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에서 돌은 늙지도 죽지도 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간다. 대신 가족을 만들지는 못한다. 하나의 개체로서 죽지 않고 계속해서 자손을 낳는다면 개체 수가 넘쳐나서 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육십 년이라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나서야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았다. 촌음에 불과한 짧은 인생을 긴 세월을 우려하는 데 허비했고, 미천한 몸으로 천지의 망망함에 슬퍼했던 것이다. 말해 봤자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 P191
주비는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다. 그의 궤변을 적당히 걸러서 듣고는 자신이 꽃이나 봄바람이 되는 듯한 감각을 느껴 보고 싶었다. - P480
"죽은 자들은 보지 마."사윤이 주비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사람은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어. 그러니 산자를 봐." - P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