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시대

시베리아의 이누이트는 눈을 수많은 이름으로 부른다. 아푸트(땅에 내려앉은 눈), 아키틀라(물에 내려앉은눈), 브리클라(단단하게 뭉쳐진 눈), 카피틀라(얼어서 유리처럼 반들반들한 눈), 크리플리아나(새벽녘에 푸르게 빛나는 눈), 소틀라(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 틀라잉(진흙에 섞여 지저분한 눈), 틀라파트(소리 없이 내리는 눈), 콰나(펑펑 쏟아지는 눈). 그언어를 모르는 사람은 며칠째 계속눈이 왔다고만 말한다. 이누이트는 어제와 오늘이 달랐고, 그제와 그끄제는 또 달랐다고 말한다.
언어에 생각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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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1사이

시간여행기는 처음에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생겨났을 거야. 늙은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돌아보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병을 만들고 시간선을 휘게 만들었을 거야. 이제는 어느 쪽이든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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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초능력있어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분되어 있고 나뉘어 있고, 독립적이고 분리되고 동떨어진 무언가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내 눈에는 세상 사람들이 일종의 기체로 보여. 모두가 섞여 있는 것처럼 보여. 눈으로 보는 그 경계선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바깥에 경계선이 있는 것처럼 보여.

네 아빠는 나로 가득했어.
우리가 핏줄로도 그 무엇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이미 네 아버지의 몸을 구성하는 분자의 대부분은 내게서 온 것이었어. 그때 나는 나 자신의 죽음을 문자 그대로 지켜보며 울었어.
나는 이 모든 것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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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문제는,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체계가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요소, 그러니까 그 애매모호함과 사색, 실현되지 않은 욕망 같은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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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업적으로 미루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대개 미루기에 ‘단순한 시간 지연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미루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일을 지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일을 미룰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진정한 미루기라고 할 수 없다. - P31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영웅을 원한다. 다른 사람들의 부끄러운 시간 낭비 경험, 그 흥미진진한 영웅담을 듣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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