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공간
"공동 지식은 세 번째 달조차 품지 못해. 그 정도의 틈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거라고. 그런데도 정말 공동 지식이 우리의 모든 기억을 점령하게 둬도 된다고 생각해?" - P261
#오래된협약
제가 평생을 지나도 이해할 수 없을 어떤 결정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먼 우주에서 온 작은 존재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떼어주기로 결정하는 마음이, 이 잠든 행성 벨라타 전체에 깃들어 있었어요. - P223
우리에게 기꺼이 행성의 시간을 나누어 준 그들에 대한 존중이 오직 그들을 두려워하는 일로만 유지된다는 사실은 비극이에요. 그러나 그것이 마침내 오래된 협약을 완성할 것입니다. - P225
#마리의춤
마리와 함께 있으면 가끔 나는 눈을 가리고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럴 때 움직임은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내재된 것이었다. 근육 속에, 피부의 표면 아래, 혈관 속에. 마리와 춤을 출 때 나는 구체성의 세계로부터 자유로웠다. - P90
#최후의라이오니
죽음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닫는다. 이곳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한다. 내가 목격해 온 폐허의 적막과 고요는 어디까지나 살아서 그것을 목격하는 이들의 것이었다. 적어도 죽어가는 이들의 것은 아니었다. - P32
"꿈이 깨진 다음에도 꿈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P189