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책을 통해, 책에서 배워 안다. 사고하는 인간 역시 인간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것도.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고라는 행위 자체가 상식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 P12
미루기의 거장들이 내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그건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대부분 진짜 진짜, 진짜로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 P225
미루기는 일종의 시간 여행이며, 해야 할 활동을 추상적인 미래로 넘겨버림으로써 시간을 조작하려는 시도다. - P186
햄릿에게 ‘액팅acting’이란 의심스러운 것이다. ‘액팅‘을 한다는 건 곧 연기한다는 뜻, 말하자면 가짜를 진짜처럼 꾸민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액션action‘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무위와 망설임이 그에게는 더 많은 진실을 품는다. 햄릿을 성가시게 만든 것, 즉 결투로써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규율은 양면성이나 양심, 자기 성찰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