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덕후에게 선물하려고 산 책. 나는 뜨개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다. 암호 같았다. 예를 들어 “1인치에 7코 게이지”. 뭐라는 거야. 그렇지만 위트! 그리고 암호를 굳이 해독하겠다고 덤비지 않은 덕분에 단숨에 읽었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는다는 건 그 어떤 일보다 통쾌하다.그리고,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던 사람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허세 없는 글은 귀하다. 뜨알못에게도 힘을 준다. 그래서 짐머만은 첫 장을 이렇게 시작했나보다. “무언가에 매료되어 본 사람은 내 열정을 알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어제 읽었던 <병역거부의 질문들>도 마찬가지ㅡ 이번 주에 운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