의 머릿속을 때리는 문장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과 사회가 그러하니, 문화가 그러하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던 문제들을 당당히 꺼내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녀들의 용기에 무한 박수를 보내며 책을 읽었다. ​




섹스를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 -34p

이 구절을 읽으며 그간 우리 부부가 취한 관계 개선 방식이, 나는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남편은 몸의 대화를 요구해 왔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꾸 어긋났고 나의 불만은 쌓여만 갔구나...


나는 그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섹스나 문제 해결을 위한 섹스가 아닌 사랑하는 관계의 지속을 위한 섹스를 원한다. 그래서 그에게 불만이 있었던 날이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함께 잠자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내 기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만졌고, 들이댔다. 나는 내 남편이 그저 성욕이 올랐을 때 풀어줄 '여자'이기 때문에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찾아주길 바란다.


보다 '쉽게' 본능적으로 이끌리고, 특히 시각이 발달되어 있어 '쉽게' 성욕이 차오르는 남자들. 반면에 보다 이성적이고 조건적인 여자들. 어쩜 인간은 이토록 다른 유전자의 모습으로 만들어졌을까. 엄방에 햇살님이 연재글에서 말한 '여자는 로맨스, 남자는 포르노'란 말보다 더 쉽게 와닿은 설명은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남자들은 어떤 항변을 할까 궁금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만족스런 결혼 생활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겐 섹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내 온몸이 엄마임을 말해 주는 데 비해 남편은 너무 멀쩡했다. -64p

결혼 후에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건 바로 이 부분이다. 생활이 통째로 바뀌고 인생의 중심이 '나'에서 '아이들'로 잠시(라고 말하고 싶다) 옮겨온 나에 반해, 그는 달라진게 별로 없었다. 그저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진 정도? 그 무게감이 실로 달에서 지구로 왔을 때 느끼는 것만큼의 무게감이라 할지언정 그의 일상은 그대로 였다. 즐기고 싶은 대로 즐겼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할 상황 같은 건 많지 않았다. 도대체 왜 여성에게 자궁과 젖이 있단 말인가. 자궁에 아이를 품은 까닭에 경력이 단절되어야 하고, 젖이 있는 까닭에 일정기간 동안 '먹고 자고 씻는' 기본적인 욕구조차 자유롭게 해소하지 못하며 오로지 아이를 도맡았다. 그러는사이 나도, 남편도, 우리 사회도 여자는 집안일과 양육, 남편은 바깥일이라는 공식이 당연해 졌다.


80p) 한발 뒤로 물러나 보니 그동안 '배려'라고 생각했던 섹스에서의 나의 인내 또한 가부장제의 산물이었다. 피곤을 무릅쓰고 남편의 성적 욕구를 채워 주려 노력했고, 섹스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인데도 거절하지 않았다. 아내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 성욕의 해소는커녕 성욕의 '발생'조차 돕지 않았는데 말이다. ​

그러게. 남편은 내 성욕의 '발생'조차도 돕지 않고 있는데, 나는 왜! 거부하면 그가 자존심이 상할까 걱정하고, 혹시나 나가서 딴짓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안고 살았을까. 가부장적인 시댁 문화가 싫다고 하면서도 나 역시 그것에 철저히 학습당해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왜 관계를 거부하느냐고 불만을 표하기 전에, 자신이 온전히 회사생활만 할 수 있도록 나머지 돌봄노동 전부를 대신하고 있는 나에게 고마움을 말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으로라도 집안일에 '동참' 해야 한다.


기혼 여성의 성은 남편의 성욕 해소와 자녀 생산을 위한 도구로 여겨질 뿐이었다. 여성의 즐거움은 철저히 소외 되었다. -138p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나는 점점 억울해졌다. 남자들은 자신의 쾌락을 마음껏 표현하고 당당히 요구하는데, 나는 왜 잘 알지도 못하고 숨기려고만 했을까.

우리 사회의 성교육은 '조심'의 기준이 다르다. 여자는 무조건 자기 몸을 지키는 쪽으로, 남자에게는 콘돔 사용법 부터 가르치며 은연중에 여자에게는 순결을 강요하고 남자에게는 책임만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은 좀 바꼈으려나?) 섹스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당연히 누리는 즐거운 놀이이자 관계맺음으로 자리 잡으려면, 똑같이 그것의 '즐거움'에 대해 먼저 배워야 한다. 나는 그동안 왜 이 즐거운 행위를 스스로 억압하고 통제했을까. 결혼 전에는 임신이라는 공포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고, 결혼 후에는 신혼여행 직후 바로 임신을 하는 바람에 즐길 여유가 없었다. 출산 후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성욕은 더 멀리 멀리 달아나 버렸고, 남편의 성욕 해소를 위해 주기적으로 한적도 더러 있었다.


나는 내 몸에 대해, 섹스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했다. ('클리토리스'란 단어 조차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가 '함께' '즐겁기' 위한 '소통'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한 남자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고 아이를 둘이나 낳아 십 년 넘게 살아오면서 평탄하다 생각했던 우리 사이에는 '소통'이 부족했다. 그게 말이든 몸이든. 나는 오랜시간 본능적인 성적 욕구를 암묵적으로 억압해 오면서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과 감정조차 잃어버린 것 같다.


174p) 결국 여성의 불감증은 여성의 탓이 아니다. 삽입과 사정만을 중시하는 남성 중심적인 섹스가 문제인 것이다.

187p) 침대에서의 관계가 동등하다는 것은 우리 사이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성 역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책을 덮는 순간 남편에게 말하고 싶었졌다. "당신과 즐기고 싶다"고. 그리고 어느 순간이 즐겁고 짜릿한지 꼭 표현해 주리라 다짐했다. (215p) 우리 부부에게 결핍된 것은 '섹스'가 아니라 '서로의 욕구에 관한 솔직한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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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전혜진 지음 / 구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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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가 뉴스화 되는 한국에서 임신한 여성들이 어떤 수난에 처해 있는지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슈를 여성들의 경쾌한 현실적 수다로 풀어가며 재미와 문제의식을 함께 전달하는 작가의 역량이 뛰어난 작품. 』

엄방에 서평 이벤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었다. 위의 소개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그간 아무도 하지 않은 이야기였기에 기대가 됐다. 엄방을 통해 이 책을 먼저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출생부터 성인까지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게 풀어내어 많은 공감을 얻은 책이 <82년생 김지영> 이라면, 이 책은 임신 - 출산의 과정에서 ('시월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음에도)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감정에 휩싸이고 사회적으로 폭력을 당하는지, 좌절을 반복하는지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이 아니다. 여성이 엄마가 되어가는 극한 체험 르포다.


줄거리는 20년지기인 35~40세의 네 명의 친구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하며 건강과 커리어 등의 고난과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그들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22년지기 38세 나의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이유로 다음 구절을 말하고 싶다.

배워야 아는 고통, 배워야 공감할 수 있는 고통이 세상에는 더 많다.

그래야 최소한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123p

난임의 고통

나는 결혼하자마자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바로 생겼고 임신 과정도 비교적 수월했다. 첫 아이 출산 3년 후에 자연스레 둘째가 생겼고 역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아이를 낳았다. 27살과 30살에, 요즘 시대에서는 굉장히 빠른 출산이었기에 주변 친구들 중에는 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런 임신-출산 과정이 당연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커리어를 위해 임신을 미루고 싶다는 친구에게는 덜컥 아이가 생겨 버리고, 애타게 아이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는 오랜 기간 아이가 생기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어렵게 아이를 가졌는데 조산을 해서 미숙아를 낳아 마음 고생을 하고 아기들도 갖가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기를 낳으라고만 하지 왜 어느 누구도 이런 것들은 알려주지 않는거야. 누가 임신-출산을 아름답다 했어. 란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여전히 아이를 갖지 못하고 애태우는 친구가 있다.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도 예뻐하던 그 친구. 몇 년 전 우리집에 놀러왔던 날, 그 친구는 아이를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었다. 회사 출근 전에 2시간 거리의 병원을 오가는 일, 매일 부부가 직접 자신의 배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상황, 어마어마한 주사 비용 등... 그 때 나는 위로를 한답시고 여러 말을 해 주었던 것 같은데 짐작만으로 건넨 나의 말들이 혹여나 상처가 되진 않았는지 걱정이 됐었다.

소설 속 선경을 통해 난임으로 힘들어했던 친구들의 일상과 심정이 고스란히 읽혀지며 마음이 아팠다. 지나온 날들에 무지함속에 뱉어진 나의 말들이 어쩌면 그녀들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너무나도 미안했다. 내가 감히 상상도 못한 난임의 고통이었다.

같은 여자여도 겪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모르는데 남자들은 오죽할까. 지금보다 훨씬 어렵게 살던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밭일하며 아이를 기본 다섯명씩 낳아가며 살아내신 윗세대의 어르신들은 또 어떠할까.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다수가 알았으면 좋겠다. 쉽게 '남들 다하는 거'라고 말하기 전에 개개인의 고통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임신기간의 고통

가장 잘 알려진 힘듦은 입덧이다. 그런데 TV에서 임신을 확인하며 "욱-" 한 번 하는 것은 정말 일도 아니었다.

냉장고 근처만 가도 속이 울렁거려 좁은 신혼집을 떠나 넓은 친정에 가서 지냈던 친구.

8달 입덧으로 고생했는데 살만해 지니 소양증이 찾아와서 온몸이 가려워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친구.

10달 내내 입덧이 너무 심했어서 둘째 생각은 꿈도 못 꾸겠다는 언니.

만삭까지 출근을 하며 지옥철 안에서 울렁거려서 중간에 여러 차례 내려서 쉬었다가 회사에 갔다는 친구.

입덧이 너무 심해서 먹지를 못하니 입원해서 수액을 맞았다는 지인들...

배가 점점 불러와서 숙이는 게 힘드니까 씻는 것도 힘들고 불편하다.

쌍둥이를 임신했던 형님은 막달은 거의 소파에 앉아서 겨우 잠을 잤다고 했다.

만삭 때는 똑바로 누우면 숨이 차고, 옆으로 누우면 아기가 쏠리니 도 아프고 불편했다.

자다가 몇번씩 소변이 마렵고, 다리에 쥐가 나서 수시로 잠을 깬다.

몸이 무거우니 무릎이 아프고 계단을 오를 때도 다리가 후덜거렸다.

임신기간 동안 진행되는 갖가지 검사들은 얼마나 사람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지.

"그럼 만약에, 심각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성인이 되어도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낳으라는 거네요? 그럴거면 왜 혈액 검사며 양수 검사를 하는 건지." (183p)

경제적 고통

임신 중에 받아야 하는 검사들은 어찌나 많은지.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고운맘 카드로는 택도 없다. 게다가 노산인 산모들은 더욱 정밀한 검사와 추가 검사를 요구하니 비용은 더 올라간다. 출산할 때 드는 마취, 주사 비용이나 입원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여기에 난임 시술까지 더해지면 수십 배는 더 올라간다. 돈 없으면 애도 못 낳는 지금의 현실은 난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어쩌면 두 번 죽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출산율만 높이자고 갖가지 탁상공론만 펼치지 말고 진정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해 주었으면 좋겠다.

뿐만아니라 출산의 고통과 출산 도중에 죽거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는 사람도 많다.

출산 후에 겪는 신체 변화와 정신적 혼란은 또 어떠한가.

모유 수유가 당연시 되지만 그 과정도 정말 쉽지 않다. 아기를 안고 내 가슴에 밀착시켜 젖을 물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힘들게 쌓아올린 나의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기분, 저절로 정리되는 인간관계, 육아 스트레스 등등...

여자들이 이 많은 걸 감내하는 동안 우리 사회나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해 주었던가. 공감은 학습이라고 했다.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묻고 또 묻고 들어야 한다.

부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여성들의 (책에서는 특히 일하는 여자)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자신의 삶을 얼마나 많이 포기하고 선택해 온 일인지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미리 알기는 알고 시작해야 맞는게 아니었을까요?" (414p)

+ 그런데 왜.

신은 여자의 몸을 통해서만 인간을 낳을 수 있게 했을까.

인간의 몸은 노화할 수밖에 없고, 호르몬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인가.

" 정자는 계속 만들어지는데, 난자는 태어날 때 미성숙한 난포를, 아예 일정량을 딱 갖고 태어났다가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서 하나씩 성장해서 배란되고요. 노화가 진행되면 이 난자의 개수도 줄어드는데, ... ..."

(54 ~ 55p)

+ 마지막으로 책에서 언급된 "가족의 형태"에 관한 고민이 공감되어 덧붙인다.

만약 여건이 된다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엄마와 아빠와 아이라는 3인, 또는 4인가족 모델이 아니라,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태어나 자랄 수 있을 텐데.

결혼하지 않고도 원한다면 아이을 낳을 수 있고,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겼을 때 좀 더 자신과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고.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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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감사일기
북하우스 편집부 엮음 / 북하우스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매일 감사일기를 쓴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처음 '감사일기'에 대해 알게 된 건 10여년 전이다.

예은이를 임신하고 32주경 조산 위험이 있어서 약 2주간 입원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가 문병을 오며 몇 권의 책을 사왔는데 그 중 한 권이 <어린이를 위한 평생감사> 였다. 짧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감사의 힘에 대해 알려주고 매일 감사를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비록 그때 바로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그 책을 통해 일상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고 '감사일기'에 대한 생각을 늘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 한 구절. "범사에 감사하라"

우리 엄마가 늘 나에게 강조했던 말인데, 엄마는 화장대 거울에 붙여 두고 매일 실천하고 계신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를 배운 건 엄마의 영향이 크다. 늘 엄마와 통화를 하게되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너도 감사하며 살아라" 이런 말들을 여러번 듣게 된다. 나도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워보니, 힘든 환경에서도 항상 밝은 웃음을 유지하는 삶의 원동력이 감사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17년 8월 1일, '100일 감사일기 쓰기' 도전을 시작했다. 블로그에 글을 매일 쓰고 싶었는데 무엇을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매일 저녁 감사일기를 10개씩 썼다. 너무나 험한 일이 많아서 뉴스보기가 무서운 요즘 세상에, 늘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음에 제일 먼저 감사하게 되었다.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 하루를 돌아보며, 화가 났던 일에도 깨달음을 얻게 되어 감사하다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일상에서 당연하다 생각한 일들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도 감사일기 10개를 채우기 위해 생각하고 찾다보니 내 주변에 감사가 넘쳐남을 이해하게 되었고, 감사하게 되었다.

나의 몸에 대해,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점점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편안해 지면서,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향하던 버럭.도 줄게 되었다.


그렇게 감사일기는 내 일상의 습관이 되었고 이제는 매일 아침에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블로그에 써 왔는데, 얼마전 엄마방송국의 이벤트로 북하우스에서 출간한 <매일 매일 감사일기>를 받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방법을 토대로 매일 감사를 적을 수 있는 예쁜 다이어리이다. 짙은 초록색이 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10년 동안 빼놓지 않고 감사일기를 써왔다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곁에 얼마나 많은 기적과 감사가 있었는지 그녀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엄마방송국에서 함께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많은 엄마들도 감사일기를 쓰면서 느끼는 기적과 변화를 이야기 해 준다.

지금 당장 삶을 바꾸는 행동 한가지를 실천해 보고 싶다면 '감사일기 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감사일기를 쓰는 시간은, 나의 하루와 오롯이 마주하며, 나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는 시간이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인 자세를 배움으로써 삶이 행복해 지는 순간이다. 삶에 여유를 심어 놓는 시간이다.




한 달을 돌아보며 다시금 감사를 느껴 볼 수 있는 이런 페이지도 참 의미있다.

수채화도 정말 예쁘다!~~^^

그리고 매일 감사를 쓰는 란.

요즘은 스티커도 붙여가며 쓰고 있다. 손글씨로 쓰는 일은 또 하나의 마음챙김 시간이다.

다이어리를 다 채우는 1년이 오면 나는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북하우스의 <매일 매일 감사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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