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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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61쪽까지만 읽고 꽂아두었던 책을 부랴부랴 꺼냈다. 김소연의 신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 책이 오기 전에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느껴져서, 하루가 바빴다. 재미가 없어서 읽다 말았기 때문에 더더욱 숙제 같았다.
가끔 한 문장씩 북플에 밑줄긋기를 하고 책에서 본 책들을 찾아 ‘읽고 싶어요’ 하며 읽으니, 독서 중계를 하는 것 같다. 용감하게도, 독서 중계라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랑과 희망의 거리> 때문에 김소연을 좋아하게 됐고, 이모를 맞이하러 현관 앞으로 나와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선 채 “나무 같았지요?”라고 말했다던 작가의 조카 때문에 충성을 맹세했다. 작가를 뺀 세상의 전부는 지루했지만, 읽고 나니 후련하다. 김소연은 지루할 때조차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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