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오의 몸 안에서 전에 없이 뜨거운 피가 들끓었다. 지금까지 기누가사 사치오의 인생에서 딱 하나 껴 맞추지 못한 퍼즐 한 조각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을 얻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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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펜을 던지고 컴퓨터를 밟고 넘어 찾으러 갈 생명이 있다. 사치오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 가녀린 그 손을 꼭 잡고 함께 도망친다. 그들만 있으면 자신에게도 도망칠 권리가 생긴다. 살아 있어도 좋은 이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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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고 비난하든 지금 자신에게는 이 확고한 연대가 있다. 요이치에게 그런 것처럼, 이 어린 친구들에게도 자신이란 존재가 생명줄이라는 점이 사치오에게 무엇보다 큰 용기를 준다. 그것은 타인의 칭찬과 폄훼에만 신경 쓰고 살아온 지난 몇 십 년 동안에는 얻을 수 없던 감각이었다. 지금 이대로 세상에서 잊혀도 상관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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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별이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행복을,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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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틀어박혀서 일하는 인간은, 일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고 실감하는 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호기심이나 감동은 해마다 줄어들고, 내면에 있는 뭔가가 착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실감도 없죠. 그런데 그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들은 지난주까지 몰랐던 걸 이번 주에는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고 있죠. 우리는 그와 반비례하듯이 어느 부분은 쇠퇴하고 급기야 죽음에 가까워지고요. 그들 둘과 지내는 시간에는 똑같은 시간이 절대 없다는 것을, 나는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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