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사람을 대하는 원칙은 매우 간단했다. 누군가 존중을 보이면 열 배로 존중하고, 누군가 괴롭히면 백 배로 돌려준다! - P12
나는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야. ‘직업’을 만들고 싶은 거야. - P66
나무 같았지요? ... 이 놀라운 연구자의 보고를 경청하자니, 우리 집 주변은 놀라운 정보로 가득 찬 세계다. 이 놀라운 발견자의 눈을 빌려 집 앞 골목을 집 안에서 상상하자니, 나는 아름다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동네에 살고 있다. - P73
3년 전에 61쪽까지만 읽고 꽂아두었던 책을 부랴부랴 꺼냈다. 김소연의 신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 책이 오기 전에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느껴져서, 하루가 바빴다. 재미가 없어서 읽다 말았기 때문에 더더욱 숙제 같았다.가끔 한 문장씩 북플에 밑줄긋기를 하고 책에서 본 책들을 찾아 ‘읽고 싶어요’ 하며 읽으니, 독서 중계를 하는 것 같다. 용감하게도, 독서 중계라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 것만 같다.<사랑과 희망의 거리> 때문에 김소연을 좋아하게 됐고, 이모를 맞이하러 현관 앞으로 나와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선 채 “나무 같았지요?”라고 말했다던 작가의 조카 때문에 충성을 맹세했다. 작가를 뺀 세상의 전부는 지루했지만, 읽고 나니 후련하다. 김소연은 지루할 때조차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