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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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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단순히 어디를 다녀왔는지 기록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왜 사람은 여행을 떠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나 휴식의 차원으로 보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 다른 풍경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결국 자기 자신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문장은 김영하다운 날카로움과 간결함을 잃지 않는다. 화려한 수사 대신 짧고 단정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에 직접 닿는다. 여행지를 묘사하는 대목조차 풍경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 고독, 해방감을 붙잡아낸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의 장면보다 오히려 내 삶의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여행의 이유》는 여행을 찬양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 속에서 인간이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집을 벗어나는 것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기 위함이고, 떠나야만 비로소 돌아올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짚어낸다.

책장을 덮고 나면, 여행은 단순히 멀리 가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안의 다른 나를 만나러 가는 길임을 알게 된다. 《여행의 이유》는 그래서 실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읽는 것만으로 이미 작은 여행을 다녀온 듯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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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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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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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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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휙 읽다 보면 “아 이거 그냥 국어사전 아니고, 감성사전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들 빠르게 스크롤하며 수많은 단어와 밈 속에 살고 있다. ‘ㅇㅈ’, ‘ㄹㅇ’, ‘TMI’, ‘현타’ 같은 축약어나 신조어가 하루에도 몇 번씩 피드를 오간다. 《보편의 단어》는 그런 언어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서 있다. 단어를 쪼개 쓰는 대신, 단어를 붙잡아 오래 바라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올드하거나 지루한 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단어가 이렇게 다정하고 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면서, MZ세대가 바쁘게 흘려보낸 마음의 결을 붙잡아준다.


읽는 방식도 전통적인 책과는 다르다.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늘 기분에 맞는 단어 하나를 펼쳐서 읽으면 된다. ‘고요’라는 챕터를 읽는 날에는, 시끄러운 단톡방 알림 속에서도 나만의 숨구멍 같은 조용함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에는 어쩐지 예전에 놓쳐버린 고백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떠오르기도 한다. MZ세대가 흔히 말하는 ‘랜덤 플레이’ 감성으로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보편의 단어의 강점은 SNS에 공유하기 좋은 문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짧고 단정한 문장이 많아 스크린샷 찍어 올리기 딱 좋다. 그래서 이 책은 혼자 읽는 책이면서 동시에 같이 나누는 책이 된다. “책 한 권 다 못 읽어도, 좋은 문장 몇 개 건져서 피드에 남기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식의 MZ세대식 독서법에도 잘 어울린다.

결국 책은 단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하고, 단어 속에서 삶의 조각을 발견하게 한다.


 MZ세대에게 보편의 단어는힐링에세이라기보다, ‘감성 플레이리스트같은 책이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듯 책장을 펼치면, 익숙한 단어가 새로운 음악처럼 들려온다. 그래서 보편의 단어는 피드 속에서 잠시 멈추게 하고, 바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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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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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해서 보니 국어사전이 아니라 감성사전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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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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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겁게 곱씹는 교양서가 아니라, 감각적인 무드 콘텐츠에 가깝다. 계절마다 바뀌는 색감, 제철 과일 같은 문장, 소소한 취향을 담은 이야기들이 마치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은 “힐링”이라는 오래된 말보다, “요즘 갬성”에 더 어울린다.


MZ세대는 속도를 즐기지만, 동시에 멈춤을 원한다. 《제철 행복》은 그 멈춤의 기술을 보여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계절이 바뀌는 걸 놓치고 살다가도, 이 책의 한 문장을 읽으면 갑자기 “아 맞다, 지금은 복숭아 철이지” 하고 돌아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퀵서비스처럼 즉각적인 위로가 아니라, 구독하고 싶은 슬로우 콘텐츠다.


책의 매력은소소함 대단하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제철 음식 접시, 계절의 , 작은 산책 같은 순간들을 담담히 기록한다. MZ세대가 SNS 해시태그로 올리는 ‘#소확행’, ‘#갬성충만같은 것들이 사실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은근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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