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야수에 맞서다 - 여성이 자기방어를 시작할 때 세상은 달라진다
엘렌 스노틀랜드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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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만큼 크거나 강하지 않다."는 생물학적 주장은 지금까지도 남녀 모두에게 여성들이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확신의 근거가 된다. 그렇다면 이 말은 사실일까? 여성에 대한 남성의 육체적 지배는 체격 차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현상일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왜 체격이 큰 여성은 체격이 작은 남성을 공격하지 않을까? 또 힘을 갖는다는 것이 배타적으로 남성과 수컷의 영역이라면, 왜 체격이 큰 남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암컷 경비견을 보고 도망가는 것일까? 체격 차이레 기반을 둔 성별 논쟁은 남성이 육체적으로 여성을 지배해왔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여성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문화는 사실상 종교에서 시작되었다. 과학은 단지 이 전통을 이어나갔을 뿐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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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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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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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소파 - 누구에게나 게으를 권리가 있다 지식의숲 K
이본느 하우브리히 지음, 이영희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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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theoria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목적 없는 철학적 고찰이었다. 그렇다. 목적에서 자유로웠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고대 그리스의 이론은 오늘날의 이론, 다시 말해 교양을 쌓아주고 변화시키고 자극하며 논쟁하고 분열하며 정곡을 찌르고 흥분시키는 이론과 큰 차이를 보인다. - P47

예수도 목수 교육을 받았지만 목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 대신 친구들과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살지 말고 걱정을 버리라고 설교했다. 그것은 또 매우 합리적인 내용이었다. 그의 복음은 아주 시의적절했고, 그래서 오늘날 다시 유행하고 있다. - P78

한가로우면 창의력이 높아진다. 존재를 합리화해 주는 중요한 이유로 거론하고 싶은 참으로 아름다운 부작용이다. - P85

오늘날 노동은 사회주의자든 자본주의자든, 민주주의 사회에서든 독재 사회에서든 성스럽게 여겨져 종교와 대치하게 되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도 물론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떤 형태의 국가도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즉 안락한 생활, 노동은 적게 하고 소득은 높은 상태를 이루지 못한다면 국사에 대해 관심을 쏟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 P110

집 밖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 확실히 유리하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하루에 일을 얼마나 했는지 점검하기가 어렵다. 그뿐만이 아니다. 도대체가 믿어 주지를 않는다. - P133

[도덕적 우월감은] 그래도 자녀가 인생에 의미를 준다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낫다. 자녀가 없으면 인생이 무의미하다니, 대체 누가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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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두고 한없이 도망치는 이들에게 상수는 어렵지 않게 감정 이입했다. 사랑의 정념을 이기고 결별과 부재라는 고통을 극복하며 앞에 무엇이 펼쳐질지도 모르는 허허벌판을 목숨을 걸고 달려가야 하는 상태. 상수가 즐겨 빠져드는 상상이었다. 그곳은 단순한 실연의 상태만이 아니라 어딘지 영웅 이야기나 출세담을 연상시켰다. - P9

사랑이 시작하는 과정은 우연하고 유형의 한계가 없고 불가해했는데, 사라지는 과정에서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알리바이가 그려지는 것이 슬펐다. (...) 그렇게 소멸은 정확하고 슬픈 것이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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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랜드 - 여자들만의 나라 Rediscovery 아고라 재발견총서 5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음, 황유진 옮김 / 아고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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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토록 오래된 고대의 정신 세계를 왜 고수하시는 그 점이 이해되지 않아요. 말씀하신 가부장적 사고는 수천 년은 되지 않았나요?"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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