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알려진 힘듦은 입덧이다. 그런데 TV에서 임신을 확인하며 "욱-" 한 번 하는 것은 정말 일도 아니었다.
냉장고 근처만 가도 속이 울렁거려 좁은 신혼집을 떠나 넓은 친정에 가서 지냈던 친구.
8달 입덧으로 고생했는데 살만해 지니 소양증이 찾아와서 온몸이 가려워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친구.
10달 내내 입덧이 너무 심했어서 둘째 생각은 꿈도 못 꾸겠다는 언니.
만삭까지 출근을 하며 지옥철 안에서 울렁거려서 중간에 여러 차례 내려서 쉬었다가 회사에 갔다는 친구.
입덧이 너무 심해서 먹지를 못하니 입원해서 수액을 맞았다는 지인들...
배가 점점 불러와서 숙이는 게 힘드니까 씻는 것도 힘들고 불편하다.
쌍둥이를 임신했던 형님은 막달은 거의 소파에 앉아서 겨우 잠을 잤다고 했다.
만삭 때는 똑바로 누우면 숨이 차고, 옆으로 누우면 아기가 쏠리니 도 아프고 불편했다.
자다가 몇번씩 소변이 마렵고, 다리에 쥐가 나서 수시로 잠을 깬다.
몸이 무거우니 무릎이 아프고 계단을 오를 때도 다리가 후덜거렸다.
임신기간 동안 진행되는 갖가지 검사들은 얼마나 사람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지.
"그럼 만약에, 심각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성인이 되어도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낳으라는 거네요? 그럴거면 왜 혈액 검사며 양수 검사를 하는 건지." (1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