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더글라스와 미셸 푸코에 대한 빼어난 통찰, 한없이 순진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한 위로만으로도 약간의 불편함은 치워버릴 수 있었던 책. 많은 사람들이 인생 책으로 꼽았다던데 수긍이 가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이라면 가질 법한 나이브함도 있긴 하다. 그래도 난 너무 좋았어. 이런 선배님 갖고 싶다.
사회는 산 자들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다. 죽은 자들 역시 사회 안에 자리를 가지고 있다. ‘시계의시간,‘ 즉 일상의 산문적 시간이 지속되는 동안 우리는 이 사실을 잊고 지낸다. 하지만 축제와 기념일은 동질적인 시간의 흐름을 폭파하고, 기억의 시곗바늘을 매번 같은 자리로 돌려놓아,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시간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한다. - P256
뭘 모르는군. 어차피 우리 나이쯤 되면, 처음부터 읽어도 앞의 내용 따위 기억나지 않는다고! - P52
지도 교수가 대학원생 갈구는 건 2500년이나 된 인류 문화의 유산이니까. 찌질대지 좀 마. - P80
신원을 묻지 않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 복수하지 않는 환대.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절대적 환대이다. 누군가는 우리가 한번도 그런 사회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운동의 현재 속에 그런 사회는 언제나 이미 도래해 있다.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