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René Girard)는 종교와 폭력에 관한 그의 고전적 연구에서 희생양 제의가 공동체 내의 집단 간 경쟁을 완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현대 사회는 신앙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 P11

정치적 폭력이나 테러리즘 전문가들도 사람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로 잔혹 행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세속적 의식에서 종교적 믿음의 공격적 이미지는 지울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현대의 폭력적인 죄를 ‘종교‘의 등에 실어 정치적 광야로 내몰곤 한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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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점들은 한없이 아름다워서 자꾸만 그것을 들여다보고 싶어지지만, 겨우 스무 살짜리 여자애가 왜 그런 난해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연수를 보며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름다움은 내 것이 아니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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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러니깐 우린 저 사람처럼 곱게 미칠 수 없다고.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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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우리는 저 남자랑은 다르잖아. 장 피에르 같은 사람은 모든 걸 다 소유하고서도 불행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야. 저런 우울감은 특권층만 가질 수 있는 거라고. 그게 자기 매력이라는 것조차 의식할 필요가 없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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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뜨개 - 누구에게나 맞는 옷을 뜨는 기본적인 기법과 쉬운 지침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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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덕후에게 선물하려고 산 책. 나는 뜨개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다. 암호 같았다. 예를 들어 “1인치에 7코 게이지”. 뭐라는 거야. 그렇지만 위트! 그리고 암호를 굳이 해독하겠다고 덤비지 않은 덕분에 단숨에 읽었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는다는 건 그 어떤 일보다 통쾌하다.
그리고,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던 사람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허세 없는 글은 귀하다. 뜨알못에게도 힘을 준다. 그래서 짐머만은 첫 장을 이렇게 시작했나보다. “무언가에 매료되어 본 사람은 내 열정을 알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어제 읽었던 <병역거부의 질문들>도 마찬가지ㅡ 이번 주에 운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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