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집단들은 자주 갈등을 빚는다. 그런데 각각의 집단은 먼저 자신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통의 감정과 이상을 만들어내는 비합리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 P7
페미니즘은 늘 경제학의 문제였다. - P10
보이지 않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이지 않는 성이 있다. - P31
여성은 남성이 아닌 모든 것인 동시에, 남성이 남성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다. ... ‘제2의 성’이 있듯 ‘제2의 경제’가 존재한다. - P32
새로 등장한 제도 기관들은 여성에게는 기회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변화무쌍한 존재였다. 20세기에 아카데미 회원들이 불변이라고 여기던 여성을 배척하는 전통은 사실 수세기에 걸친 충돌과 협상을 통해 갈고 다듬은 것이었다. 이 과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는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근대과학의 시발점이 된 혁명기에 제도적 기반이 변화된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이런 제도 내에서 여성들의 운명은 어떻게 변했느냐는 것이다. - P25
그날 그는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 순전한 우연이었다. 침묵을 택한 건, 우연의 덤터기를 피하고 싶어서였다. - P261
인색하다는 건 깊은 불행 속에 처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불행의 징표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 P82
초라하긴 해도 저로서는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저는 줄곧 정신적 생존의 문제에만 너무도 깊이 몰두해왔기 때문에 다른 일들은 모두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