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뺨을 얻어맞은 후 괜찮다고 말하는 선의에 감동하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당신에게 뺨을 때려도 아무 일 없는 것을 본 누군가는 다음에 당신은 다른 쪽 뺨도 때릴 것이다.
"얼굴에 분을 안 칠하니까 얼굴이 화가 나서 떠났잖아요. 얼굴이 떠난 걸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그걸 바로 면목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남아일언은?""월하미인처럼 덧없지."
이대로 그를 놓아주고 도통 떨쳐지지 않을 사랑과 미움을 품고서 혼자 살면, 정말 통쾌할까? 길지도 않은 인생, 감정은 나면서 가져올 수도, 죽으면서 가져갈 수도 없고, 이 인간 세상에서 깨끗이 써 버리지 않고 저승으로 품고 가 봐야 돈도 안 될 텐데?!
김지영 번역가님,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냉랭한 그라도, 삼천 묵발(墨髮: 까만 머리카락)이 다 떨어진대도, 분명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스님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